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총 3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축인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이달 30일부터 2주간(10영업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5월 출시돼 조기 완판된 1차 펀드의 호조에 힘입어 동일한 6000억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하고, 24개 은행·증권사를 통한 전국 가입 접수를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1차와 동일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구조로 설계됐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등 공모펀드 운용사 3곳이 모집하는 국민 자금 6000억 원에 후순위 재정 지원금 1200억 원을 더해 총 72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1·2차 펀드를 합산한 전체 조성 규모는 국민 모집액 1조2000억 원과 재정 2400억 원을 포함, 총 1조4400억 원에 이른다.
현장에서 직접 투자 운용을 담당할 자펀드 운용사 10곳도 공모를 통해 선정을 마쳤다. 자금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 규모별로 차등화해 분산 출자되는 방식이다.
1200억 원 규모 대형 운용사로는 디에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곳, 800억 원 규모 중형 운용사로는 브레인·KB·쿼드·트러스톤자산운용 4곳이 지정됐고 소형(400억 원) 운용사에는 DB·NH헤지·토러스·하나자산운용 4곳이 포함됐다.
국민 가입용 3개 공모펀드는 10개 자펀드의 투자 성과를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가입 채널이나 선택한 펀드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가입자에게 동일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이 적용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펀드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AI, 로봇 등 12개 첨단전략산업의 유망 기업 육성에 목적을 뒀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성장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는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자금을 공급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탈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죽음의 계곡’은 유망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성공하더라도 제품 상용화와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이르기 전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처하는 시기를 뜻한다. 주로 창업 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집중 발생한다.
개별 자펀드는 전체 금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 대상에 투입하고, 이 중 30% 이상을 비상장 및 기술특례상장사에 배정한다. 나머지 40% 내외는 운용사 자율에 맡겨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도모하는 반면 코스피 상장사 투자는 10% 이내로 제한한다.
2차 국민성장참여펀드는 만기 5년 동안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로 운용된다. 장기적 자금 공급과 정확한 자산 가치 평가가 필요한 첨단전략산업의 속성을 감안한 설계다. 상장 이후 거래를 통한 양도는 가능하지만 유동성 부족 위험이 존재하며, 3년 이내 양도 시 감면 세액이 추징되므로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갖춘 투자자가 가입하는 게 적합하다.
이번 2차 판매는 실질적인 서민과 청년층의 투자 참여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1차 판매 시 서민층의 높은 참여율을 반영, 판매 첫 주에는 전체 금액의 50%인 3000억 원을 서민 전용 물량으로 배정했다.
대면 창구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첫 주 온라인 판매 한도(은행 40%, 증권 60%)를 제한하고, 2주 차부터는 잔여 물량에 대한 제한을 해제한다. 금융위 국민지역참여지원과 관계자는 “1차 펀드 실질 투자자의 중복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제 혜택도 강력하다. 전용계좌 가입 시 투자금에 따라 최대 1800만 원 소득공제와 5년간 9.9%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전용계좌 투자 한도는 연간 1억 원, 5년간 최대 2억 원이다.
서류 제출 역시 공공마이데이터와 스크레이핑 방식을 도입해 고객이 직접 국세청 서류를 떼지 않고 정보 제공 동의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간소화됐다.
가입은 국민·신한·우리 등 10개 시중은행과 KB·NH·미래에셋 등 14개 증권사에서 가능하지만,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2곳은 온라인이 아닌 영업점 창구 가입 시 가입자가 소득증빙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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