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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은 주택 시장 활력회복을 위한 ‘재정비 규제 합리화’, ‘청약제도 개편’, ‘주택공급방식 개편’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가운데 ‘청약제도 개편’은 집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청약기회를 늘리고, 복잡한 청약제도를 알기 쉽게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종합저축 등 4개 유형으로 나뉘어 있던 청약 통장 상품들이 내년 7월부터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돼 민영·공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기존 청약예금 및 부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소득 공제의 혜택도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재 청약저축은 가입한지 2년이 되면 1순위 자격 요건을 부여받는 반면 내년 초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수도권 1순위 자격 요건이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모두 1708만4454명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는데, 특히 수도권은 2분기 증가분(1만4126명) 대비 10배(15만862명) 이상 급증했다. 이는 서울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위례와 동탄2 등 신도시의 분양열기가 살아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강남3구와 비강남권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수혜지역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에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114가 발표한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자료를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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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부동산 114의 ‘강남3구 vs 비강남권 청약 경쟁률 비교’ 결과에 따르면 2013년도부터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경쟁률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초의 한 고급 아파트.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침체의 늪에 빠졌던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강남 3구와 비(非)강남권간 신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0년~2012년까지 3년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대 1로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평균 5.2대 1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기 지역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과 청약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위례신도시 등은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는 청약이 미달되는 등 고전을 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 이후 강남3구와 비강남권 청약경쟁률 격차 벌어져 쏠림현상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 서울 지역 아파트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3구(서초·강남·용산)와 비강남권(강남3구 외 22개구) 간 청약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약 경쟁률은 2012년에는 강남 3.9 대 1, 비강남권 0.8대 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13년 들어서는 강남3구가 13.4 대 1, 비강남권은 1.6 대 1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경쟁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남 3구가 23.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은 1.7 대 1에 그치고 있다.
올해 청약경쟁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강남3구의 일반공급 물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3구의 일반공급 물량은 2014년 4269가구에서 올해는 1191가구로 대폭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에서는 일반공급으로 지난해 1만3500가구를 분양했고 올해 8250가구(10월10일까지 조사기준)가 공급됐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보금자리지구, 위례신도시 등에 청약 수요 몰려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2013년~2014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Top 10’에 따르면 두 해 연속으로 강남3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에서 2013년에는 9곳이 강남3구에서 공급한 아파트였고, 2014년에도 8개 단지가 강남3구에 속했다.
2013년에는 서초구 ‘래미안잠원’, 강남구 ‘래미안대치청실’ 등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서초구 ‘래미안잠원’은 99가구 모집에 2584명이 몰려 26.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남구 ‘래미안대치청실’은 129가구 모집에 3336명이 몰려 25.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4년에는 서초 재건축단지와 보금자리지구 물량에 청약수요가 몰렸다.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가 43가구 모집에 3138명이 몰려 7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고, 내곡보금자리 2지구도 94가구 모집에 5414명이 몰려 57.6 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강남3구에서는 2013년(13개 단지)과 2014년(9개 단지, 10월10일까지 조사기준)에 분양한 22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비강남권에서 분양한 54개 단지 중 20개 단지는 3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해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하반기에도 강남3구 쏠림현상 계속될 듯…주택 경기 여건 개선 필요
연내 강남3구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4개 단지로 500가구가 채 되지 않고, 위례신도시나 세곡보금자리지구 등 청약 인기지역에서 분양된다. 또 내년 2월경 수도권 청약 1순위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청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강남3구의 청약 쏠림은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 양극화는 최근 4~5년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청약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면서 인기지역과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며 “주택 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강남3구의 청약 쏠림과 비강남권 간의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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