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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축제는 지혜의 향연이죠”', '서울의 홍익대학교 인근은 예술가 뿐 아니라 출판인들이 많은 곳...'))
서점가에서 잘 팔리는 책은 주로 자기계발, 취업, 외국어 관련 서적이다. 인터넷 서점 분야 1위인 ’YES24’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도서 종합 월별 베스트’ 1위는 정재현 저자의 ‘영단기 토익RC’였다. 또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중학생을 위한 국어어휘력 만점 공부법’이었다. 이외에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있는 책들은 공부고수 3인의 비법을 담은 ‘이것이 진짜 공부다’와 인문학 고전을 요약한 ‘고전은 나의 힘 세트’ 등이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로 수험·취업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은 토익 고득점을 받기 위해 토익 관련 서적을 다량 구입하고, 청소년들 역시 성적을 위해 수험 관련 책을 많이 구입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현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반증이다. 한국 사회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이후 스마트폰 기기와 함께하는 시간이 증가했고, e-book을 선호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났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의 공유문화에 호응하면서 종이의 활자보다는 화면의 활자와 동영상에 더 매료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확장되면서 종이 책을 직접 접하는 독서활동이 줄고 있다. 정부 및 지방자체단체 등은 이러한 독서문화를 개선하고 독서량을 증가시키고자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선정한 가운데 많은 출판 관련 단체들은 ‘책읽는 도시’, ‘어린이 책잔치’,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들을 펼쳤다. 책을 주제로 한 행사 가운데는 홍대에서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행사는 젊은이들과 독서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올 행사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홍대 앞 주차장 거리, 갤러리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와우북페스티벌은 박람회가 아닌 거리축제라는 면에서 독서 문화 축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와우페스티벌’의 ‘와우’는 감탄사의 ‘와우’와 홍익대 뒤 ‘와우산’의 ‘와우’에서 이름을 따왔다. 행사를 주최하는 곳은 와우책문화예술센터다. 센터는 와우북페스티벌 뿐 아니라 다양한 공공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와우책문화예술센터를 찾아 문화·예술과 산업을 잇는 센터 사람들의 활동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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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책문화예술센터가 주최하는 ‘와우북페스티벌’은 홍익대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중심으로 홍대 주차장 거리 및 걷고 싶은 거리, 카페, 갤러리, 복합 문화공간 등에서 열린다. 독자중심의 책문화예술축제인 와우북페스티벌은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이 행사는 일반시민들뿐만 아니라 출판관계자 및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의 홍익대학교 인근은 예술가 뿐 아니라 출판인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여러 출판사가 서교동과 합정동 인근에 밀집해 있어 이곳은 파주의 출판도시와 함께 한국 출판의 메카로 불린다. 홍대 인근은 음악·미술·도서·디자인 등 문화예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곳 중 하나다.
‘와우북페스티벌’은 이러한 홍대의 문화적 인프라를 책과 결합해 만든 책 문화 축제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와우책문화예술센터’(이하 센터)는 홍대의 와우산의 ‘와우’와 감탄사의 ‘와우’를 따서 ‘와우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이채관 와우책문화예술센터 대표는 “와우북페스티벌은 단순히 책축제가 아닌 책문화예술축제다”라고 강조했다. 홍대의 지역 특성을 토대로 책의 무한한 다양성을 문화·예술과 결합해 시민들에게 보여주자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원래 와우북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조직위원회 형식으로 출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관심을 보이자 조직 명칭을 아예 와우책문화예술센터로 바꾸고 축제 이외에 사업분야를 넓혔다. 수행하는 사업은 공공적 성격에 기반 한 다양한 책문화활동이 주를 이룬다. 센터는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고 센터의 우수사업 중 하나가 바로 ‘와우북페스티벌’이다.
와우책문화예술센터의 우수사업 ‘와우북페스티벌’ 10주년 맞아
▲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와우북페스티벌은 마니아 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2012년 와우북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 리더스의 모습.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와우북페스티벌’은 매년 가을에 서교예술실험센터, 홍대 주차장 거리 및 걷고 싶은 거리, 카페,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등에서 열린다. 독자중심의 책문화예술축제인 이 행사에는 다양한 계층과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으며 홍대 앞의 유·무형 콘텐츠가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사에는 일반시민들 뿐만 아니라 출판관계자 및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문화 콘텐츠의 핵심 자원인 책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이 접목된 독서문화를 조성한다. 센터는 시기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이슈를 책 축제에 반영해 상품으로서 책이 아닌 담론의 대상으로 책을 독자들이 만나게 한다.
