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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토토가’ 열풍에 휩싸였다. 토토가는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특집 방영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줄임말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 가수들이 당시에 활동할 때 입던 옷을 입고 본인들의 히트곡을 불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대한민국의 음원차트는 1990년대로 되돌아갔다. 이들의 노래가 음원시장에 핵폭풍을 몰고오면서 얼떨결에 횡재를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김창환, 윤일상, 주영훈 등의 1990년대 히트곡 작곡가들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들이 받는 저작권료가 크게 오른 것이다. 연예관계자들에게 1990년대 작곡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를 한 사람만 꼽으라면 단연 ‘김창환’이 선택될 것이다. 김창환은 가수 신승훈, 김건모, 클론, 채연 등을 톱스타의 반열에 올린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에 토토가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잘못된 만남’,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이 바로 김창환의 곡들이었다. 현재 미디어라인 대표이자 프로듀서 겸 작곡가인 그는 1990년 8월 신승훈을 발굴하면서 일약 스타 프로듀서로 떠올랐다. 이후 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을 프로듀싱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모아기획은 라인기획으로 사명을 바꿨고, 현재는 ‘미디어라인’으로 바뀌었다. TVN의 명단공개에 따르면 김 씨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저작권료는 약 780억원이었다. 이런 인기작곡가인 김 씨가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본인 소유의 빌딩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작곡가 김창환이 방배동에 소유하고 있는 씨빌딩을 유명인사 건물 탐방 마흔 세번째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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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MBC 장수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이 나와 ‘토토가’ 열풍이 불었다. 이에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는 토토가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작곡가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인기작곡가 김창환은 현재 미디어라인기획의 대표다. 그는 방배동 소재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빌딩의 가치는 약 4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 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프로듀서 겸 작곡가 김창환(53)은 서초구 방배동에 본인 명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사거리에서 서리풀공원 방면의 이면도로에 있으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빌딩 전문가에 따르면 김창환은 지난 1993년 12월 약 100평에 이르는 토지를 김모 씨와 공동으로 매입했고, 1995년 개인 명의로 변경 후 2004년 빌딩을 신축했다.
이 건물은 지하1층~지상5층, 옥탑1층으로 이뤄졌으며, 대지면적은 319.5㎡(약 97평)이고, 연면적은 1084.46㎡(약 328평)이다.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김창환 빌딩은 현재 스튜디오와 사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 건물에는 맞춤가구전문점 Millord, 원우건설, 한진건설 등과 그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라인이 입주해 있다.
방배동에 위치한 베스트 부동산중개업소 권유근 이사는 “방배동 토지가격은 변동률이 높아서 1993년도 당시 토지 매매 가격을 알기 어려우나, 개별공시지가를 역계산해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계산을 해보면 1993년 당시 김창환 빌딩의 땅값은 평당 56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최대한 높게 잡아서 평당 1000만원으로 가정해도 빌딩 부지 매매가는 10억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진 원빌딩부동산 팀장은 “현재 시세는 약 40억 정도로 추산되며 대지면적 3.3㎡(약 1평)당 가격은 4139만원 정도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김창환 빌딩의 채권최고액은 11억36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통상 대출금액의 120~13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창환은 담보로 약 9억원 내외를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듭되는 토지·건물의 압류, 사업 부진? 세금 회피?
현재 김창환 소유의 빌딩은 2014년 12월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된 상태다. 그러나 건강보험료 고액체납자에 대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00만원 이상의 고액체납자에 대해 명단을 공개할 수 있으나, 명단 공개 6개월 전에 공단에서는 소명 대상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 체납금액의 30%이상을 납입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체납자 명단에서 제외를 시켜준다.
공단 관계자는 “2013년 이전 고액 체납자에 대한 자료가 없어 김 씨가 몇 년간 얼마를 미납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2013·2014 고액 체납자 중에서도 30% 이상의 체납액을 납입하면 건보료 체납 명단에서 제외될 수는 있지만, 해당자의 재산인 건물 압류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김창환은 1993년 김모씨와 공동으로 방배동 소재 1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1995년 개인명의로 변경해 2004년 빌딩을 신축했다. 김창환 빌딩은 2014년 12월 16일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미디어라인 관계자는 “2014년 12월 16일자로 가압류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 1월 15일 모든 금액을 납부했다”며 “가압류가 해지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전산상의 오류가 있어 실제 체납된 액수보다 많이 청구됐다”며 “실제 체납액은 확인해줄 수 없으나 처음 청구된 금액보다는 적다”고 소명했다.
