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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면서 요즘은 ‘1인 1카메라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섣부른 사람들은 카메라 시장의 종말까지 점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카메라가 흔해지자 보다 전문적인 사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DSLR 카메라 열풍이 불기도 했다. 카메라에 필적할 화질의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숱한 전자기기들의 미래는 암담해졌지만 카메라만큼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적인 카메라 열풍을 몰고 온 선두에는 일본의 캐논이 있다. 캐논은 2014년 현재 11년 연속 DSLR 시장 세계 1위를 고수하며 카메라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카메라가 캐논의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부분은 25% 가량이다. 초창기 광학 유리를 제조하던 ‘정기광학연구소’를 모태로 한 캐논은 유리를 만들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렌즈와 복사기를 비롯한 사무용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캐논은 한국에 사무기기 전문기업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하·캐논솔루션)을 롯데와 합작으로 세웠다. 캐논솔루션은 사무기기를 바탕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Business to Business)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B2B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캐논솔루션은 경기도 안산, 서울 대치동을 거쳐 지난 2006년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이전했다. 캐논솔루션은 2006년 테헤란로에 ‘캐논 타워’로 불리는 사옥을 짓고 본격적인 삼성동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캐논 솔루션의 실적은 매년 떨어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일본 캐논 본사와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이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B2B시장의 쇠퇴와 맞물려 캐논 솔루션의 실적이 떨어졌다. 캐논 솔루션은 지난해 안산 시화공단 멀티테크노벨리(MTV)에 친환경 유비쿼터스 공장을 준공했다. R&D투자와 첨단의료기기를 비롯한 미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역에 위치한 캐논타워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최근 실적을 테헤란로 빌딩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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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역 사거리에 우뚝 선 캐논 타워는 지난 2006년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 세운 사옥이다. 캐논솔루션은 복사기·프린터 등 사무기기 전문기업으로 지난 1985년 일본 캐논과 롯데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빌딩의 시세는 945억원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2호선 삼성역 사거리에 위치한 캐논 타워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는 1977년 서울과 이란 테헤란 간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명명된 도로다. 강남역 사거리부터 삼성교 동단 종합운동장 사거리까지 4㎞까지의 도로인 이곳은 금융·무역·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안그래도 좋은 테헤란로의 최고 입지는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으며 테헤란로 인근에는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미 테헤란로의 한 쪽 끝에는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서초 사옥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현대차가 들어오면 테헤란로는 국내 1, 2위 기업을 양쪽으로 품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입주예정인 한전 부지 인근 삼성역 사거리에는 ‘캐논 타워’라 불리는 빌딩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캐논 타워의 소유자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지난 1985년 롯데그룹과 캐논사가 각각 50%씩 지분참여로 설립된 사무기기 전문 기업이다. 당시 이름은 ‘롯데캐논’이었고 2006년 사명을 현재의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하·캐논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캐논, 2004년 부지매입 2006년 입주…속전속결 사옥 만들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캐논 솔루션은 지난 2004년 2월 캐논 타워 부지를 매입했고 2006년 10월 신축빌딩을 준공했다.
캐논 타워는 1041㎡(약 315평) 대지 위에 세워졌으며 지하 6층, 지상17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2519㎡(약 3794평)에 이른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스템 2013년 12월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캐논 타워의 지하층들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쓰이며 이 중 일부에 전기실과 기계실이 들어서 있다. 지상의 경우 1층부터 16층까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17층만 기계실로 사용된다.
캐논 타워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7·8번 출구 진출로와 직접 연결됐으며, 이 출입로에 자사의 제품과 캐논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빌딩매매 전문가인 원빌딩 부동산의 이승진 팀장에 따르면 이 빌딩의 현재 시세는 약 94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진 팀장은 “최근 매각이 완료된 한전 부지와 캐논 타워를 포함한 이 일대가 MICE(Meeting·Incentive·Convention·Exhibition) 개발특구로 지정되며 아직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지만 향후 그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몽구 회장의 ‘빅베팅’으로 불리는 한전 낙찰가를 감안하면 이곳 시세는 앞으로 지속적인 시세상승이 예상된다. 7만9341.8㎡(약 2만4000평)의 한전 부지 규모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3.3㎡(1평 당) 낙찰가격은 약 4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지난 4월에는 서울시가 ‘국제 교류 복합지구’ 개발안을 발표하면서 한전부지 일대는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80여년 카메라 제조사…11년 연속 DSLR 세계판매 1위 기염
캐논 솔루션의 지분 50%를 보유한 일본 캐논은 광학유리 전문 제조사 ‘정기광학연구소(精機光學硏究所)’를 전신으로 성장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연구소에서 1933년 첫 출시한 카메라의 시제품 ‘칸논’에서 캐논의 그 이름이 유래됐다. ‘칸논’은 관음(觀音)의 일본식 발음으로 관음은 관세움보살의 줄임말이다. 캐논의 창업주 고로 요시다는 독실한 불교 신자로 제품의 이름에 불교 용어를 사용했다.
