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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011년 6월 비자금 300억원 가량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그룹 전략담당 조경민 사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 위장계열사 아이팩의 돈으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로 자녀를 통학시키는 등 회사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도 받았다. 담 회장은 구속기소 된지 약 4개월 후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오리온그룹 핵심 경영진 대부분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2심 재판에서는 1심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2년 1월 열린 2심에서 재판부는 앞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담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담 회장이 대기업의 회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횡령·배임 등 죄질이 좋지 못하지만 횡령액이 변제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항소했고,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담 회장은 지난해 4월 열린 최종심에서도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는 최종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재판부 또한 2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담 회장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액을 변제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담 회장은 2심 재판 이후 곧바로 경영에 복귀해 파장을 일으켰는데, 최종심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기업 경영을 이끌게 됐다. 당시 담 회장이 심기일전 해 오리온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이 상당했다. 그런데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긴 담 회장은 이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담 회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질론을 거론하는 여론까지 일었다. 이런 상황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오리온 오너 일가를 향한 비난이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져 그룹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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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은 과거 비자금 조성 혐의로 한 차례 여론의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어 ‘재계의 논란 제조기’ 라는 평판까지 듣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초코파이 회장 담철곤 ‘재계의 논란 제조기’ 평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012년 6월 연간 판매액이 3조원에 달하는 알짜사업인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오리온그룹으로부터 가져올 입장을 밝혔다. 당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비자금 300억원 가량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2심에서 간신히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난 상황이었다.
공단은 이와 유사한 사건을 문제 삼았다. 담 회장을 비롯해 오리온그룹 경영진의 비리를 문제삼아 스포츠토토 사업권 반납을 요구한 것이다. 스포츠토토 최초 인수 시기였던 2003년 연간 판매액 약 300억원에 불과했던 사업을 100배 이상 증가시킨 오리온그룹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업권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오리온은 향후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입찰 조차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토토 사업 제안요청서 사전규격에 따르면 주식 총수의 5% 이상을 갖고 있는 대주주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차기 입찰 자격을 잃게 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즉, 3년 이내 금고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는데,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았던 담철곤 회장 때문에 오리온은 입찰 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에 오리온그룹 투자자들을 비롯해 스포츠토토 직원들 사이에서는 담 회장을 향한 원망의 목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오리온그룹의 전체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잃음으로써 그룹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는 것을, 스포츠토토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나돌았던 인원 감축설을 각각 우려했다. 결국 담 회장은 이 같은 우려를 제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야 만 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담 회장은 이런 여론의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는 ‘배짱행보’를 보여 충격을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담 회장에게는 ‘재계의 논란 제조기’, ‘재계의 트러블메이커’ 등 비판적 어조의 수식어가 적잖이 붙었다.
업계 한 중역은 “최근 담 회장을 둘러싼 논란 중에는 과거 비자금 조성 사건에서도 거론됐던 계열사인 아이팩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사안이 대표적은 케이스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담 회장은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아이팩으로부터 순이익의 무려 6배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아이팩’은 지난해 매출액 약 403억원, 영업이익 약 7억원, 당기순이익 약 25억원 등을 시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의 약 6배에 달하는 151억원이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됐는데, 이는 모두 담 회장이 챙겼다. 이 배당은 액면배당율이 1640%에 이르렀다.
더욱이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계열사가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강도가 높아졌다. 아이팩은 지난해 매출액 중 약 80.9%(약 326억원)가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2년에는 내부거래액이 482억원에 달해 사실상 100%(매출액 411억원)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담철곤 회장 딸 ‘무늬만 직원’ 의혹 일어
▲ 최근 담 회장의 딸인 경선 씨가 그룹에 입사했지만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월급만 받아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오리온측은 강하게 부정했지만 이런 구설수가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도덕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성북동에 위치한 담철곤 회장 소유 주택 ⓒ스카이데일리
담 회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자질론을 거론하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오리온 오너 일가를 향한 비난이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져 그룹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변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든 또 다른 잡음이 새어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논란의 주체는 담 회장이 아닌 담 회장의 딸이다. 업계 한 소식통은 “담 회장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서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오너 일가 전체가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라며 “지속적으로 논란거리를 만들어 낸 담 회장이 자녀 교육을 제대로 시켰을 리가 없다”는 비아냥 어린 말을 했다.
비난의 배경은 담 회장의 장녀인 경선 씨가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월급만 받아가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0년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해석을 낳으며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경선 씨가 회사 내에서 좀 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의혹은 오리온 직원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경선 씨를 ‘유령직원’이라고 표현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익명을 요구한 전직 오리온소속 한 직원은 “경선 씨는 입사한 것이 맞기는 하지만 회사 메신저에도 뜨지 않았다”며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현직 직원은 “입사했다는 소식은 들렸는데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고, 주변 직원들 또한 마찬가지다”며 “이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입사하고 출근은 안한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일부는 오너 딸이니까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오리온측은 “출근하지 않고 월급만 받아간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지금도 전략기획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측의 이 같은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룹 총수인 담 회장은 물론 자녀 근태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 오리온 오너 일가에 대한 도덕성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게 재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민간식 초코파이가 국민을 기만했다”
▲ 지난해 말 초코파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증권가와 오리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너 일가의 구설수가 그룹 실적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여론이 분분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오리온은 오너 일가를 둘러싼 구설수와 더불어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남양유업 등 기업 윤리에 어긋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까지 펼쳐지는 분위기 속에서 오너 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물론 주력 상품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져 “자칫 실적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라고 예상하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주력 제품 초코파이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국정감사 자리에서 먼저 불거져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감에서 “초코파이는 비만, 당뇨의 원인인 설탕과 물엿 등 정제당이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권장하기 부적절한 제품인데 보건산업진흥원이 GH(·goods of health) 인증을 줬다”고 지적했다.
우수보건제품 인증인 ‘GH 인증’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매년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안전성 및 기능성을 심사한 후 선정한다. 즉, 김 의원의 주장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초코파이를 우수보건제품으로 인정했는데, 과연 초코파이가 실제로 우수보건제품이 될 자격이 있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보건은 건강을 온전하게 잘 지키고 병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초코파이가 건강을 지키는 식품이냐”고 성토하며 따졌다.
▲ 초코파이는 GH인증 논란과 더불어 안하무인격 가격인상이라는 업계의 눈총을 받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국민간식으로까지 불리는 초코파이지만 더이상 ‘국민’이란 단어 조차 쓸 자격이 없다”는 비난도 나왔다. <사진=뉴시스>
소식을 접한 국민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성분상 몸에 유익하지 않은 것은 인지했지만 GH인증을 믿고 자녀들에게 초코파이를 먹였다”며 “이는 오리온과 보건산업진흥원에게 느끼는 배신감이 크다”고 성토했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자녀들에게 초코파이를 먹여서는 안 되겠다”는 말이 돌았다.
국감에서 의원들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던 오리온 초코파이는 결국 오리온 측의 인증 갱신 포기로 ‘GH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이후 약 7년 동안 초코파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던 ‘GH 인증’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초코파이에 대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을 실시하면서 초코파이의 가격을 20% 인상하는데, 이 때문에 “오리온이 국민과자로 불리는 초코파이 가격으로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식음료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연말만 되면 스리슬쩍 가격인상을 단행하는데, 초코파이는 그 정도가 더했다”며 “국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국민간식으로까지 불리는 초코파이지만 오리온 측의 안하무인격 가격인상 때문에 ‘국민’이란 말마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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