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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대기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모토인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역의 경제 생태계를 확대시켜 국가 경제의 밑바탕으로 삼겠다는 것이 센터 설립의 의도다. 여기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부상되는 이유는 17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이 1대1 연계를 맺으며 대기업이 경제성장의 실질적인 멘토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대구 무역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가졌다. 대구에서 탄생한 삼성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했다. 대구의 지역 경제와 벤처기업들의 멘토는 삼성이라는 의미다. 삼성은 센터에 상주 인력을 배치시키고 각종 기자재 지원·벤처기업 멘토링과 함께 100억원 규모의 지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친 삼성의 정서를 가진 대구시민들은 환영 일색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여러 정부가 추진해왔던 기업도시·혁신도시가 구호만 무성할 뿐 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처럼 창조혁신센터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비판이다. 또 대기업이 원하는 분야만 발전하고 다른 분야는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다 지역주의를 더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대두됐다. 무엇보다 정부의 등 떠밀리기에 대기업들이 억지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정부 시책에 연연하지 말고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 자발적으로 나와 주목된다. 전시행정이든 등떠밀기이든 간에 대기업이 실제로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국민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다. 대기업이 혁신센터를 위해 계획 중인 멘토링·지원펀드 조성 등을 정부의 시책에 따라 시행하는 억지 사업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업의 장기투자로 삼을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15일 본격적으로 출범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통해 우리 대기업들이 반 재벌정서에 따른 국민 불신의 벽이 높아진 상황을 극복하면서 국민들에게 보다 친화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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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지자체·대기업과 손잡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본격 출범시켰다. 지난 15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가졌다. 지역과 기업의 1대1 연계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은 환영했지만 정부가 억지로 기업을 떠민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지역·기업 연계가 반기업 정서를 개선시킬 수 있어 오히려 대기업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국내 주요 대기업 본사.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대기업의 역할론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 시책에 억지로 끌려다지니 말고 재벌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 재계 내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대구 무역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제가 도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생성하려면 창조경제로 전환이 필수적이다”며 “정부는 혁신센터를 통해 지역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17곳 창조센터, 대기업이 벤처기업 키워주는 인큐베이터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업 및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올 상반기에 개소한 대전·대구를 비롯해 17개 광역시·도에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지난 15일 대구 혁신센터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출범식을 개최했다.
혁신센터는 17개 지역에 개소되며 중심 분야를 갖고 대기업과 연계한다. 연계된 기업은 센터 활동의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15일 확대 개소한 대구센터는 전자를 중심 분야로 하고 삼성과 연계했다. 삼성그룹이 대구를 맡은 이유는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대구를 기반으로 그룹을 키웠기 때문이다.
▲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스카이데일리 <그림/도표=최은숙>
삼성은 11만3000㎡(약 3만4000평) 규모의 예전 제일모직 공장 부지에 대구시와 함께 혁신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센터 설립에 필요한 컴퓨터, 테스트용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기자재는 삼성이 센터에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혁신센터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이 공동 운영한다.
또 삼성은 센터에 본사 직원 두 명을 상주시켜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아울러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초기 창업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삼성 이외도 17개 지역을 대기업과 연계했다. 경북 삼성(전자)을 비롯해 △대전·세종 SK(ICT) △부산 롯데(유통·관광) △경남 두산(기계장비) △인천 한진(항공) △경기 KT(IT서비스) △광주 현대기아자동차(자동차) △전북 효성(탄소섬유) △전남 GS(건설·에너지) △충북 LG(전자정보·바이오) △충남 한화(태양광에너지·ICT) △강원 네이버(IT서비스) △서울 CJ(문화) △울산 현대중공업(조선·기계) △제주 다음(IT서비스) 등이다.
혁신센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지역의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적 사업으로 발전시켜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 또 상품 개발·판로 확보·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창업·벤처기업의 우수 기술을 기업이 직접 사들이거나 해당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관련 인력을 채용할 수도 있다.
▲ 지난 15일 대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이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는 혁신센터를 통해 지역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인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내년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예산을 7조9000억원 규모로 증액한다”며 “1조원 규모의 전용 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민관이 고루 참여해 균형 있는 시각에서 창조경제를 추진한다”며 “기업은 사업적 시각에서 창업 희망자들을 바라 볼 수 있어 창업 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청와대 등 떠밀어도 오히려 대기업이 주도하면 기업에 호기” 여론
삼성의 혁신센터 진출에 대구는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오늘은 대한민국 경제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역사적인 날이다. 창조경제 혁명의 새 날이 열릴 거라고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구시의회 역시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대구시와 삼성의 대구 혁신센터 협약 체결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대구 시민들은 제일모직·삼성라이온즈 등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이 본격적으로 지역 발전에 투자할 것이라며 기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지역민들의 환영 분위기와 달리 일각에서는 정부의 성급한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는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가 비난을 받고 있는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급박하게 대기업을 닦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도시·혁신도시·녹색성장 등 정부가 대기업을 등 떠밀어서 잘 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창하다 오히려 지역주의를 더 조장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또 창업지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이 관심을 갖는 분야만 육성하고 나머지 분야는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비난 속에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반론이 재계 내에서 강하게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그간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장되면서 기업 내부에서 이를 개선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며 “사회 기부·이미지 광고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면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민적 신뢰구축과 재벌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시책이라고 억지스럽게 참여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대기업이 나서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업의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대기업 기획실의 중역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역·기업 연계에 못 들어간 기업도 있다”며 “이런 자리에는 들어가도 걱정, 안들어가도 걱정이다. 그래도 들어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을 감안해 기업과 지역을 매칭시켜 준 이번 작업은 오히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기자재 지원·멘토링·펀드 조성 등대기업의 활동이 당장 기업 자신에게 이득은 없다 해도 멀리 보면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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