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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금전을 융통하는 일’을 뜻한다. 일정기간과 이자율 등을 정하고 자금을 거래하는 행위 전부를 가리켜 ‘금융거래’라 한다. 금융거래는 ‘화폐’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화폐를 통해 금전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생겨났다. 금융은 지금과 같이 그 개념이 정립되기 전부터 이미 존재해 온 셈이다.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자본주의란 단어 그대로 자본이 최고의 가치로 급부상하면서 자본이 거래되는 행위 자체의 중요성도 높아진 것이다. 일찌감치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금융은 그 발전 속도가 남달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세기 이후 전 세계 국가 간의 교역이 날로 증대함에 따라 각 국가의 금융시장도 점차 개방됐다. 전 세계가 하나의 금융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각 국가 간의 자본 거래도 자유롭게 이뤄지게 된 것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국가 간 금융거래는 점차 고도화되면서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것뿐만 아니라 타 국가, 혹은 타 국가의 기업에 투자하는 행위 등으로도 발전했다. 그 중 해외투자펀드는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투신운용사들이 국내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미국·유럽·일본 등 국외 주식채권 유동자산 등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을 말한다. 국내시장이 금융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을 때를 대비한 위험회피 투자상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펀드를 통해 해외의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그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투자방식 중 하나다. 최근엔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해외펀드투자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게 사실이다. 투자자들에겐 투자 대상에 대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정세에 맞춰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펀드의 해외투자 동향 및 환율 영향’ 자료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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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펀드의 해외투자 동향 및 환율 영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펀드투자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높은 아시아는 자금 유출이 증가한 반면 경기회복 및 금융시장이 안정돼 가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의 월가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국내 증시 불안,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해외펀드투자는 미국·유럽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선진국 선호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펀드의 해외투자 동향 및 환율 영향’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은 5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5000억원(8.5%)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중국·홍콩 등 아시아 투자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서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 투자 펀드로의 자금유입 및 평가금액 상승이 컸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이어 “특히 선진국 투자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진 데는 경기회복 및 금융시장 안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해외투자펀드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지역이 16조8000억원(42.5%)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10조9000억원(27.5%), 유럽 10조6000억원(26.7%) 순이었다. 미주지역 투자규모는 지난해 2분기부터 아시아를 추월해 줄곧 1위를 차지했고 유럽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도 미국이 12조4000억원(31.3%)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룩셈부르크 5조3000억원, 중국 4조7000억원, 홍콩 2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증시상승 등 경기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룩셈부르크는 각각 전년 말 대비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 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과 홍콩은 전년 말 대비 각각 6000억원, 8000억원 투자액이 감소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올 6월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은 39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5.5%)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341조원)의 1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외 금융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주식이 20조2000억원으로 전체 해외 금융자산의 50.6%를 차지했다. 이어 수익증권 10조800억원(27.3%), 채권 7조3000억원(18.4%)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주식은 전년 말 대비 4% 감소한 반면 채권은 2.8% 증가했다.
원화 강세 지속, 환헤지형 펀드 강세
올 상반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헤지형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환헤지형 펀드란 환율리스크를 최소화 한 펀드다. 여기서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뜻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달리 말하면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년간 주요국가 대비 환율을 보면 미국 달러화에 비해선 11.2%, 중국 위안화에 비해선 12.3% 각각 절상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이에 따라 수익률도 환헤지형(10.82%)이 환노출형(3.16%)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해외투자펀드 중 환헤지형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말 현재 공모 해외투자펀드 974개 중 환헤지형은 764개로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반면 환노출형은 210개(21.6%)에 불과했다. 환헤지형 펀드의 설정금액도 28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89.2%의 비중을 보인 반면, 환노출형은 3조5000억원(10.8%)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특히 올해 신규 설정 해외투자펀드는 환헤지형이 전체의 8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원화 강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환율의 지속적 강세로 환손실을 피할 수 있는 환헤지형펀드의 수익률이 환노출형 펀드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환헤지형 펀드들의 출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에 대해 환율변동위험 헤지 방법 및 효과에 대해 투자설명서에 보다 명확히 기재토록 지도하고 향후 검사시 환헤지 준수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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