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광동제약은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다수의 히트상품을 보유한 중견제약사다. 지난 1963년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직접 경옥고를 만들어 팔 생각으로 설립한 광동제약사가 그 전신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고 최 회장을 지금의 광동제약을 일군 주역으로 꼽는 데 한 치의 주저함이 없다. 고 최 회장 자체가 광동제약과 한 몸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만큼 광동제약의 성장에 있어 고 최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의미다. 그는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이 학력의 전부지만 ‘품질 만큼은 최고로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의 신화를 일궈내며 광동제약을 키워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잠시 부도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특유의 기질을 내세워 위기를 모면했다. 부도위기를 넘긴 후에는 ‘물에 녹인 비타민’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인 ‘비타 500’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어 냈다. 그 후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과거의 영광을 고스란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 당시 제약회사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채 상업성만을 강조한 식품위주의 사업 구조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신약·개량신약 등에 역량을 강화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이런 그가 지난 2013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급거 세상을 떠났다. 고 최 회장의 사망 소식은 투자자들과 제약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의 외아들 최성원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굵직한 사안은 고 최 회장이 결정해왔던 터라 주변의 우려는 상당했다. 증여세 문제와 더불어 최 부회장의 경영 능력 조차 검증되지 않은 사실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최 부회장이 기업의 수장에 올랐다. 재단을 이용한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지분 증여 문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최 부회장은 사업다각화 등을 시도해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고, 덕분에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최근 최 부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잡음이 불거져 나와 주변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개인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유통업체를 통해 이른바 통행세와 다름없는 돈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4학년 학력의 고 최수부 회장의 신화는 가히 전설적이다”며 “하지만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 아들이 아버지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씨 고집의 대를 잇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 ‘최씨 고집’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광동제약의 2세경영인인 최성원 부회장이 개인 기업을 통해 이른바 ‘통행세’와 다름 없는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소유의 유통업체인 광동생활건강을 유통단계 중간에 끼워 넣은 듯한 정황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동생활건강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성원, 사기업 다름없는 광동생활건강 통한 ‘통행세 이득’ 의혹
최근 광동제약의 2세경영인인 최성원 부회장이 개인 기업을 통해 이른바 ‘통행세’와 다름 없는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시에 최 부회장이 개인 기업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도 업계 일각에서 함께 불거지며 “최 장부회이 더 많은 돈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및 고용노동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광동생활건강은 줄곧 최성원 부회장 개인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최 부회장이 지분의 80%를 보유한데다 나머지 지분 20%도 그의 친인척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최근까지도 변함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의 제품을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하면서 중간 유통마진을 남기는 방식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광동제약 제품을 담당하는 유통전문기업인 셈이다.
▲ 자료:고용노동부 및 한국기업데이터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광동생활건강 홈페이지 상에는 광동제약 및 관계기업들이 제조한 건강식품, 전통소재식품, 인삼·홍삼, 드링크, 생활·이미용품 등을 전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광동제약에만 위탁판매를 맡긴 먹는 샘물 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도 판매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광동생활건강이 사실상 통행세를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끼워 넣은 기업이라는 의혹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광동생활건강의 영위 사업을 실제로는 광동제약이 직접 실시하는 정황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유통 임원은 “실제로는 광동제약이 직접 소매판매 및 대리점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최성원 부회장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광동생활건강을 중간에 끼워 넣어 오너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구조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광동생활건강의 경우 본사 주소지가 광동제약과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자산 항목에서 창고 부지로 추정되는 토지자산도 전혀 없었다. 게다가 종업원 수도 사무직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고용노동부 기업정보 시스템 상에 등재돼 있다. 정상적인 유통업체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창고와 창고직원 조차 없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제약업계 한 중역은 “이대로라면 광동제약이 직접 제조 및 유통까지 담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광동생활건강은 매 년 수 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다. 바로 이 대목에서 “광동제약이 올려야 할 매출액 일부가 광동생활건강으로 넘어간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광동제약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나왔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주력 상품인 비타500을 예로 들었을 때, 지난 9월 말 기준 출고가는 240원에 불과하지만 광동생활건강의 소비자가는 450원에 달한다. 광동생활건강은 중간에서 원가와 맞먹는 유통마진을 챙긴 셈이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의 한 소액주주는 “광동제약이 굳이 광동생활건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가격에 판매했다면 그 차익은 고스란히 광동제약이 올리게 된다”면서 “광동제약이 상장기업임을 감안했을 때,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이익이 오너 한 사람에게 돌아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 부회장 개인기업의 통행세 논란과 관련해 광동제약 측은 “오너 개인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해당 논란은 광동생활건강과 관련돼 있으니 그 쪽에 직접 문의해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광동생활건강 측에 문의해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제주삼다수, 중간 유통 없이도 타 유통채널 보다 높은 가격 판매에 ‘폭리 논란’
▲ 최근 광동제약의 유통전담 기업인 광동생활건강이 오히려 시중의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제품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광동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히려 시중 가격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격 폭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앞서 제기된 통행세 의혹과 연관지어 “광동제약과 최 부회장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 폭리 논란에 휩싸인 제품은 광동제약 매출액의 30%를 책임지며 기업의 주력상품으로 부상한 ‘제주삼다수’다. 광동제약은 제주자치도개발공사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2012년 말부터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우리나라 먹는 샘물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고, 광동제약의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통채널에서 제주삼다수 1병(2L)의 가격은 900원대다. 광동제약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대리점들 또한 900원대에 팔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간혹 800원대 팔기도 한다. 반면 광동생활건강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6개짜리(2L) 묶음 상품을 6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병당 판매가가 시중의 유통채널에 비해 약 10% 이상 비싼 1066원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광동생활건강이 타 유통채널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원가(공급가액)는 판매가의 절반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동제약측은 업무상의 기밀을 이유로 제품 원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광동제약에 공급되는 가격은 2L 460원, 500ml 200원 등이었다.
▲ 최 부회장이 ‘통행세’와 다름 없는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과 광동생활건강의 가격 폭리 논란 등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오너 개인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더욱이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광동생활건간측은 “확인 후 연락 주겠다”고 말한 뒤 끝내 답변이 없었다. [사진=광동생활건강(주)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일각의 주장대로 광동제약이 직접 유통·판매를 전부 주도하는 것이라면 광동생활건강은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 유통채널 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셈”이라며 “바로 이 대목에서 가격 폭리 논란이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련의 의혹과 관련, 광동생활건강 측에 판매뿐만 아니라 실제로 유통까지 실시하는 지를 문의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광동제약으로부터 들여오는 제주삼다수의 매입가를 물으며 해당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확인 후 연락 주겠다”는 대답 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