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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던 모습은 모든 세대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추억이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는 떡볶이는 어린이서부터 노인까지 아우르는 국민 간식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반드시 맛보고 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이기도 하다. 떡볶이는 간장을 사용하는 궁중 떡볶이와 고추장을 사용해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 떡볶이로 나눠진다. 현대의 고추장 떡볶이는 1990년대 중반 TV광고에서 “우리 떡볶이 고추장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대사로 유명해진 고 마복림 할머니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6.25전쟁 직후 중국음식점에 갔다가 가래떡을 실수로 짜장면 그릇에 떨어뜨렸는데, 그 떡을 먹고 보니 맛이 좋아 고추장에 춘장을 섞어 팔기 시작한 것이 원조가 됐다. 고인은 1953년 광희문 밖 개천을 복개한 서울 신당동 공터에서 길거리 식당 음식으로 고추장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이후 70년대에 골목길 양쪽으로 여러 떡볶이 가게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오늘날의 ‘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생겨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오랜 역사로 떡볶이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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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는 1953년 떡볶이 골목의 원조 ‘마복림 떡볶이’를 비롯해 떡볶이집 10곳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아이러브 신당동’은 7곳의 가게를 합쳐 큰 규모를 뽐내고, 1972년에 열어 3대를 거쳐 떡볶이를 팔고있는 ‘삼대할먼네’도 있다. 이외에도 다른 가게들 또한 20~30년의 전통이 있다. 위 지도는 신당동 떡볶이 타운 주요 상권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2호선 신당역 4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200m 직진하면 신당역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00m걸어 길을 건너면 새마을 금고가 보이는데 이 뒷골목이 바로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다. 6호선 8번 출구로 나와도 중부소방서 왼편에 위치한 ‘신당동 떡볶이 타운’과 만날 수 있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70년대를 지나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 시기 이곳가게들은 DJ를 기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DJ박스 안에서 손님들이 건넨 사연 적힌 쪽지를 읽으며 음악을 틀어줬던 DJ들에게 여고생들은 열광했다고 한다.
떡볶이 타운에서 마복림 할머니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 ‘허리케인 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찬영씨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떡볶이집에서 DJ로 일했던 그는 어느새 50세가 넘은 중년아저씨가 됐고, 지금도 여전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DJ박스를 지키고 있다.
떡볶이 타운 입구에는 신당동 원조 1호인 ‘마복림 떡볶이’와 ‘아이러브 신당동’이 마주보고 있고, 그 뒤로 ‘마복림 할머니 막내아들네’, ‘삼대 할먼네’ 등 10곳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있는 떡볶이 가게들은 떡볶이 협회를 운영해 떡볶이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의 가격은 2인분 기준 1만1000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있는 떡볶이 가게들은 떡볶이 협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협회를 통해 떡볶이 가격을 협의하고 재료도 한곳에서 얻는다고 한다. 이곳의 떡볶이 가격은 1인분 6000원, 2인분 1만1000원, 3인분 1만4000원, 4인분 20000원, 5인분 2만4000원으로 동일하다.
이 골목은 차를 끌고 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마복림 떡볶이’집이나 ‘아이러브신당동’과 같이 규모가 큰 가게는 주차요원 2~3명이 상시 대기 중이었다. ‘아이러브신당동’ 앞에는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마복림 떡볶이’는 별도의 전용 주차장을 따로 두고 있었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는데 30분에 2000원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신당동 떡볶이’ 타운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역사는 50년대부터 시작됐다. 1953년부터 떡볶이를 팔고 있는 ‘마복림 떡볶이’가 원조다. ‘마복림 떡볶이’는 현재 큰 아들이 운영하고 있고, 새마을 금고 옆 ‘마복림 할머니 막내아들네’는 가게 명칭처럼 막내아들이 운영 중이다.
▲ 마복림 떡볶이는 현재 큰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점심 시간 이곳 가게에는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고객층이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점심시간 무렵의 떡볶이 집들은 손님들로 북적였으며, 젊은 층에서 중년층,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었다.
‘마복림 떡볶이’ 관계자는 “평일보다는 주말에 손님이 많다. 주말에는 무조건 줄서서 기다려야 된다고 보면 된다”며 “손님은 직장인, 대학생 등 다양하고 가족단위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마복림 떡볶이’는 테이블이 50여개로 대규모여서 단체손님도 적지 않다. ‘마복림 떡볶이’ 주차요원은 “단체손님들은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온다”고 전했다.
‘마복림 떡볶이’ 맞은편에 위치한 ‘아이러브 떡볶이’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가득한 입구부터가 눈에 띈다. 7개 가게가 합쳐진 이 떡볶이집은 국내에서 제일 큰 평수의 떡볶이집이라고 한다.
▲ 아이러브떡볶이는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매장도 과거에 7개 떡볶이 집을 합친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떡볶이집이다. ⓒ스카이데일리
골목을 좀 더 들어가면 72년에 문을 연 후 삼대가 이어온 ‘삼대할먼네’가 보인다. 1대인 정창영 할머니에 이어 2대 정문화 할머니가 가게를 이어받았고, 현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3대 백승숙씨다.
▲ 삼대할먼네는 1972년에 문을 열었다. 1대는 정창영 할머니, 2대는 정문화 할머니, 3대는 백승숙 젊은 언니로 3대가 이어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곳은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최초로 홈페이지를 오픈했고, 온라인 배송도 최초로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온라인 배송이 이뤄지고 있는데 홈페이지 이야기마당에 들어가 주문하고 입금하면 배송절차가 진행된다.
유명 떡볶이집 권리금 7000만원~1억원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떡볶이 타운은 10평기준으로 보증금 1000~2000만원, 월세 100~150만원이며, 권리금은 2000만원~4000만원 정도 한다”며 “유명한 떡볶이집들의 권리금은 7000만원~1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떡볶이집 관계자에 따르면 권리금 액수는 부동산의 설명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우리집’ 대표는 “우리 가게는 타운 입구와는 좀 떨어져 있지만 권리금이 1억5000만원이다”며 “앞쪽 가게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는 매년 9월~10월 ‘신당동 떡볶이 거리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떡볶이 요리, 외국인 초청 떡볶이 만들기, 거리 퍼포먼스 가족노래자랑, 댄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펼쳐진다. ⓒ스카이데일리
한편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는 매년 9월~10월 ‘신당동 떡볶이 거리축제’가 열린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 상우회가 주최하고 서울 중구청에서 후원·협찬한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떡볶이 요리, 외국인 초청 떡볶이 만들기, 거리 퍼포먼스 가족노래자랑, 댄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펼쳐진다. 또 추억의 DJ선발대회도 열려 DJ오빠에 열광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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