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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앤스타트(Readyandstart)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
지난해 퇴직한 김능환 전 대법관은 대형 로펌으로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항간에 화제를 모았다. 최근 ‘편의점 대법관’로 불리던 김 대법관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그의 둘째아들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평소 취업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취업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레디앤스타트(Readyandstart) 조윤진 대표는 취업으로 방황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이제는 하루 걸러 하루 일어나는 일이 돼 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윤진 대표는 무조건 연봉이 높은 곳 또는 대기업에 가야 행복하다고 가르치는 어른들의 주입식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주도적으로 무언가 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인 20대에 자신의 진정한 목표를 찾지 못한 채 학벌,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어학연수, 봉사, 수상경력, 인턴경험 등의 이른바 ‘8대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생각하던 직무와 맞지 않아 퇴사를 하고 방황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 이유는 현대 직업이 갈수록 전문적·세분화되면서 해당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취업준비생들이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스펙 쌓기 뿐 아니라 직업에 대한 현실적 정보도 중요한 것이다. 조 대표는 어떻게 직무능력을 쌓아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레디앤스타트는 실제 직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300명의 멘토들과 멘티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조윤진 레디앤스타트 대표를 만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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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진 대표는 대학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경제적 격차로 취업의 양극화가 이뤄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조 대표는 ‘돈과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하는 사회를 만들 순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그 결과 취업준비생 멘티와 실제 직장인 멘토를 연결시켜주는 아이디어를 기획해 레디앤스타트를 차렸다. 사진은 조윤진 레디앤스타트 대표. ⓒ스카이데일리
“페이스북 최고책임운영자 셰릴 샌드버그는 ‘인생이 마치 정글짐(jungle gym)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을 오르는 것과 같이 정상에 도달하는 경로가 오르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는 거죠. 한국 사회는 우리에게 무조건 남들처럼 살라고 강요합니다. 이를 받아들인 많은 20대 청년들은 목표 없이 스펙만 쌓다가 대학을 졸업합니다. 하지만 졸업 후 취직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빠져 버립니다”
조윤진(31) 레디앤스타트(Readyandstart)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20대 청년의 사회생활 시작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실제 현업에서 종사하는 30~40대 젊은 멘토와 방황하는 20대 취업준비생 멘티를 연결시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윤진 대표 역시 대학교 4학년 시절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스펙을 열심히 쌓아도 취업이 힘든 현실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친구는 방학이 되면 해외로 나가죠. 그 친구들은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졸업할 때면 글로벌 마인드를 갖습니다. 반면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졸업이 늦어지면 취업에 영향을 미치죠”
▲ 조윤진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 청년실업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에 성공한 멘토링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스카이데일리
학창 시절, 조 대표는 경제적 격차로 취업의 양극화가 이뤄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때부터 친구인 공동창업자 전중기 부대표와 함께 돈과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하는 사회를 만들 순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당시 조 대표와 전 부대표는 자본금이 없었기 때문에 3년 안에 3000만원을 모아서 창업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조윤진 대표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모 벤처회사에 취직했다. 우연한 기회에 중개무역을 혼자서 하게 돼 회사에게 매출 1억원을 올려줬다.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한 조 대표는 회사를 나와 반도체 기업으로 이직했다. 그곳에서 그는 해외영업과 신규수주 업무를 담당하며 2년을 더 일했다.
수혜자 중심 멘토링으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
“3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게 많습니다. 합리적인 조직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직장초년생, 대리, 과장, 부장, 임원이 하는 고민도 알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몸소 겪었죠. 대표가 겪는 고민은 지금 겪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기업과 손을 잡고 20대 멘토링 프로그램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20대 멘티들에게 300여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과 1대1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조 대표는 실질적인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생 진로교육을 대학과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명대와 성신여대 등에서 대학생 진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조윤진 대표가 운영하는 레디앤스타트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20대 청년의 사회생활 시작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진은 레디앤스타트 사무실 전경. ⓒ스카이데일리
조 대표는 우리나라의 직업의 수가 1만1000여개나 되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20대 학생들이 아는 직업은 100개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대의 직업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여기서 정보격차가 생기면서 상상하는 직무와 실제 직무의 차이가 커진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대학이나 국가기관에서 실시하는 취업지원센터는 취업스킬을 전수하거나 진로검사를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멘토와 연결시켜서 정확한 직무관련 이야기와 실질적인 준비방법 등을 듣도록 해줍니다”
“해외멘토 100명, 모두 1000명 멘토 모을 겁니다”
“국가기관, 기업, 학교 등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수혜자 중심이 아니에요. 저는 멘티가 원하는 멘토를 연결해줍니다. 형식에 맞게 온라인으로 질문하면 멘토들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답변은 5일 안에 받을 수 있어요”
조 대표는 멘토와 멘티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멘토링 서비스는 형식적인 만남이 많지만 조 대표의 사업은 멘토의 스토리를 통해 멘티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 조윤진 대표는 멘티들이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멘토에게 정확한 직무 관련 이야기와 실질적인 준비방법 등을 듣도록 매칭 시켜준다. 사진은 레디앤스타트 팀원들과 조윤진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레디앤스타트>
조 대표는 올해까지 국내외 멘토 1000명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 그가 확보한 해외 멘토는 이탈리아의 쉐프, 영국의 박물관 큐레이터, 미국의 네슬레와 구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등 10명이다. 조 대표는 올해까지 해외 멘토만 100명을 모으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의 멘토링 서비스를 중국과 일본 등 청년실업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에 성공한 멘토링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문화를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황하는 20대 청년들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잠들기 전에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날을 보냈는가’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통찰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자신의 길을 찾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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