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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3 불법계엄 사태 1주년을 하루 앞둔 2일, SNS를 통해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 군을 대표해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나지 않은 내란 속에 아직도 우리는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군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적당주의의 유혹과 단호히 결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헌정 질서가 벼랑 끝에 섰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체포 대상 14인’을 전달받았던 그날의 한기와 본회의장으로 향하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은 국민주권의 승리를 역사에 새긴 날이며, 아무리 총칼을 동원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가 다시 입증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이 내란에 연루돼 오히려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무단 침탈한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며 “장관으로서 이 모든 잘못을 군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문민 장관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개혁 과제도 설명했다. 그는 △대장 전원 및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 교체 △합참의장·삼군 총장의 공식 사과 △내란 관여 의혹에 대한 조사와 감사 △군 인사라인 문민화 △민관군 합동위원회 발족 △헌법교육 강화 및 부당명령 거부권 법제화 추진 △계엄 명령 거부 장병 포상 및 특진 등을 언급하며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문민통제 확립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내란의 그림자는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며 “숨겨진 진실은 결국 국민 앞에 드러날 것이고, 성찰 없이 군의 명예 회복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된 과오의 근저에는 성찰 부족과 적당한 타협이 있었다”며 “이제 군은 시시비비를 분별하는 지성과, 아픈 과거를 넘어서는 쇄신의 용기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안 장관은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를 알고 있다”며 “군이 해야 할 일은 변명보다 성찰, 회피보다 쇄신으로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후퇴하더라도 강물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 우리 군 역시 ‘국민의 군대’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심과 민심이 하나가 되는 날, 국민의 군대는 더욱 강력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라며 “군 재건의 길에서 장병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같은 날 12·3 사건과 관련한 인적 쇄신 차원에서 홍창식 법무관리관과 성기욱 감사관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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