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코엑스몰’(Convention & Exhibition Mall)은 지하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의 쇼핑공간이다. 이곳의 크기는 119㎢(3만6000평)로 잠실주경기장의 15배에 달한다. ‘코엑스몰’은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개최를 위해 건립된 ASEM 컨벤션 센터와 함께 조성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와 테마형 수족관인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460개 점포가 입점해 있어 코엑스 전시장과 컨벤션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쇼핑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식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문화체험까지 고루 아우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복합쇼핑몰의 개념이 현대인의 뇌리에 자연스럽게 각인되면서 몇 년 사이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 시티’, 여의도 ‘IFC 몰’ 등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코엑스몰’은 2013년 3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표면적으로는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맞춘 출입구 공사가 리모델링의 계기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명분삼아 위축된 위상을 되찾으려는 심기일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3월 소프트 오픈에 이어 오는 12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삼성역 ‘코엑스몰’에 다녀왔다. 
|
▲ ‘코엑스몰’(Convention & Exhibition Mall)은 지하에 조성된 대규모 쇼핑공간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코엑스몰’은 지하철역 연결통로 설치와 함께 지난 해 3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코엑스몰 모습. ⓒ스카이데일리
삼성역 ‘코엑스몰’은 내년 초에 개통예정인 9호선 929정거장과 연결된다. 서울시는 한국무역협회와 협약을 통해 코엑스 사거리에 위치하는 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과 코엑스몰 광장을 바로 연결하는 출입구를 설치해 이용시민의 보행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은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에 이르며 929정거장의 역명은 설문조사 끝에 ‘봉은사역’으로 확정됐으나 코엑스가 ‘코엑스역’도 함께 괄호 안에 표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는 9호선 1단계 운영효율 극대화 및 지하철 2호선 탑승객들을 유도해 잠실에서 신림 사이 구간의 혼잡도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코엑스몰은 지하철역 연결통로 설치와 함께 지난 해 3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도심공항이 주관하고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현재 공사 진행 상태는 매장 입점과 일부 외장 공사를 제외하고 97%가 완료돼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 작업에 접어들었다.
▲ 2000년 서울 삼성동에 아시아 최대의 지하 복합쇼핑몰인 ‘코엑스’가 생겼다. 이곳은 아쿠아리움과 메가박스 등 볼거리와 함께 백화점, 대형서점, 쇼핑몰, 식당가가 있다. ⓒ스카이데일리
코엑스몰은 올 3월 소프트 오픈을 하며 전체 매장 규모의 33%인 90여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요새 코엑스몰을 찾는 고객들은 오픈된 매장의 안내지도를 보며 오는 12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곳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복합쇼핑몰 치열한 경쟁 속에 종합 컬쳐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
최근 들어 사람들의 여가생활에는 복합쇼핑몰이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쇼핑,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 공간에서 모두 즐기는 것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복합쇼핑몰은 성장산업으로 대두해 역세권 및 주요 지역 곳곳에 생겨났다.
1988년 서울 잠실에 생긴 ‘롯데월드’가 국내 복합쇼핑몰의 효시다. 롯데월드에 이어 2000년 서울 삼성동에 아시아 최대의 지하 복합쇼핑몰인 ‘코엑스몰’이 생겼다. 이곳은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등 볼거리와 함께 백화점, 대형서점, 쇼핑몰, 식당가가 있다.
이후 2009년부터 국내에는 복합쇼핑몰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신세계가 부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과 아이스링크, 대형 스파, 영화관, 골프연습장 등이 결합된 ‘센텀시티’를 세웠고, 같은 해 서울 영등포에도 ‘타임스퀘어’가 들어섰다. 2011년에는 신도림역에 글로벌 3대 SPA브랜드 입점으로 관심을 모았던 ‘디큐브시티’가 생겼다.