북페스티벌은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저자와 독자가 직접 교감하며 대화하는 ‘와우북판타스틱서재’, 다양한 예술장르의 ‘와우북 상상만찬’ 등이 대표적인 코너다. 또 시민들이 서로 책을 사고팔며 감성과 추억을 공유하는 책문화 벼룩시장 ‘와우책 시장’, 어린이들을 위한 책공간 ‘어린이책놀이터’, 책을 통해 기부를 실현하는 ‘사랑의 책꽃이’가 있다. 와우책 시장은 페스티벌 기간 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 ‘와우북페스티벌’는 ‘사랑의 책꽃이’, ‘어린이 책놀이터’ 등 다양한 코너가 구성돼 있다. 사랑의 책꽂이는 책을 통해 기부를 실현하는 책 사랑 나눔 캠페인이다.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출판사들은 와우북페스티벌의 ‘거리도서전’을 통해 직접 독자들과 만난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독자와 함께 하는 도서 및 축제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별행사로는 매해의 책문화 이슈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는 특집 섹션을 마련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00개가 넘는 여러 강좌가 진행되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있어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와우북페스티벌은 축제를 기다리는 마니아가 생겨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채관 대표는 “페스티벌을 시작할 때는 하나의 콘텐츠, 브랜드로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며 “10주년을 맞이한 이 축제가 사회문화 콘텐츠로서 성장한 것을 보면 뿌듯하고 자긍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마니아들 중에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가져와서 책을 다량으로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의 긍정적 평가가 퍼지면서 축제의 횟수와 기간을 더 늘렸으면 하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 와우북페스티벌의 ‘거리도서전’은 국내 출판사와 관련기관 및 단체가 시민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는 코너다. ‘북콘서트’는 특정 주제를 갖고 공연과 토크로 진행된다. 따로 접수는 받지 않고 선착순이다.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센터는 긍정적 평가뿐만 아니라 부정적 의견을 살펴서 축제의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반영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에게 한계점과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이해시키고자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10주년 맞아 초심·자성의 계기·책의 감성적 역할 짚는다
축제의 주제는 매년 다양하게 선정된다. 2005년 ‘책으로 즐거워지는 세상’, 2006년 ‘책축제, 세계를 읽다’, 2007년 ‘난 지적으로 논다’, 2008년 ‘책, 연애를 걸다’, 2009년 ‘책, 즐거운 꿈 樂몽을 꾸다’가 선정됐었다.
또 2010년에는 ‘책 꽃이 피었습니다’, 2011년 ‘책에 취하다’, 2012년 ‘책, 청춘을 껴안다’, 2013년 ‘만인을 위한 인문학_책에는 사람이 산다’가 주제였다. 10주년을 맞은 올해의 주제는 ‘책이란 무엇인가’로 선정됐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결정된다고 한다. 센터는 페스티벌을 통해 시기마다 나타나는 사회적 이슈를 축제에서 다룬다.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선정하고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청춘’이 주제이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이슈화되고 고정화된 청춘에 대해 다른 의견과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 ‘인문학’을 다룬 주제는 철학·예술·과학 등과 같은 전문화된 학문으로서 인문학 자체 보다는 삶을 살피는 문제, 근원적 태도로 인문학에 다가가는 것이다.
▲ 이채관 대표는 올해 10주년을 맞는 ‘와우북페스티벌’은 처음 기획의도와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주제를 ‘책이란 무엇인가’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채관 대표는 “와우북페스티벌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정된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며 “사회적 이슈를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다른 유형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 주제는 ‘책이란 무엇인가’이다. 10주년을 맞아 페스티벌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기획의도, 계기, 초심, 설레는 마음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는 의도다. 그러면서 책의 감성적 역할을 논하고자 한다. 책과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오고갈 수 있는 포괄적인 주제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10주년 기념이 아니었다면 올해의 주제로 ‘위험사회’를 정했을 것이라고 한다. 문학에서 위험과 국가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살펴보며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우리 사회를 ‘위험사회’라고 진단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10주년 행사는 주제는 책이라는 포괄적인 주제이지만 내용적으로 ‘위험사회’를 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스티벌 의미에 대해 “책을 상품으로 다루면서 축제를 한다기보다는 책을 생성하고 근원이 되는 이야기와 이슈를 통해 책을 말한다”며 “이를 통해 독자들과 출판사들을 자성하게 하고, 이로써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 콘텐츠 ‘책’ 다양한 문화예술과 결합한 책문화 조성
페스티벌에는 매년 많은 출판사가 참여하고 있다. 2005년 55개 출판사의 참여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114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출판사 이외도 170여명의 작가 및 아티스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페스티벌은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축제를 통해 활동적인 책 경험을 제시한다. 책과 문화·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출판사들도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페스티벌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책 판매를 통해 수익을 가져간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서점 등 유통을 통한 수익구조에 페스티벌을 통한 판매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스티벌에서 출판사가 직접 독자들과 대면하면서 독자들의 성향과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토대로 기획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출판사들은 이 축제를 통해 상품가치가 높은 책과 함께 자신들이 뽐내고 싶은 책,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책, 사회적 이슈와 관련 있는 책들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이 축제는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효과의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책은 학습의 성격이 강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이에 대해 와우북페스티벌은 책이 하나의 콘텐츠로서, 토론과 지혜를 배우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고자 독자들을 유도한다. 책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 다른 예술과 결합하는 새로운 독서 형식을 알려주면서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센터는 축제를 통한 다양한 경험이 독서문화 진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영화, 뮤지컬 등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책이 바탕이 되기도 한다”며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도 기본이 되는데 이것이 책의 힘이다”고 말했다.
▲ 이채관 대표는 책을 읽는 것은 영화 보듯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013년 판타스틱 서재의 모습으로 국내외 문학과 출판계 이슈를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코너다.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센터는 우수사업인 ‘와우북페스티벌’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랑의 책꽃이와 같이 책을 통해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와우 책 시장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교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등과 같이 도서관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 전문기구로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모금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책이 그동안 학습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문화 콘텐츠로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책을 보는 것은 영화 보듯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것이며, 책에 대해 문화적 소비형식과 태도를 갖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책 문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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