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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방송매체를 통해 충무로 애견거리의 실체가 폭로됐다. MBC ‘불만제로’ 프로그램에서는 충무로 일대 애견매장에서 병든 강아지를 속여서 판매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이 방영했다. ‘불만제로’ 제작진에 따르면 충무로 애견매장 4곳에서 총 5마리의 강아지를 구입한 후 고급시설의 애견호텔에 각각 격리 수용해 상태를 관찰한 결과 5마리 중 4마리가 1주일 이내에 폐사했다. 애견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애견업자는 “애견거리에는 보신탕을 수거해가는 사람이 따로 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존중감이나 인식이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충무로 애견거리에는 애견샵 10여 곳이 줄지어 있다. 애견샵 내부에 진열된 강아지들을 보면 대부분 크기가 작고 연약해 보인다. 애견을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작은 강아지를 선호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동물보호 활동가 말에 따르면 국내 적지 않은 애견샵의 강아지들은 공장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번식당하는 개는 강아지를 낳은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발정제가 투입되거나 학대를 당하고 있고 강아지들도 무차별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엄마 개의 건강이 열악한 상황에서 강아지를 낳고 있는데다가 크기가 작을 때 판매하기 위해 엄마 개로부터 떼어버리니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게 애완견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받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강아지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강아지들이 다시 유기견이 돼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며 10명중 2~3명만이 잘 키워나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심각한 국내의 동물 현실 속에서 2002년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큰 규모의 동물보호단체로서 동물보호법 개정, 캠페인, 동물구조활동, 보호소 운영, 입양센터 건립, 동물학대 실태조사, 어린이 생명존중교육 및 비건채식카페 공존 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CARE의 동물보호소, 충무로 구호동물 입양센터 1호점, 구호동물 입양센터 2호점 ‘답십리 땡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구호동물 입양센터 충무로 1호점과 함께 활발히 활동 중인 2호점 ‘답십리 땡큐센터’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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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산하기관인 1호점 ‘퇴계로 입양센터’와 2호점 ‘답십리 땡큐센터’는 협회의 입양사업부분에 해당하며 총체적인 운영은 협회 사무국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유기견 및 학대동물 구조, 야생동물 보호, 모피 반대운동, 동물 보호 관련 교육활동 등을 통해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구호동물’ 입양센터인 1호점 ‘퇴계로 입양센터’와 지난해 5월 오픈한 2호점 ‘답십리 땡큐센터’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입양사업부분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동물 보호소는 그동안 수도권 외곽 지역이나 지방에 있어 사람들이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고 입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1호점 ‘퇴계로 입양센터’는 애견샵에서 이뤄지는 동물 학대를 경고하는 의미로 애견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에 설립됐다. 충무로와 답십리에 입양센터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입양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늘어났다.
‘답십리 땡큐센터’에서는 전화,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기견이나 학대동물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관련 사진과 영상을 확보하고, 다급한 제보를 선정해 현장방문을 통해 구조가 이뤄진다. 구조 후에는 필요에 따라서 병원 치료를 하거나 보호소나 입양센터로 옮긴다. 과거에는 보호 센터 내부에 병원이 함께 있었으나 입원실 부족, 경영상의 문제, 전염병 확산의 우려 등으로 센터와 병원을 분리하게 됐다. 현재 구호동물의 치료는 협회와 연계된 병원을 통해 진행한다.
센터는 국장 1명, 간사 3명, 다수의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방 청소, 유기견과 놀아주기 등의 활동을 하는데,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봉사자가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운영 자금은 동물사랑실천협회와 개별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센터 1층 비건채식카페 ‘공존’의 수익금이 포함된다.
“동물에 대한 존중의식 교육 실시와 동물보호법 세분화 시켜야 한다”
▲ 답십리 땡큐센터’는 전화,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기견 및 학대동물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구조가 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보호소 또는 입양센터에 옮겨진다. ‘답십리 땡큐센터’의 활동 목적은 구조된 유기견들이 치료되고 회복해 좋은 사람을 만나 입양되도록 하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임희진 국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봉사 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난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의 권유로 ‘답십리 땡큐센터’에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 애견종사자, 애견인에 대해 할 말이 많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은 문제점이 많습니다. 좀 더 세분화 돼야 합니다. 애견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또한 동물에 대한 존중의식이 없습니다. 외국의 경우 강아지를 키우려면 심사숙고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애완견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이 없는 사람들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서, 혹은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키우는 경우가 많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임 국장은 엄마의 입장에서 부모들에 대해 동물보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엄마들이라도 아이들에게 동물사랑과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임 국장은 유기견을 구조해 보호하다보니 동물들을 자식같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대 받는 것뿐만 아니라 방치하는 것도 학대입니다. 동물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방치와 학대가 발생하는 겁니다. 방치되고 학대받는 강아지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과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게 하는 법이 필요합니다”
▲ 임희진 국장은 유기견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구조를 하고 유기견을 관리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점, 입양센터 및 보호소 공간·관리 부족 등 어려운 실정을 언급했다. 또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동물보호를 위한 유기견 보호소 설치, 동물보호법 세분화, 시위탁 보호소 제대로 된 운영, 공무원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동물보호 공약을 내놓았다. 우선 유기동물와 관련해 기존 위탁 보호소와 사설보호소 실태를 파악한 뒤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설립이 미뤄지고 있는 서울시 직영보호소를 조속한 시일 내 세울 것을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인간의 동반자로서 동물이 존중과 보호를 받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서울형 동물보호제도’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 국장은 서울시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예산 확보도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존하는 보호소 및 입양 센터로는 증가하고 있는 유기견을 제대로 보호 및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박 시장이 공약으로만 내걸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내비췄다.