이전에도 그는 2011년에는 반포세무서 부가가치세과로부터, 2013년에는 제산세과로부터, 2014년에는 소득세과로부터 각각 건물에 대해 압류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토지에 대해서도 2013년에 반포세무서 제산세과와 서초구청 세무과로부터 토지 압류 처분을 받았고, 최근 2015년 1월15일에는 용인시 징수과로부터 지분 압류 처분을 받았다.
세금의 고의 미납이 아니라면 사업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김창환은 건물과 토지에 대해 잦은 압류 처분을 반복해서 받고 있었다.
90년대 미다스의 손…신승훈·김건모·박미경·노이즈 등 빅스타 제조기
신승훈 1집은 1989년에 설립된 덕윤레코드의 첫 제작앨범이었다. 이 앨범이 가요계의 판도를 뒤엎을 걸 예상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신승훈은 서울의 레코드사와 기획사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던 무명가수에 불과한 신세였다. 그의 천부적인 자질을 알아봤던 사람이 바로 김창환이었다. 그는 신승훈의 데모테이프를 들고 당시 덕윤레코드의 이사였던 사맹석 씨를 찾아갔다.
덕윤레코드에서 발매된 신승훈 1집이 140만장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들은 ‘모아기획’을 세워 신승훈의 2집을 냈다. 김창환이 작곡한 ‘날 울리지마’가 수록된 2집 역시 158만장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 음반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억원에 달했다.
▲ 김창환은 지난 2009년 13년만에 재겹합해 김건모 12집 앨범 ‘솔 그루브(Soul Groove)’를 발매했으나 2013년 김건모가 개인기획사를 세우며 결별했다. 김건모와 김창환 대표는 전속 계약서 없이 의리와 친분으로 활동해 헤어지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사진 뉴시스]
이후 그가 제작한 김건모의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70만장, 2집 ‘핑계’는 200만장, 3집 ‘잘못된 만남’은 280만장을 판매했다. 김건모 3집 앨범은 1995년 역대 최다 판매 음반으로 한국기네스에 올라 여전히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와 ‘초련’, 엄정화의 ‘몰라’, 박미경의 ‘집착’ 등을 작곡 및 프로듀싱하면서 그는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군림했다. 모아기획은 1990년대를 음반시장을 주도한 3대 기획사로 성장했고, 2009년 10월에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김창환이 지금까지 받은 저작권 수입을 추정했는데, 무려 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그는 최근 25년간 손을 놓았었던 디제잉을 다시 시작하며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전히 가수 박미경, 클론 등이 소속된 미디어라인의 대표이지만 과거 그가 프로듀싱을 해 대스타가 된 신승훈, 김건모 등과는 오래 전에 결별한 상태다.
저작권료 1억원 반환 소송에 휘말린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김창환 앞에 놓인 길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잠도 오지 않는 밤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박광현이 1988년 작곡한 곡이었다. 그런데 이 노래는 1992년 김창환이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가수 김건모가 불러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박광현은 “김창환이 자신이 작곡한 이 노래를 한국 저작권 협회에 공동 명의자로 등록해 10년간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9월 박창현은 김창환을 상대로 “부당하게 받아 온 저작권료 1억원을 반환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당시 박씨는 “리메이크를 허락한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저작권협회에 김창환이 작사·작곡가로 등록돼 있는 사실을 1997년에 알고 곧바로 변경을 요구했다”며 “김 씨가 등록자를 박광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하고도, 두 사람 공동명의로 바꿨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환은 “노래를 작곡할 당시 박광현의 노래를 ‘샘플링’ 개념으로 쓰자고 합의했으며, 박 씨를 공동작곡자로 올린 것은 저작권협회의 요청에 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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