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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재건축의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속도’다. 하지만 최초 의도했던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을 이뤄내는 현장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심의 통과, 주민 설득, 그리고 사업성을 갖춘 계획 마련 등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몇 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10년, 20년 넘게 난항에 빠진 재건축 단지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재건축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곳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삼호가든 4차아파트’가 여기에 해당된다. 서초중앙로와 사평대로 사이에 위치한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래 추진위 설립·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조합설립·사업시행인가·시공사 선정 등에 소요한 시간이 불과 4년 남짓이다. 반포 일대에서 유일한 100% 동의율을 얻은 곳이기도 한 이곳 현장은 현재 관리처분을 목전에 두고 재건축의 마지막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속전속결로 사업을 추진 중인 삼호가든 4차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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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연령 31년의 삼호가든 4차아파트는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한강변 반포단지와 이웃하는 곳으로써 교통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이곳 아파트는 지난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래 빠른 사업추진으로 현재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1983년 11월 입주한 삼호가든 4차아파트는 건축연령 31년의 아파트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있는 ‘고무래로’ 일대는 삼호가든 3·5차, 서초한양, 반포리체, 서초래미안, 삼풍 등의 아파트단지가 모여 있는 지역이며 국내 최대 아파트 밀집단지인 한강변 반포단지와 이웃하는 곳이다.
대규모 단지가 즐비한 곳이라 교통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특징이 있다. 반포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의 진출입이 편리하고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지근거리에 위치한다. 또 고속터미널·신세계백화점·강남성모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과도 가깝다.
학군 또한 우수한 편이다. 반포고등학교가 단지 옆에 붙어있으며 서초고, 세화고, 세화여고 등이 반경 약 2km 내에 자리하고 있어 8학군의 중심에 있다고 할 만하다.
주민동의 100% 재건축 현장…2010년 안전진단통과 4년 만에 관리처분 목전
삼호가든 4차아파트는 최고 12층, 5개동, 414세대가 거주하는 단지다. 향후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곳은 용적률 299.86%를 적용받아 지하 3층~지상 35층, 8개동, 751세대의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 지난해 삼호가든 4차아파트는 조합원 100% 동의율을 달성했다. 이는 반포지역 재건축 현장들 중 유일무이한 일이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지지속에서 이곳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전체 751가구 중 조합 415가구와 임대주택 130가구를 제외한 20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임대주택 130가구는 49㎡~59㎡(약 15~18평)로 이뤄졌으며, 나머지는 621가구는 59㎡(약 18평) 140가구, 84㎡(약 25평) 341가구, 106㎡(약 32평) 75가구, 110㎡(약 33평) 27가구, 133㎡(약 40평) 38가구로 구성돼있다.
이곳 삼호가든 4차아파트는 지난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의 닻을 올렸다. 이듬해 11월에는 추진위를 설립한데 이어 2012년 9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5월 조합원 100%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는 반포지역 최초의 100% 동의율이기도 하다.
지난해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까지 받고 지난 5월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삼호가든 4차아파트를 두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반포일대 재건축 단지치고는 시작은 늦었지만 여느 단지보다 빠른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제는 먼저 재건축을 시작한 단지들보다 몇 발짝 더 종착역에 다다른 상태다”며 혀를 내둘렀다.
채석찬 삼호가든 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주민들이 합심해 재건축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준 덕분이다”며 “재건축 사업이라는 것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며 이것이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저희 주민들의 경우 의구심을 배제한 채 믿고 따라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발코니 삭제비율을 종전 70%에서 100%로 완화해준 덕이 컸다”며 “아무래도 이 같은 혜택이 추가되면서 사업성이 더해진 탓에 재건축 사업이 원활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 지분제 방식임에도 유수의 시공사들이 삼호가든 4차아파트 수주경쟁을 펼친 가운데 지난 5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미 조합원들의 분양신청 접수가 완료된 이곳 아파트는 현재 일반분양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대우건설, 롯데·SK 제치고 수주…일반 분양가 3200만원 보장
지난 5월 31일 열린 삼호가든 4차아파트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1967억원을 적어낸 대우건설은 80% 이상의 압도적인 주민 동의율을 얻어내며 수주에 성공했다.
채 조합장은 대우건설의 높은 득표와 관련해 “삼호가든 4차 재건축은 지분제 방식(시공사가 모든 사업 책임을 지고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 시 개발이익이 확정되는 사업위탁 방식)으로 추진 중인데 대우 측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며 “평균 일반분양가를 3200만원선으로 지켜주고 손실분에 대해서는 일체 조합에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일반분양을 통한 수익의 80%는 조합에서, 나머지 20%는 대우건설이 나눠 갖는 수익구조를 제시한 것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반포지역 부동산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은 지분제 재건축 사업에 잘 들어가지 않으려는 특징을 보이지만 이곳은 달랐다”며 “(대우건설이)사업성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기를 쓰고 달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 부동산관계자들은 지분제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들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는 자체가 훌륭한 사업성이 있는 것임을 반증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주변으로 교통, 우수한 학군, 편의시설 등이 잘 구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호가든 4차아파트 ⓒ스카이데일리
한 부동산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1·2위 건설사의 아파트도 좋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브랜드보다 당장의 재산권이 우선 아니었겠는가”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합, 연내 ‘관리처분’ 마치고 내년 3월 ‘이주’ 목표
현재 이곳 삼호가든 4차아파트의 시세는 가장 작은 102㎡가 8억원에서 8억5000만원, 가장 큰 147㎡가 12억원 정도에 형성돼있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나와 있는 매물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삼호가든 4차는 재건축 여부를 떠나 매물이 없는 편에 속했던 곳이다”며 “지분제에 유수의 시공사들이 입찰할 만큼 사업성이 확보된 곳인데 매물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조합 역시 사업성에 있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 조합장은 “(삼호가든 4차는)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고 각종 도로망과 대중교통 등의 이용이 용이한 교통의 요지다”며 “또한 생활편의시설과 학군도 완벽하다는 장점들이 사업성을 높인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관리처분 총회’와 ‘일반분양’ 개최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중이며 가능한 신속하게 총회를 거쳐 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3월 이주를 목표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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