▲ 여러 복합쇼핑몰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코엑스 몰이 2013년 3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코엑스몰 리모델링은 지하철 9호선의 개통과 관련해 출입구 공사가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기회로 위축된 코엑스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롯데·현대·신세계 같은 대형백화점들은 유통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꼽고 있다. 기존방식으로는 성장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유통대기업들이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복합쇼핑몰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복합쇼핑몰로 주목받았던 코엑스몰은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해졌다. 이는 코엑스몰 운영을 맡은 ‘한국무역협회’가 이곳을 ‘종합 컬처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려는 이유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전의 코엑스몰은 10대·20대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면 새로운 코엑스몰은 좀 더 소비력이 있는 20·30대와 가족 방문객들을 겨냥한다”며 “코엑스몰을 비즈니스와 쇼핑·관광이 어우러진 종합컬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엑스몰 리모델링 설계사 ‘겐슬러’는 소통(Connection)과 공존(Coexistence)의 합성어인 ‘Connextion’을 주요 컨셉으로 3가지의 디자인을 코엑스몰에 담아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 아셈 푸드코트가 있던 자리에 9호선 ‘봉은사역’과 연결되는 출입구가 생긴다. ⓒ스카이데일리
코엑스몰의 컨셉은 첫 번째는 ‘The Unfolding Sky’이다. 이는 하늘을 개방해 자연채광을 쇼핑몰로 불러들이는 열린 하늘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는 ‘The Urban Center’로 사람들의 삶의 경로가 교차되며 소통과 공존이 이뤄지는 열린 광장이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The Urban River’로 역동적인 에너지가 강물처럼 흐르며 시너지를 만드는 내부 동선이라는 뜻이다.
고객들 “매장 환해지고 깔끔해져”…점주들 “9호선 개통에 상권 활기 기대”
업계는 코엑스몰에 9호선 ‘봉은사역’ 지하철 정거장과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설치되면 고객의 편의가 향상되고 쇼핑문화 공간이 더욱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코엑스몰’은 코엑스몰의 중심공간인 센트럴 플라자, 삼성역 및 아티움(SM Town)과 연결된 밀레니엄 플라자, 9호선과 연결되는 아셈플라자, 나무계단이 있는 공연 공간 라이브 플라자, 도심공항 터미널과 연결되는 도심공항 플라자 등 5개 플라자로 구성된다.
리모델링으로 노후화된 시설과 고객 동선을 개선했고, 자연채광을 확대해 전력을 대폭 절감했다. 또 통로를 확대하고 지상층과의 접근성을 높여 이용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게 된다.
▲ ‘동경’과 ‘흑백홍’ 관계자는 변화된 코엑스몰에 대해 밝아진 분위기와 깔끔한 구조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12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문화시설 등 개선되는 코엑스몰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이곳은 놀이와 쇼핑뿐만이 아니라 문화까지 더해 컬처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예전에는 ‘밀레니엄 광장’에서만 공연 등의 이벤트가 가능했지만 과거 푸드코트로 활용되던 센트럴플라자와 동측 공간 등도 리모델링 후 이벤트 공간으로 변화된다.
또 에스컬레이터 옆 자투리 공간 등에는 ‘미니 도서관’, ‘키즈 주크박스’ 등이 마련돼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유아휴게실이나 유모차 대여소 수도 늘릴 예정이다.
삼성역과 연결된 아셈플라자 입구 쪽의 돈까스집 ‘동경’ 관계자는 “아직 리모델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부만 봐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띤다”며 “예전에는 복잡하고 가게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었는데 위치가 조정되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일부 오픈이라서 변화된 코엑스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 리모델링 전 아셈푸드코트에 있던 ‘모박사 부대찌개’ 직원은 9호선 개통에 코엑스몰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리야’ 관계자 또한 12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변화될 코엑스몰 상권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스카이데일리
리모델링 공사 전까지는 아셈 푸드코트에 있다가 자리를 이동한 ‘모박사 부대찌개’의 관계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는 방식에서 매출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돈까스집 ‘모리야’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인매장으로 운영됐는데 현재는 한국무역협회 총괄 운영을 하고 있어서 까다로워졌다”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랜드오픈을 하게 되면 매장이 더 많아지고 문화시설도 생겨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리모델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편의시설이 부족해 고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한 20대 직장인은 “이전보다 분위기가 밝아져서 좋긴 하지만 아직 일부 오픈이라 편의시설이 미비해서 잘 안 오게 된다”며 “요즘엔 주로 영화관 때문에 코엑스몰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