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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문화재단 및 꽃과어린왕자는 재계서열 30위의 대기업집단인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재단들이다. 이들 2개의 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 즉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및 교육 지원 활동을 영위하는 공통점을 보유했다. 하지만 두 재단이 가진 각각의 역사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오운문화재단은 지난 1981년 고 오운(五雲) 이원만 창업주가 국가와 민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개발 등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재단은 코오롱그룹이 설립한 최초의 비영리 공익재단이라는 점에서 ‘코오롱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시발점’으로 시선을 받아 왔다. 현재 이곳 재단이 영위하는 공익사업은 장학금 지급 사업, 교육기관 지원 사업, 청소년 수련원(보람원) 운영 등이다. 또 우리 주변의 선행, 미담을 모아서 널리 전파하는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펼치는 가운데 ‘우정선행상’ 시상식도 개최한다. 꽃과어린왕자는 오운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약 21년 뒤인 지난 2002년 설립됐다. 재단 역사만 보면 꽃과어린왕자는 같은 울타리 내 오운문화재단의 범주에 있는 셈이다. 꽃과어린왕자는 재단의 독특한 이름으로 인해 설립 당시부터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독특한 재단명에 대해 재단 측은 ‘꽃을 돌보던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전개하겠다는 재단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단은 인재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상이 바로 ‘어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공익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 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 중 불우한 어린이 3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 참가를 유도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 실현에 일조하고 있다. 과학영재 육성사업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비영리재단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두 재단이 펼치는 영위사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가 뒤따랐다. 재단이 펼치는 각종 사업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 취지와 잘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이들 두 재단을 두고 잡음이 무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재단 모두 재단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오은문화재단과 꽃과어린왕자 재단을 둘러싼 논란들 및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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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재단 2곳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재단 모두 오너 일가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재단 운영을 직접 맡고 있어 재단을 향한 비난 여론은 오너 일가에게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오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원 보람원 전경. 건물 외벽에 ‘2014년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평가-최우수 수련원 선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스카이데일리
코오롱그룹 비영리 공익재단 2곳 모두 ‘잡음 무성’
최근 재계서열 30위의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재단들을 둘러싼 잡음이 무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오운문화재단 및 꽃과어린왕자 등 총 2개의 재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재단 모두 재단 설립 취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재단 모두 그룹 오너 일가가 이사장직에 올라 있어 비난의 화살은 그룹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다.
국세청 및 공익법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오운문화재단은 코오롱그룹의 2대총수이자 이웅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재단 만큼은 여전히 직접 관리하고 있다.
▲ 자료:코오롱그룹 ⓒ스카이데일리
재단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유능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청소년 수련원 운영도 포함돼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원의 명칭은 ‘보람원’이며 충북 괴산군에 위치해 있다. 보람원은 1995년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드높은 이상을 키우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한편 공동생활을 통한 보람찬 삶의 지혜를 터득한다’는 이념 으로 설립됐다.
보람원의 교육 목표 또한 △인간과 자연사랑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 △심신의 단련을 통한 조화로운 발달 △공동체 생활을 통한 삶의 지혜 터득 등으로 표방됐다. 이는 설립 이념과 부합하고 있다. 특히 보람원은 ‘코오롱그룹에서 출연한 비영리법인재단이 운영하며, 청소년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게 하는 비전 있는 공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에 대해 “오운문화재단의 설립 취지인 미래 인재 양성과 관련해 재단의 사업 목적을 실현하는 최적의 공간을 ‘보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의 미래 인재 양성 공간 보람원의 ‘이상한 이용료’
▲ 오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원인 보람원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비전 있는 공간’이라는 설립 취재와는 어울리지 않게 성인대상의 이용요금이 청소년 대상의 이용요금에 비해 더욱 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운문화재단이 들어선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비전 있는 공간’이라고 자부하는 보람원이 재단의 설립 취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람원은 ‘청소년 수련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성인들의 모임 장소로 대여하고 있는데, 청소년 숙박료가 오히려 성인에 비해 비쌌다. 심지어 수련원을 이용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련원 내에서 버젓이 주류와 안주를 팔고 있었다.
보람원 홈페이지에 명시된 이용요금 안내표에 따르면 성인단체 기준 1인당 숙박요금은 1박에 1만원, 식비는 1식에 6500원이다. 그 외 시설 사용료는 별도다. 반면 학생단체 기준은 숙박요금이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고, 1식에 5000원이라는 식비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이는 “언뜻 보면 비영리법인재단이 운영한다는 취지와 부합돼 청소년들의 숙박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 자료:보람원 및 경기도청소년 수련원, D수련원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실상을 보면 청소년들 또한 숙박비를 지급해야 이용이 가능했다. 보람원 관계자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학생단체 기준 1박2일 교육비 포함 평균 5만원 가량의 경비가 소요된다. 세부적으로는 숙박비 1만2000원, 식대 2만원(4끼 기준, 매 끼당 5000원), 교육비 1만8000원 등이다. 청소년 단체의 인당 숙박비가 성인단체 인당 숙박비 보다 20% 비싼 셈이다.
