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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4호선의 운행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지하철예술무대'라는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매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공연할 아티스트를 선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서류심사와 오디션을 통해 31개 팀이 ‘제6기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디음악’과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클래식’ 장르가 가장 많긴 하지만 국악, 댄스, K-POP, 팝페라, 아카펠라팀도 있다. 31개 팀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선릉, 사당역 예술무대 등에서 공연을 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31개 팀 가운데에는 ‘칸델리노 합창단’도 있다. ‘칸델리노 합창단’은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 지하철 예술무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그들은 난치병과 싸우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공연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과 기부금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나 수술비로 사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지하철 예술무대에서 봉사활동 중인 ‘칸델리노 합창단’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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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어로 ‘작은 촛불’을 의미하는 ‘칸델리노’ 합창단은 올해 6기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이들이 공연을 통해 얻는 수익금과 기부금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로 소중히 쓰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저녁이 되면 사당역은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는 이곳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칸델리노 합창단’ 이다. 칸델리노 합창단은 올해 6기 서울 메트로 아티스트로 선정돼 매월 두 번씩 사당역 예술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칸델리노’란 이탈리아어로 ‘작은 촛불’을 의미한다. 촛불처럼 자신을 희생해 주위를 밝혀준다는 마음을 담았다. ‘칸델리노 합창단’의 비전은 ‘희망’, ‘사랑’, ‘나눔’이다.
그들은 소아암, 심장병, 백혈병, 망막질환 등 난치병과 싸우면서도 가정형편 때문에 큰 비용이 드는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공연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과 기부금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나 수술비로 사용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이들이 더 큰 희망과 꿈을 꿀 수 있도록 학비와 생계비도 지원한다.
아이들의 아픔 보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하고 싶어
▲ 칸델리노 합창단은 공연으로 모은 성금을 수원 아주대병원에 전달하고 있다. 합창단의 배용준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해주시는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칸델리노 합창단>
‘칸델리노 합창단’을 이끌어가는 배용준 대표는 합창단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이현수 공동대표와 친분관계였다. 두 사람은 합창단을 창단하기 전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어려운 이웃, 특히 난치병 어린이를 후원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2011년 3월 배 대표 주변 지인을 모아서 합창단을 창단했다. ‘칸델리노 합창단’은 정기공연, 후원음악회, 위문 음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10여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4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5명이 합창 공연에 참석하고 있다. 합창단원의 직업은 사업가, 선생, 교수, 주부, 탤런트, 모델, 뮤지컬 배우, 작가 등 다양했으며, 연령대도 20대~60대로 폭넓었다.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잠원동 연습실에 모여 공연 연습을 한다.
합창단 회원들의 상당수가 성악 전공자들이어서 합창의 수준이 높았다. 배 대표는 “KBS의 프로그램이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 선발에서 떨어진 것은 오히려 프로 수준의 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 대표는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봉사의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모금 전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 모금을 전달할 때 벅차오름을 느끼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과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합창단은 시민들로부터 모은 성금을 수원 아주대병원에 전달했다. 그리고 로비에서 위문공연을 했다. 배 대표는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해주시는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 ‘칸델리노 합창단’의 배용준 대표(왼쪽)는 합창단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이현수 공동대표(오른쪽)와 친분관계가 있었다. 칸델리노 합창단은 두 사람이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함께 좋은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했던 것이 계기가 돼 만들어 졌다. ⓒ스카이데일리
배 대표는 봉사계기에 대해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금 전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장기적인 목표였다.
그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속적 도움을 주면서 성장까지 지켜보고 있다”며 “병원에 모금을 전달할 때 벅차오름을 느끼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과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
공동대표인 이현수 지휘자는 샘물 호스피스 교회, 아주대 병원 등에 모금을 전달했던 감격적인 순간을 떠올리며 합창단 활동을 설명했다. 특히 말기암, 완화 의료, 통증관리 등이 이뤄지는 샘물 호스피스 교회 방문 당시 겪었던 심정을 회상하며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봉사의미를 되새겼다고 했다.
그는 합창단 선정 곡에 대해 “공연을 할 때 듣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장르에 치우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요,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하게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음악으로 소통하며 하나 되는 봉사활동, 합창할 때 카타르시스 느껴
▲ 최호중씨(사진 위 왼쪽)는 테너를 맡았고, 양경은씨(사진 위 오른쪽)는 알토 파트장을 맡았다. 인터뷰 중 만난 20대 회원들은(사진 중간) 성악을 전공했으며, 지인의 소개로 합창단에 합류하게 됐다. 활동한 지 2년째인 탤런트 이우석씨(사진 아래)는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를 맡았다. 그는 “돕고 싶은 시민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칸델리노 합창단이 가교역할을 해 보람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가 사당역 지하철 예술무대에 갔을 때, 회원들은 공연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활기차지만 편한 분위기였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는데다가, 지인 소개로 합창단원에 들어온 경우가 많아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양경은 알토 파트장은 반주자의 소개로 들어왔다. 양 파트장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모여 좋은 일을 하니 더 즐겁고, 분위기가 화목한 것 같다”며 “지난 10월 아주대병원에 모금을 전했을 때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단원에는 20대 회원이 4명이나 있었다. 성악을 전공하는 최호중(25)씨는 스승인 지휘자 소개로 들어왔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통해 소통을 하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 배우인 여성 단원도 성악을 전공했다. 다른 단원의 소개로 들어온 그녀는 합창단에서 2년째 활동 중이다. 그녀는 “대학교 때 수업으로 했던 합창과 봉사를 하면서 하는 합창은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며 “단원들과 함께 합창을 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중학교 교사인 김승룡 씨는 칸델리노 합창단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지하철 예술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 많은 시민들이 호응한다”며 “시민들께서 100원에서부터 5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모금함에 넣어준다”고 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운 사람에게 모금을 전달해 사회에 작은 빛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현장 나오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에서 2년째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이우석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돕고 싶은 시민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칸델리노 합창단이 중간 가교역할을 해 보람 있다”며 “봉사뿐만 아니라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공연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도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봉사란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며 개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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