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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미국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는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일부를 문화예술 활동에 사용하고자 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각국으로 확산되게 된다. ‘메세나(Mecenat)’의 시작이었다. 메세나는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시절 황제의 조언자로 유명했던 마에케나스(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다. 마에케나스는 당시의 문화예술가였던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문화예술의 보호자를 자처했던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각종 지원과 후원활동을 통틀어 ‘메세나’라고 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고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을 넓혀 한국의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메세나협회가 1994년 발족했다. 이 협회는 2014년 7월 현재 230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액은 1753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가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고금액이다. 하지만 수 조원 규모의 선진국에 비해서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실제 예술계가 체감 정도는 대단히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메세나협회에서 발표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현황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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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부문 1위 현대중공업은 본사의 소재지 울산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마음회관 등 7개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며, 지역민에게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현장 콘서트’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나눔 사업과 지역 음악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국내 한 기업의 문화재단이 20여개국 주한대사 등을 초청해 예술의 전당서 개최한 음악회(지휘·김봉미, 소프라노·김수연) 공연 모습. <사진=유나이티드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1753억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운영비 투입이 증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한 조건부 기부금 규모가 확대된 탓으로 보인다.
지원 총액은 증가했지만 기업의 자체 인프라투자에 비해 직접적인 예술후원 활동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예술계의 체감치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한국메세나협회 ⓒ스카이데일리
지원규모 ‘인프라’, ‘서양음악’…증가세 ‘국악’, ‘연극’
부문별로 보면 인프라와 서양음악에 대한 지원규모가 1~2위를 달렸다. 인프라에는 972억원(▲13.5% 증가)이 지원돼 가장 많은 금액이 지원됐고, 서양음악이 206억원(▲36.8%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술·전시 95억원(▲17.5%), 뮤지컬 44억원(▲23.3%), 국악 53억원(▲108.3%), 연극 37억원(▲81.9%) 순이었다.
인프라 분야 지원액 증가 이유로는 KT&G 상상마당 춘천 개관 등 신규인프라 지원, 기업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의 기획운영비가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양음악의 경우 2012년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개최되지 못했던 해외 유명오케스트라 초청이 재개됐고 기업 주최 자체 행사에 대한 운영비 증가가 한몫 거들었다.
증가세로 보면, 국악(▲108.3% 증가)과 연극(▲81.9% 증가) 분야가 두드러진다. 특히 국악부분의 증가세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지원금액 증가에 기인했는데, 2013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과 신규 사업 등을 통해 국악을 중점 지원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존의 문화예술 지원은 서양음악이나 미술·전시 등의 장르로 편중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점차 다양한 장르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예술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장르간 고른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 자료:한국메세나협회 ⓒ스카이데일리
문화예술지원, 현대중공업 기업부문 3년 연속 1위…삼성문화재단 11년 1위 고수
문화재단 및 기업별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부문의 현대중공업과 기업문화재단 부문의 삼성문화재단이 각각 3년, 11년 연속 지원규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기업부문 1위 현대중공업은 본사의 소재지 울산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마음회관 등 7개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해 지역민에게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음악회’와 ‘현장 콘서트’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나눔 사업과 지역 음악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00만여 명의 소외계층 아동에게 악기와 레슨을 지원하는 ‘아트드림프로젝트’, 전국 연극·뮤지컬 전공 대학생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H-Star Festival’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발과 국립국악원을 후원했고 특히, 2023년까지 10년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120억원을 장기간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크라운·해태는 2004년부터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퓨전국악공연으로 구성된 국악축제 창신제를 개최했으며, 2007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순수후원으로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뿐만 아니라 국악 명인들과 함께 ‘양주풍류악회’를 구성해 국내 최대 국악공연인 ‘대보름 명인전’을 주최하고, 서울시와 함께 2013년 ‘서울 아리랑 페스티발’을 공동주최하는 등 주로 국악 중심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문화재단 부문 1위인 삼성문화재단은 리움, 호암,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5위를 기록한 GS칼텍스재단의 경우 여수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에서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했다.
▲ 자료:한국메세나협회 ⓒ스카이데일리
한국메세나협회, “지원 불구 체감지수 낮아…법 개정 통해 기업참여 유도 필요”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2013년 조사결과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실제 예술계의 체감 정도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2014년에는 경기 침체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예술계 전반의 침체가 예견된다”고 우려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29일부터 시행되는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실효를 위해서는 ‘기부금 세액공제’,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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