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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공사불안 속 ‘완공 후 뜬다’ 기대감

[재건축 르포]<111>-잠실 진주아파트…추진위 11년 산고 끝 조합설립 앞둬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01-02 0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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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우리나라를 엄습한 중동 발 ‘1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며 경제가 불황에 빠지자 정부는 단시간 내 일자리 창출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시켜 난관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 같은 취지로 서울시는 잠실 인근 한강변을 매립해 대규모 아파트단지(잠실 1~5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고, 이 주변으로도 민간 건설사들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며 잠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잠실의 아파트단지들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다른 지역 아파트들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에 돌입했고, 잠실 3·4단지를 시작으로 잠실 1·2단지까지 5층 규모의 저층 아파트들이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로 변모했다. 이들의 바통을 잇기 위해 남아있는 잠실의 아파트단지들도 재건축을 준비 중이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한 편은 아니다. 잠실 5단지의 경우 조합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돼 재건축 열기가 한 풀 꺾였으며, 한 필지 위에 세워진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통합조합 설립이 좌초돼 미성아파트 단독 추진으로 가닥을 잡으며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러한 주변 상황과는 달리 10년간의 답보상태를 뒤로하고 재건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잠실 진주아파트가 바로 그곳이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2013년까지 10년간 장기 집권한 전임 추진위원장 체제를 마무리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며 조합설립 요건을 충족시켜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진주아파트는 인근에 제2롯데월드가 잇따른 사건·사고 속에 건립되고 있어 지금은 불안하다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주민들은 완공 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또한 높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잠실 재건축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잠실 진주아파트’를 취재했다.


 ▲ 잠실 진주아파트는 지난 1981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건축연령 33년의 아파트다. 서울 동남권 부도심 잠실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곳은 지난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조합설립이 되기까지 약 11년의 세월을 보내야했다. 현재 이곳 진주아파트는 조합설립요건을 갖춘 채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준비에 분주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1981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서울시 동남권의 대표적인 부도심 잠실역 사거리와 가까워 ‘잠실 진주아파트’로 불린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4·5번 출구와 맞닿아있고 잠실·올림픽대교, 올림픽대로로의 진입이 용이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과 함께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서울 아산병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생활환경 또한 우수하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10년 간 전임 추진위원장, 실현 가능성 희박한 사업계획 고집했다가 ‘후퇴’
 
진주아파트는 지난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며 호기롭게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추진위 설립 이후 이곳의 재건축은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 추진위와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인근 부동산관계자까지 이구동성으로 조합설립조차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의 원인으로 ‘전임 추진위원장’을 거론했다. 지난 2013년 10월 현 추진위원장이 새로 선임되기 전까지 10년 이상 맡아 온 전임 추진위원장의 행보가 주민들의 요구와는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들은 “전임 추진위원장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재건축은 정부정책과 사업방향 등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해야하는데 전임 추진위원장의 경우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면서 “또 대형·소형 평수 주민들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전했다.
 
현재 진주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 반성용 위원장 역시 이들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반 위원장은 “진주아파트는 높은 대지지분을 보유한 대형평수 주민들과 조합원 수가 많은 소형평수 주민들, 이 두 집단 모두를 충족시키는 사업추진이 필요한 곳이다”며 “그러나 전임 위원장은 소형평수 주민들에게 치우친 사업계획을 추진해 대형평수 주민들의 반발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 조합설립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내야했던 주민들은 그 원인을 두고 전임 추진위원장을 거론했다. 보다 많은 대지지분을 보유한 대형평수 주민들과 조합원 수에서 우위를 보인 소형평수 주민들 사이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전임 위원장이 내놓은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었다”며 “주민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추진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부연했다.
 