보람원 관계자는 “성인의 경우 4인 기준 객실의 1박 요금 4만원을 나눠서 인당 1만원이라는 숙박료가 나온 것이지 학생 보다 싼 것은 아니다”며 “성인의 경우 4인 기준 객실에서 꼭 4인이 묵지 않고 적은 수가 묵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청소년이 더 싼 셈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청소년 단체의 경우 보통 4인 기준 객실에서 몇 명이 묵냐”고 묻자 “4명이 묵는다”고 답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청소년 4인이 하룻밤을 묵는데 지불하는 객실 요금은 4만8000원인 셈이다.
민간 업체 소속 청소년 수련원의 한 관계자는 “결국 성인들이 4인기준 객실에서 4인이 묵는다면 결국엔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즉, 보람원측 관계자의 해명은 오히려 청소년들의 숙박이용료가 성인들의 숙박이용료에 비해 비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주류에 안주까지”…일반 술집 못지않은 청소년 수련원
▲ 보람원은 홈페이지와 건물 외벽에 ‘청소년 수련마을’이라는 글귀를 적거나 현수막을 걸어 놓고도 수련원 내에서 성인 단체들을 대상으로 안주와 주류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보람원 입구 ⓒ스카이데일리
보람원의 이용금액은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일부 청소년 수련원뿐만 아니라 심지어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수련원에 비해서도 이용료가 비쌌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의 숙박비는 초등학생 6700원, 중학생 7300원, 고등학생 7700원, 성인 9700원 등으로 보람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식비 또한 초등학생 3800원, 중학생 4100원, 고등학생 4300원, 성인 5300원 등으로 보람원 보다 쌌다.
민간업체인 H기업이 운영하는 D수련원 또한 상황은 같았다. D수련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1박2일 참여하는 데 4만원(초등학생 기준)의 요금을 받았다. 이는 보람원의 5만원에 비해 25%나 저렴한 금액이다.
▲ 보람원이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2014년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선정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사진=보람원 홈페이지>
그것도 현수막에는 ‘경축, 2014년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평가 최우수 수련원 선정’이라는 글귀가 지금도 자랑스럽게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우수 청소년 수련원이 주류를 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 아니냐”는 구설수로 오르내리고 있다.
보람원 홈페이지 내 기본식단표 항목의 하단에는 ‘안주 및 주류내역’이라고 명시된 세부항목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식사 및 안주류·안주·주류 등의 항목과 함께 두부김치·골뱅이무침·해물파전 등 일반 호프집이나 포장마차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메뉴들이 나열돼 있다. 맨 아래쪽 하단에는 소주·맥주·막걸리·생맥주 등으로 구분된 주류 메뉴까지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비영리 공익재단이 설립한 청소년 수련원이 청소년들에게 비싼 요금을 받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주류 까지 판매하는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비영리’와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의 취지와는 상반된 것 아니냐”며 “청소년 수련원에서 성인들이 음주를 즐긴다면, 아이들을 일반 술집에 출입시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현재 보람원을 운영하는 오운문화재단은 코오롱그룹의 2대 총수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데, 지금의 수련원 운영 방침이 이 명예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이런 상황을 계기로 이 명예회장의 재단운영 취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 “꽃과어린왕자, 오너 일가 바람막이 재단 아니냐” 분분
▲ 이웅열 회장의 아내인 서창희 이사장이 운영하는 꽃과어린왕자 재단은 오너 일가를 향한 비난여론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꽃과어린왕자 재단이 위치한 과천 코오롱타워 ⓒ스카이데일리
코오롱그룹 내 또 다른 비영리공익재단인 꽃과어린왕자 재단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꽃과어린왕자 재단이 이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의 바람막이가 돼 주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재계와 금융감독원 및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웅열 회장은 직접 보유하고 있던 그룹 계열사 ‘스위트밀’의 지분 19.97%(139만8000주)를 꽃과어린왕자 재단에 기부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제빵 등을 포함한 14개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의결함에 따라 상생협력 의지를 몸소 실천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주식을 증여 후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다수의 지분(57.14%, 400만주)을 보유해 코오롱그룹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이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여론을 일정부분 잠재우는 효과를 보긴 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웅열 회장이 지난 6월말 기준 44.06%로 절대지분을 갖고 있는 (주)코오롱(2대주주 이동찬 8.40%)이 최대주주(29.86%)인 회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은 얼마 안 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회장이 지분을 넘긴 ‘스위트밀’이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황 마저 악화돼 실제로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는 부실회사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 회장의 지분 증여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했으며, 이 회장의 아내 서창희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이 회장을 향한 비난 여론의 바람막이 역할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게 당시 제과업계 일각에서 나왔던 여론이었다.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09년 6.9억의 영업손실과 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후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는데 2010년부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2010년 2.2억원, 9.7억원 △2011년 1.8억원, 4.7억원 △2012년 1.7억원, 2.8억원 등이었다. 특히 이 회장이 지분을 넘기기 직전인 2012년 말 기준 스위트밀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고 그 상황은 지난해 말까지도 이어진 가운데 현재상황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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