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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건설은행은 올 10월 말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동양생명빌딩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로 총 1325㎡(약 400.8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매입가격은 510억원 가량이다. 빌딩을 매입한 중국건설은행은 임차로 들어가 있는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7층에서 내년 중 새 사옥으로 이전해 전체 12층 가운데 일부 층은 임대를 주고 나머지를 자체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건설은행이 이번에 매입한 빌딩은 동양생명이 지난 2007년 신영증권으로부터 매입해 올해 6월 청진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사옥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 거래는 국내 진출한 중국 은행들 가운데 사옥 용도로 빌딩을 매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중 금융거래 확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사옥이 그 신호탄을 알리는 계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사 사옥 대신 대형 빌딩의 사무실을 임차해 쓰고 있기 때문이 이번 거래로 다른 은행들 또한 사옥 매입에 나설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양생명의 이번 빌딩 매각에 대해 ‘뒷말’이 일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4월 청진동 GS그랑서울빌딩 사옥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6월에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에 대해 의아함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었었다. GS그랑서울빌딩의 경우 임대료가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굳이 자사 소유의 사옥을 두고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업계에서는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짙은 ‘동양그룹’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기는 했다. 기존에 동양그룹의 동양증권 빌딩 일부와 뒤편의 자사 소유 빌딩을 사용하던 것을 확 바꿔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한다는 취지에서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동양생명이 동양그룹 몰락 이후 그룹 CI(기업이미지)를 교체하는 등 동양그룹과 무관함을 강조해 왔다는 사실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됐다. 그런데 최근 동양생명 사옥 이전의 배경을 두고 기존과는 다른 해석이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 배경에 대한 새로운 주장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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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양생명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사옥 이전과 관련해 ‘뒷 말’이 일고 있다. 새롭게 이전한 GS그랑서울 빌딩의 경우 임대료가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굳이 자사 소유의 사옥을 두고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민연금이 본사 이전에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동양생명 본사가 위치한 GS그랑서울 빌딩 ⓒ스카이데일리
동양생명, 사옥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본사 이전 두고 ‘뒷말’ 일어
지난 11일 을지로 동양생명 사옥이 중국건설은행에 매각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빌딩 매각에 앞서 동양생명이 자사 소유의 사옥을 두고 굳이 빌딩을 임대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뒷말’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및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동양생명은 GS그랑서울 빌딩 내 사옥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동양생명은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증권 빌딩 일부와 뒤편의 자사 소유 빌딩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에 대해 의아함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었다. GS그랑서울 빌딩의 경우 임대료가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굳이 자사 소유의 사옥을 두고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 자료: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조선비즈와 빌딩전문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가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의 월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동양생명이 입주를 결정한 GS그랑서울이 3.3㎡당 13만800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GS그랑서울은 임대료 외에도 관리비 또한 3.3㎡당 4만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당시 동양그룹의 본사 이전을 두고 추측이 많은 가운데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짙은 ‘동양그룹’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에 가장 무게가 실렸다.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라는 취지가 사옥 이전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동양생명이 동양그룹 몰락 이후 그룹 CI(기업이미지)를 교체하는 등 동양그룹과 무관함을 강조해 왔다는 사실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됐다.
사옥이전 배경 놓고 “국민연금, 동양생명 입장에선 갑중갑(甲中甲)” 논란
▲ 지난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보고펀드이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합은 57.6%에 달한다. 또 국민연금은 보고펀드에 1500억원 가량을 위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막대한 자금을 위탁한 ‘큰 손’ 고객인 셈이다. 이에 동양생명의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갑(甲) 중에 갑(甲)’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본부 ⓒ스카이데일리
최근 증권가에서는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 배경을 두고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GS그랑서울 빌딩의 소유주가 ‘국민연금’이라는 점이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에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증권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동양생명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동양생명의 사옥 이전과 기존 사옥 매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게 일기 시작했다. 새로 이전한 사옥의 임대료가 서울 시내에서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복수의 소액주주들은 “임대료가 비싸면 그만큼 사업비용 소모가 커 기업의 영업이익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에 소액주주들은 동양생명과 함께 또 다른 대상에게도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난의 대상은 바로 국민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었다. 국민연금이 동양생명 사옥 이전과 관련해 ‘입김’을 불어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들 주주들은 GS그랑서울의 소유주인 국민연금이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를 좌지우지 할 만큼의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보고펀드이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합은 57.6%에 달한다. 이 정도 지분율이면 최대주주가 거의 확실한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게 통설이다.
국민연금은 보고펀드에 1500억원 가량을 위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막대한 자금을 위탁한 ‘큰 손’ 고객인 셈이다. 따라서 동양생명의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갑(甲) 중에 갑(甲)’이라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소액주주들 “동양생명은 국민연금 ‘갑(甲)질’ 피해자” 분분
▲ 동양생명의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동양생명이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임대료가 비싼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의 연기금 운용 방식이 자칫 국민연금의 의미 마저 퇴색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야기 마저 돌고 있다. 사진은 동양생명 일부 사업부가 들어서 있는 동양생명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의혹에 사실감을 부여할 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살 만한 일련의 사건 또한 추가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분분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GS그랑서울을 산 후 한동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빌딩의 공실률은 연기금의 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으로써는 하루 빨리 입주사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매 년 투자수익률을 일반에게 공개해야 하는 문제 때문이라도 공실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입주사가 바로 ‘동양생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마침 동양생명은 마침 올 6월 기존에 입주해있던 동양증권 빌딩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조건을 갖춘 입주사로 꼽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도 일어났다. 동양생명과 GS그랑서울의 임대차 계약 협상 과정에서 아쉬운 쪽인 국민연금이 오히려 갑(甲)의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는 게 관련 업계와 부동산의 설명이다.
GS그랑서울 입주사 한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건물 입주사들은 우량 임차인을 우선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데, 동양생명은 제값 다 주고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임대차 협상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국민 기금으로 투자한 곳인데, 임대료를 깎으려고 하면 되겠느냐’며 엄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동양생명의 소액주주를 자처한 A씨는 “국민연금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동양생명을 자신들 소유의 건물에 비싼 가격에 입주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분명한 ‘갑(甲)의 횡포’다. 국민연금은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여 비난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를 발생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인 B씨는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돈(연금)을 운용하면서 갑(甲)질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위상 남용이다”며 “더욱 큰 문제는 동양생명과 같은 국내 기업들이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는 것인데,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의 연기금 운용 방식이 자칫 국민연금의 의미 마저 퇴색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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