추진위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자신들의 재산권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지킴이’를 결성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추진위원장 선출을 위한 총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전임 추진위원장은 그대로 일관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3년 10월 31일 추진위원장 해임과 신임 추진위원장 선출을 위한 총회가 개최됐고 지킴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추진위가 탄생했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것과 관련, “해임된 전임 추진위원장은 구의원을 역임한 부동산중개업자 출신이다”며 “이러한 이력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오랜 기간 방치한 주민들의 탓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킴이’ 중심 추진위 개편…‘조합설립동의서’ 모집 2개월 만에 조합설립요건 충족
 
전임 추진위원장이 해임된 후 ‘지킴이’ 중심으로 추진위가 재편되면서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반 위원장은 “취임 이후 주민 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주민 전체가 수긍하는 사업 환경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며 “추진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설립에 한 발 더 다가선 상태다”고 자평했다.
 
진주아파트 조합설립 동의율은 2014년 12월 현재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측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진행된 동의서 모집기간 동안 75%의 동의서를 확보해 조합설립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진주아파트는 추진위원회 조합설립동의요건을 갖췄다. 추진위는 늦어도 내달 설연휴 전까지 총회를 거쳐 조합설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추진위는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개최의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추진위 관계자는 “1월 중 총회일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며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 총회를 개최해 조합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들은 “진주아파트는 단지 동쪽과 북쪽의 2개 상가가 위치해 있지만 통상 재건축 현장마다 빚어지는 상가와의 갈등이 이곳에서는 빚어지지 않고 있어 향후 사업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상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 설립 이후 입주하려는 발길이 끊겨 기존 사업자들만이 남아있는 형편이다”며 “시설투자비가 거의 들지 않는 학원 등만 간간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지 북측 진주종합상가 지하의 경우 전멸한 것과 다름없고 나머지 층도 빈 곳이 많다”며 “수익 악화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어 상가측도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관측했다.
 
‘1+1’ 방식 도입해도 일반분양 700세대…부동산업계 “사업성 좋을 것”
 
현재 진주아파트에는 총 1507세대가 거주 중이다. 현재 정확한 건축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추진위 측은 용적률 300%를 받은 이곳을 최고 45층, 2980여세대가 거주하는 대규모 단지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82㎡(약 25평), 95㎡(약 29평), 109㎡(약 33평), 155㎡(약 47평), 181㎡(약 55평) 등 총 5개 평형대를 보유한 진주아파트는 155㎡(약 47평)와 181㎡(약 55평) 거주민들에게는 ‘1+1’ 접수를 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82㎡(약 25평) 6억5000만원, 95㎡(약 29평) 7억5000만원, 109㎡(약 33평) 8억5000만원, 155㎡(약 47평) 10억5000만원, 181㎡(약 55평) 12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된 이곳 진주아파트는 상가와의 갈등이 없고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으로 인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스카이데일리

반 위원장은 “대형평수를 줄이고 중소형 위주 단지로 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면서 “우리 단지 181㎡(약 55평)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대 당 평균 2~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1+1’ 방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 측에 따르면 155㎡(약 47평) 주민들은 82㎡(약 25평)의 주택 두 곳을 받거나 60㎡(약 18평)와 99㎡(약 30평)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181㎡(약 55평) 거주민의 경우 82㎡(약 25평)와 112㎡(약 34평)의 주택을 분양받게 된다.
진주아파트는 임대세대를 제외하고 약 700여 세대의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져 부동산관계자들은 이곳의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현재 진주아파트의 경우 82㎡(약 25평) 6억5000만원, 95㎡(약 29평) 7억5000만원, 109㎡(약 33평) 8억5000만원, 155㎡(약 47평) 10억5000만원, 181㎡(약 55평) 12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있다”며 “입지조건이 좋아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여야가 이른바 ‘부동산 3법’을 합의함에 따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가 2017년까지 유예기간이 연장되는 등 재건축 시장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진위원회 측은 진주아파트 역시 그 수혜를 거름삼아 빠른 사업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반 위원장은 “조합설립 이후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낼 것이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해 투명하고 깨끗한 조합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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