1935년 정기광학연구소에서 캐논으로 사명을 고친 이후 캐논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카메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캐논은 1940년 일본 최초의 X레이 카메라를 제조했고 TV 방송용 줌 렌즈 생산에도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58년부터 이듬해까지는 세계 최초의 영화 카메라인 캐논플렉스와 리플렉스 줌8렌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최근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중 절반 이상은 롯데와 일본 캐논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지하철 삼성역에서 들어가는 캐논 타워 입구 ⓒ스카이데일리
캐논은 1982년 ‘wildlife as Canon sees it’(캐논이 본 야생)이란 광고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으면서 언론에 등장했다. 이후 캐논은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와 손 떨림 방지장치를 내장한 카메라 등을 출시했고 1990년대 후반에는 디지털캠코더 판매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월 캐논의 EOS시리즈의 누적 생산대수는 7000만대를 돌파하고 5월에는 렌즈 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 2014년 현재 11년 연속 DSLR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캐논은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캐논그룹 매출의 대부분 사무기기…카메라는 25% 비중
전 세계 DSLR카메라 판매량 1위의 캐논그룹은 카메라 제조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카메라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캐논그룹의 주력 매출 상품은 주로 ‘사무기기’다.
프린터와 복사기, 복합기, 스캐너, 프로젝터, 팩스 등을 비롯해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개발·제조·판매하는 캐논은 지난 2009년 10월 730억 유로를 투입해 독일의 프린터업체 Oce사를 인수했다. 이듬해 3월 최대 주주가 되며 세계 최대의 프린터 제조사로 부상했다.
▲ 캐논은 지하철 삼성역과 사옥이 연결되는 지점에 캐논의 역사를 보여주는 홍보관을 만들었다. 캐논은 유리제작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카메라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카이데일리
1960년대부터 복사기 제조를 시작한 캐논은 당시 복사기 관련 특허를 소유한 제록스의 특허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자 사진 방식인 NP방식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첫 제품을 출시한 적도 있다.
캐논은 자기만의 특별한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했다. 잉크 노즐의 히터를 가열하면서 발생되는 거품을 높은 압력을 가해 분출시켜 정밀한 이미지 인쇄를 가능케 했다. 캐논은 이 방식을 통해 1985년 BJ프린터를 발매했다. 이 제품군은 오늘날까지 사무실과 가정 등에 널리 보급돼 캐논의 주요 매출의 중심군이다.
이 밖에도 캐논은 영상기기와 산업장비, 의료기기 등을 개발·제조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상기기의 경우 특히 방송·캠코더 렌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장비는 반도체 관련 기판의 노광장치를 제작한다. 또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X레이 촬영기, 안과측정기기 등을 개발하고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절반이 캐논·롯데 내부에서 발생 ‘그래도 실적 내리막’
지난 1985년 ‘롯데캐논’은 사무용 기계장비 전문업체로서 토너와 드럼 생산을 시작하며 사업장을 열었다.
당시 롯데캐논이었던 캐논솔루션은 출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복사기 생산을 시작했고 네덜란드와 독일에 복사기를 수출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스템 2013년 12월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최근 캐논 솔루션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개별기준 2011~2013년 실적은 △2011년 매출액 6133억원·영업이익 301억원·당기순이익 208억원 △2012년 매출액 5886억원·영업이익 217억원·당기순이익 137억원 △2013년 매출액 5280억원·영업이익 52억원·당기순이익 3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2013년 사이 영업이익은 301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에서 39억원으로 급감했다.
캐논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B2B 시장이 줄었다”며 “조달이 공공기관의 비중이 높은데 관련 예산이 준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실적이 나란히 감소한 가운데 가정용과 기업 및 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프린터·복합기 시장 규모는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은 2012년 222만대, 2013년 221만9000여대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220만8000대로 전망됐다.
김혜림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8% 넘게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스템 2013년 12월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캐논 솔루션의 매출구조는 일본 캐논, 롯데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대거 발생했다. 전체 매출액과 특수관계자 매출액은 △2011년 6133억원·3777억원, △2012년 5886억원·3486억원, △2013년 5280억원·296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일본 캐논과 롯데 그룹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사무기기 시장이 줄었다 해도 세계적인 기업 캐논이 한국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논솔루션은 지난해 5월 경기도 안산 시화 멀티테크노벨리(MTV)에 친환경 유비쿼터스 공장을 준공했다. MTV 입주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한 캐논솔루션은 의료기기, 2차 전지 등을 비롯해 향후 캐논의 미래형 첨단 제품 생산의 제조 및 R&D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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