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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옥수동 339번지에는 ‘옥정수’라는 유명한 우물이 있어 이 일대를 ‘옥정숫골’이라고 불렀다. 옥수동의 동명은 여기서 유래됐다. 서쪽에 매봉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른다. 옥수동은 동호대교와 맞닿아 있고 인근에 지하철 3호선 옥수역·금호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지이나 비교적 개발이 늦게 이뤄져 오래된 주택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그러나 8~90년대 들어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는 옥수동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명실상부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래미안 옥수리버젠 1·2 단지가 완공되고 이 아파트 저층부에 상가들이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옥수역 5번 출구에서 옥수 삼성아파트를 지나 래미안 옥수리버젠으로 이어지는 300여m 남짓의 한림말 1·3길에는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입점해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생활상권의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옥수동 한림말 1·3길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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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역에서 내려 일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꼭 거쳐가는 한림말3길에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길 끝으로 최근에 들어선 래미안 옥수 리버젠 아파트 단지 가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옥수동은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적으로 손꼽히는 동네다. 인근에 매봉산이 있고, 지대가 높은 탓에 한강변과 떨어져있는 지역도 한강 조망이 가능해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라고 평가받아 왔다.
또 강북과 강남을 이어주는 동호대교가 지척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3호선 옥수역·금호역의 초역세권이어서 교통 또한 편리하다.
이처럼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춘 옥수동은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변을 제외하고는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래된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주택재개발에 따라 옥수 현대아파트, 극동 그린아파트, 옥수 삼성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가장 최근인 2012년 12월에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과 옥수 어울림 더 리버가 입주민을 맞이하면서 아파트 단지들이 옥수역을 병풍처럼 둘러싼 형국이 됐다.
이 가운데 옥수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지상 4층까지 아파트 저층부를 상가로 지으면서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내고 있다.
▲ 2012년 말 래미안 옥수 리버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단지 안에 저층부 상가가 들어서면서 인근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곳곳에는 30~40대를 타깃으로 한 상가들이 들어섰다. 예전보다 매출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은 리버젠단지 상가(위)와 한림말3길에 위치한 작은 상가들(아래)이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옥수역을 이용하는 옥수 삼성아파트·래미안 옥수 리버젠 주민들이 반드시 거쳐야하는 한림말3길과 한림말3길 이면도로인 한림말 1길은 래미안 옥수 리버젠 상가 입점에 실패한 가게들이 모여들면서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고 모습이다.
아직까지 동네상권이나 발전 가능성 높아 ‘가로수길 꿈꾼다’
한림말1·3길에는 파스타전문점, 커피숍, 반찬가게, 도자기공방, 고기집, 유흥주점, 학원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아직까지는 동네상권에 불과하지만 한남동과 이태원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곳 상인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입을 모은다.
래미안 옥수리버젠과 한림말3길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Bartwo’ 대표는 “개인적으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올 1월에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며 “현재 공사 중인 옥수 e편한세상이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 상권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곳에 가게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일부 상인들은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초에 한림말3길 중간에 파스타전문점을 낸 ‘On the Plate’ 사장은 “여기저기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옥수동은 아직 상권 형성 초기단계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 등 배후 수요만 따져도 장래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강남, 홍대 등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권보다는 훨씬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섰으나 여전히 옥수동의 옛 모습을 그래도 담은 점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옥수동이 ‘머무르는’ 지역이 아니라 ‘흐르는’ 지역에 가까워 단시일 내로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동네장사에 그치겠지만 옥수동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사람들이 재방문하는 등 손님이 늘고 있어 길게 내다보며 장사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규 점포들, 플리마켓 장소 제공으로 가게 홍보
이곳의 특색이라면 최근 새로 생긴 가게들 중심으로 쉬는 날에 맞춰 플리마켓(벼룩시장)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가게들은 정기휴일인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플리마켓을 열고자 하는 대학생들이나 일반인에게 무료로 장소를 대여해주고 있다. 자신들의 가게를 홍보하고 상권으로서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셈이다.
이처럼 한림말 1·3길에는 현대식 인테리어로 단장한 신규 점포들은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반면, 오랫동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 점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전업사, 열쇠가게, 문방구 등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이 들어선 점포들과 공존하고 있다.
옥수동에서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동네가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데 유흥주점들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부동산 관계자는 “상가 10평 기준으로 보증금은 1000~1500만원, 월세는 50~100만원 선이며 권리금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 정도다”며 “권리금을 크게 부르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 3000만원 선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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