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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임원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공고된 2015년 임원인사 명단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구광모 LG 상무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구광모 상무는 이번 인사발령을 통해 LG그룹의 임원에 공식적으로 올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36세인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에 입사해 8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예상대로 초고속 승진이다. 총수 일가에서 자식들이 고속승진을 통해 이른 나이에 임원에 오르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구 상무의 이번 승진은 다른 그룹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3살 많은 사촌형인 고 구원모씨가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면서 구 상무는 큰아버지 구본무 회장의 양자가 됐다. 총수의 자리는 장자가 승계해야 한다는 LG그룹만의 원칙과 가풍이 그 배경이었다. 1947년 고 구인회 회장과 고 허만정 회장이 세운 락희화학공업이 모태인 LG그룹은 지난 67년 동안 총수의 자리는 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 순으로 이어져왔다. 구자경·구본무 회장은 모두 장자이며 유명을 달리한 고 구원모씨 역시 장자다. 하지만 어린 장자의 죽음으로 LG가는 슬픔에 빠졌고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구본무 회장의 조카인 구광모 상무를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구광모 상무는 굴지의 LG그룹을 이끌어 갈 사실상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이번 임원 인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후계자 구 상무가 임원을 달았다는 점이다. 어느 기업이나 임원부터는 경영에 참여하며 큰 책임과 지위를 누리게 된다. 그래서 구본무 회장이 이번 인사발령을 통해 아들을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왔다. 이는 차기 총수로 내내외에 공표된 것으로 해석된다. 숙질에서 부자가 된 두 사람은 모두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구 회장과 구 상무는 각자 아들과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가슴에 품고 부자의 연을 맺었다. 스카이데일리가 LG그룹의 임원인사 내용과 구본무·구광모 부자의 지난날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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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2015년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구광모 LG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36세에 임원 자리에 구광모 상무는 구본무 LG그룹의 양자로 사실상 LG가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번 승진으로 임원이 된 구 상무는 앞으로 아버지 구 회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스카이데일리
재계 4위 LG그룹의 장자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4세대 경영이 본격적인 채비를 맞았다. 상무로 승진한 구광모 LG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두 부자는 각각 아들과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있어 이번 인사발령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재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의 차세대로 주자로 주목받는 구광모 상무가 그간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LG의 ‘혁신성’을 이뤄내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LG그룹, 사실상 후계자 구광모 임원 승진시켜 4세대 경영 준비
지난 27일 LG그룹은 ‘2015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구광모 주식회사 LG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 자료: LG그룹 ⓒ스카이데일리
이번 인사는 주식회사 LG, LG전자 등에서 이뤄졌다. 조준호(55) LG 사장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고, LG 시너지팀의 권봉석(51)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에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을 맡았던 하현회(58) 사장은 L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는 44명이며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승진자는 구광모(36) LG 상무다. 1978년 생인 구광모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정부 대리로 입사했고 8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구 상무는 2010년 LG 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과장, 2011년 LG 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차장, 2013년 LG 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장을 거쳤고 지난 4월부터는 LG그룹의 핵심부서인 LG 시너지팀에서 부장으로 근무해왔다.
구 상무의 이번 승진에 대해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LG그룹의 후계자나 마찬가지인 구 상무가 임원이 되면서 LG 4세대 경영의 서막이 올랐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뤘다. 이번 인사는 구본무 회장이 구광모 상무를 그룹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왔다.
재계 여론 “LG그룹의 혁신은 젊은 구광모 상무에 달려” 기대감
구본무 상무의 아버지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고 어머니는 김영식 여사다. 구 상무의 원래 아버지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지난 2006년 구 상무는 큰아버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고 구 회장의 하나뿐인 아들이 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아들이 된 데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지난 1994년 6월 구 회장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픈 일을 겪었다. 외아들이었던 고 구원모씨가 사고로 급사했던 것이다. 당시 서울국제학교(SIS)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원모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생떼 같은 자식은 잃은 구본무·김영식 부부는 위로받을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그 이후 부부는 다시 아들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약을 써봤으나 늦둥이 여식 연수씨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부부의 나이는 오십을 넘었기에 연수씨 이후 아이를 갖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 이번에 임원이 된 구광모 상무는 고3 시절 어머니를 여의는 청천벽력 같은 아픔을 겪었다. 구 상무를 양자로 받아들인 구본무(사진) 회장 역시 젊은 아들을 잃는 슬픔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숙질간에서 부자간이 됐고 이번 인사를 통해 아버지는 아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사진=뉴시스>
LG그룹은 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 등 총수의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가풍으로 유명하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LG그룹은 구본능 회장의 아들이자 구본무 회장의 조카인 구광모 당시 LG전자 부장을 양자로 입적하기로 결정했다. 양자가 될 당시 구광모 상무의 나이는 28세였다.
아픔은 구광모 상무에게도 있었다. 구 상무는 지난 1996년 대입시험을 앞둔 고3 때 어머니 고 강영혜 여사를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땅이 꺼지는 슬픔에 빠진 구 상무는 이듬해 한양대학교에 합격했지만 다니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지금은 아내가 된 정효정씨를 만나 안정을 얻었고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화촉을 올렸다.
이처럼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상무는 각자 아들과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가슴에 품고 부자의 연을 맺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상무는 숙질간에서 부자간으로 관계가 바뀌고 8년을 살아왔다”며 “구 상무의 이번 승진은 그룹 차원의 일이기도 하겠지만 양아들에 대한 구 회장의 애틋한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자경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떠난 나이는 만 70세였고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 만 70세가 된다”며 “구광모 상무가 아직 그룹 경영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니기 때문에 구본무 회장이 아버지처럼 자리를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승진 이후 아버지가 아들에게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킬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 구광모(사진) LG 상무가 2015년 LG그룹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하고 8년만에 임원의 자리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은 1990년대만 해도 재계서열 3위 안에서 움직이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었다”며 “하지만 GS와의 분리 등을 거치면서 성과를 내는 분야가 화학·전자·정보통신 등으로 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자와 통신이 다른 그룹들에게 밀리는 상황이고 그나마 1위였던 화학 분야도 이번에 삼성·한화가 빅딜을 하면서 한화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며 “혁신이 없다면 LG는 밀릴 수밖에 없다. 그 혁신은 젊은 구광모 상무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4세대 경영을 준비하고 LG그룹은 재계 4위의 기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LG그룹은 자산총액 102조600억원, 매출액 116조4680억원, 당기순이익 2조1560억원을 시현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LG그룹의 계열사는 총 62개다. 2003년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주식회사 LG를 지주회사로 세웠다. 주식회사 LG는 LG화학 33.5%, LG전자 33.7%, LG유플러스 36.0%, LG생활건강 34.0%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주식회사 LG의 주식 48.6%를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1897만8169주 11.0%,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885만5032주 5.13% 구광모 상무가 834만9715주 4.84%를 각각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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