“나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위탁 보호소도 유기견들을 위해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조차도 교육이 안 돼 있어 대처가 미흡합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유기견 보호소 설치, 동물보호법 세분화, 시위탁 보호소 제대로 된 운영, 공무원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현재 유기견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유기견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입양센터 및 보호소 공간 및 관리 부족 등 어려운 실정을 언급했다. 국가에서 나서서 제도를 정비하고 활동가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유기견 위한 단체의 역할 중요… “유기견 위한 공간 및 활동가 늘어나야”
▲ 유기견 구조를 담당하고 있는 손선원 간사는 센터 활동에 관해 “동물을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고 나아가 봉사정신이 필요하다”며 “만약 충무로 및 답십리 땡큐센터 등 유기견을 위한 단체가 없었다면 길거리에 많은 동물들이 방치돼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유기견 구조를 담당하고 있는 손선원 간사는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10년째 키워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활동 이전에 불쌍한 개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개인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고, 대표와 인연이 닿아 ‘답십리 땡큐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 일은 개를 단순히 좋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동물을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고 여기에 봉사정신이 필요하죠. 만약 땡큐센터 같은 단체가 없었다면 길거리에 많은 동물들이 방치돼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겁니다. 활동을 하면서 저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손 간사는 1명으로 구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구조대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말했다. 그는 “정부지원 없이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제보는 수없이 많이 들어오지만 가장 시급한 유기견부터 구조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손 간사가 1년 넘게 활동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묻자 지난 해 7월 경기도 광주 20평짜리 집에서 100여마리 구조했던 일을 떠올렸다. “처음 제보를 받은 것은 30~40마리였으나 알고보니 100여마리였다”며 “방치된 개들끼리 자기구역 영역 싸움으로 잡아먹고 하다보니 새끼는 단 한 마리밖에 없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손 간사 말에 따르면 ‘답십리 땡큐센터’의 활동 목적은 구조된 유기견들이 치료되고 회복해 좋은 사람을 만나 입양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향후 입양센터와 보호소 설립이 증가해 더 많은 개들을 구조하고 싶다고 했다. 동물 보호 및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통해 동물보호 활동가를 많이 배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기견을 구조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해요. 애견샵에서 강아지를 분양받는 것을 지양해야 하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동물 존중에 대한 시작이에요.”
‘답십리 땡큐센터’에서는 입양캠페인 및 개고기 금지 캠페인을 벌여왔다. 지난 여름에는 우리나라 개고기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 활동가들이 센터에 협력을 요청해 함께 ‘개고기 금지 캠페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 봉사자 김재훈는 “단순히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데려갔다가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유기견을 입양할 때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가 센터를 방문했을 때 봉사자 김재훈(29·남)씨가 유기견과 놀아주고 있었다. 봉사를 시작한 지 2개월 된 김 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답십리 땡큐센터’를 찾아오고 있다. 그의 여자 친구는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유기견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김재훈 씨는 원래는 유기견 숫자가 3000마리에 이르는 포천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려고 했으나 교통이 불편하고 초보자들이 봉사하기 어렵다고 해서 집과 가까운 답십리에서 봉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봉사활동 내용은 주로 유기견의 방을 청소하거나 산책하며 놀아주는 것이다. 봉사자가 애견에 대해 초보자인 경우 개가 있는 방보다는 고양이 방이 맡겨진다.
“이곳에 오면 강아지들이 귀엽고 잘 따르니까 데려가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러나 단순히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데려갔다가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센터에 있는 개들에 대한 사연을 들어보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오는 유기견들이 많아요. 이미 상처를 한 번 받고 왔기 때문에 유기견을 입양할 때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입양센터와 함께 동물 보호·생명존중에 동참, 비건채식카페 ‘공존’
▲ ‘답십리 땡큐센터’ 1층에 위치한 비견채식카페 ‘공존’은 유기농 비건 채식 요리와 음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도 육류소비를 줄이고 동물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협회로 연결되며 100% 동물보호기금에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유지연씨는 “직접 봉사하거나 기증하지 않아도 이곳에 직접 와서 채식음식을 사먹는 것만으로도 동물 보호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답십리 땡큐센터’ 1층에는 비건채식카페 ‘공존’이 위치해 있다. 비건(vegan)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카페는 ‘답십리 땡큐센터’의 동물보호 및 생명존중과 같은 맥을 이루고 있다. 유기농 비건 채식 요리와 음료를 제공함으로써 일상에서 육류 소비를 줄임으로서 동물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에는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애견카페 검색으로 알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땡큐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가 들러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협회로 연결되며 100% 동물보호기금에 사용되고 있다.
직원들은 채식요리에 관심,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으로 카페를 알고 들어온 경우, 동물보호 활동을 하고 싶어서 등 다양한 동기로 카페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유지연(31·여)씨는 처음에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일했고, 일반회사로 옮겨 직장을 다녔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던 찰나에 ‘공존’을 알게 됐고, 마침 자리가 나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유 씨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와 카페가 연계해 운영되는 경우는 외국은 많은 반면에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답십리 땡큐센터’와 ‘공존’이 본보기가 돼서 이와 같은 비건채식카페나 식당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동물보호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동물보호는 관련 장소를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는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보호를 위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은 채식이죠. 채식을 하려면 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비건채식카페 ‘공존’이에요.”
유 씨는 카페 물품은 일정 부분 기증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봉사를 직접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물품 기증을 통해 운영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직접 봉사하거나 기증하지 않아도 이곳에 직접 와서 채식음식을 사먹는 것만으로도 동물 보호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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