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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비상 상황이 걸렸다.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은 현재까지 의식 불명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병철 선대 회장의 셋째 아들인 그는 1987년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현재의 삼성그룹을 있게 한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했을 당시 그룹 매출은 약 29조원이었는데 올해 4월 그룹 매출(공정위)은 333조원으로 20년 사이 무려 11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건희=삼성’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이건희 회장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이런 이 회장이 쓰러지면서 삼성그룹의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와중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3세대 경영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은 계열사 간 지분을 사고팔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구도를 개편해왔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실탄창고로 불리는 삼성SDS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제일모직을 연달아 상장시키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탄탄히 해나갔다. 이처럼 전환기를 맞고 있는 삼성은 실적 부진, 특허분쟁, 백혈병 논란을 함께 겪고 있다.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의 매출이 뚝 떨어져 삼성 안팎에서 위기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2.3%에서 올 2분기 25.2%로 하락했다. 기존의 경쟁자 애플 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등이 삼성전자 목줄을 위협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허 분쟁도 삼성그룹을 괴롭히고 있다. 애플과 특허소송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료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글로버 IT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흔들고 있다. 또 7년을 끌어온 삼성전자 직원의 백혈병 죽음 논란은 삼성그룹이 안고 있는 난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언론이 삼성그룹을 흔들지 말고 삼성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대한민국 경제의 견인차이고 현 시점이 전환기인 만큼 삼성의 상황을 기다려보자는 의견이다. 보수층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부터 삼성 흔들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환기를 맞은 삼성그룹과 이를 바라보는 여론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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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안팎으로 전환기에 놓였다. 안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함께 3세대 경영승계가 극적 드라마처럼 진행 중이고 밖으로는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부동의 재계 1위를 고수하며 한국 경제의 수출·증시·세금·고용 등 전 부문에서 상상을 넘는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 및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돕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그룹 서초 사옥 ⓒ스카이데일리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최근 이건희 회장의 와병, 지배구조 변화, 후계 승계 등으로 그룹 전체가 그야말로 격변의 기로에 섰다. 이런 삼성이 밉든 곱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에 정부·정치·언론·시민단체 등은 삼성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흔들기보다 일단 두고 보면서 상황을 주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GDP의 23% 차지…이건희 회장, 삼성전자 등 국민 선호도 높아
19일, 상장 이틀째를 맞은 제일모직 주가는 한 주당 12만원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청약 공모가격이 5만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제일모직 주가는 2배 가량 상승하면서 기업공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회사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상장에 앞서 제일모직은 주식 청약 공모에서 약 30조원이 몰리며 제일모직의 직간접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히 크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삼성그룹은 전체 매출액 333조원으로 재계 서열 1위에 올라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하면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현대차의 같은 시점 매출액은 158조원에 이른다. 삼성그룹은 2위 현대차그룹보다 175조원이 많은 매출액을 보였다.
삼성그룹의 실적을 우리 경제의 지표와 비교하면 그 영향력은 더 분명해진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 사이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 상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우리나라의 GDP는 1272조원이고 삼성그룹의 2012년 매출은 약 302조원으로 23%에 이르렀다. 2012년 전체 법인세 비용은 47조원이고 삼성그룹이 낸 법인세는 6조원으로 전체의 약 13~14%를 차지했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삼성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은 총 297조원으로 전체 1230조원 대비 약 25%를 나타냈다.
▲ 자료: CEO스코어 ⓒ스카이데일리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은 고용에 있어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소속 상장사 근로자수는 상반기 기준 59만7705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수만개 직간접 협력사를 감안하면 그 고용효과는 상상을 넘는다는 게 여론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은 LG그룹과 함께 고용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 2005년 삼성그룹 상장사 13곳의 채용자수는 13만879명이었고 올 상반기는 16만9612명으로 10년전 보다 3만8700여명이 늘어났다. 삼성그룹의 전체 직원수는 25만7000여명이며 해외고용직원과 국내 1·2차 협력업체 직원을 합하면 그 수는 어림잡아도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적 영향을 바탕으로 한 삼성그룹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삼성그룹의 위상은 높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세계 기업의 브랜드 순위 1위는 1074억달러(약 118조원)로 구글이 1위이고, 삼성그룹은 455억달러(약 50조원)로 전세계에서 7위를 기록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런 삼성의 위상을 반영하듯 우리 국민들의 삼성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여론 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재벌 총수 선호도 조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인크루트 등 다수의 여론 기관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회사 1위는 삼성전자이며 그룹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그룹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호감도도 크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그룹의 황제 경영, 무노조 원칙, 정치권 로비, 경영 승계 과정, 삼성전자 직원 백혈병 등이 삼성그룹의 어두운 면으로 지적돼 왔다.
전문가 “정부부터 흔들기 중단”…“일단 두고 보면서 자리잡도록 돕자”
이처럼 부인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삼성그룹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지배구조 변화 및 경영 승계, 실적 악화, 특화 분쟁 등 삼성은 위기 속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사회 일각에서는 삼성을 흔들기 보다는 삼성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우선 정부가 삼성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한 매체의 칼럼에서 “공정위 등 정부가 반기업 정서를 조장하며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의 정치적 압박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며 정부 정책을 지적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아왔던 이 부회장은 올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인해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덕진 미디어펜 객원 논설위원은 “정부, 정치권, 언론, 시민단체들은 대한민국 경제견인차인 삼성 흔들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삼성이 미래 먹거리와 신수종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뒷다리를 잡는 자해행위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삼성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언론인 출신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승계를 위해 전략적으로 키워진 인물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늘이 워낙 커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그가 삼성그룹의 차기 총수이기 때문에 일단 그를 믿고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는 삼성을 흔들지 않으면 삼성은 그 대신 국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며 “최지성 실장, 권오준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이 부회장을 도와 삼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제2의 신화를 창조해 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홍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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