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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빅3’ 중의 하나인 홈플러스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초강수’로 내놓은 가격인하 방침의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깔려있다는 얘기가 회자되면서다. 지난 10일 도성환 사장은 자체 마진 1000억원을 포기하고 최대 30%까지 연중 상시 할인 계획을 내놨다.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000억원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홈플러스가 1000억원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할인 행사를 밀어붙일 만 한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할인 정책으로 홈플러스는 한 해 영업이익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또 그간 할인행사는 협력사와 논의해 공동 부담 형식으로 벌여왔는데, 홈플러스가 할인액 부담을 협력사에게 떠넘기지 않고 전부를 책임진다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이번 방침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갖은 구설수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홈플러스가 이를 무마하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여파를 잠재우려는 ‘꼼수’성 이벤트라는 비판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홈플러스 할인 정책을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시각과 주변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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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초강수’로 내놓은 가격인하 방침이 사실은 다른 의도를 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기가 회자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홈플러스가 자체 마진 1000억원을 포기하고 신선식품 500개 품목 가격을 연중 상시로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현재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가 이러한 혁신안을 발표한 배경은 장기불황과 소비위축,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등에 따른 유통업계의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홈플러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2013년 3월1일~2014년 2월28일) 홈플러스의 매출(연결)은 8조9298억원으로 전년동기(8조8673억원)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3년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하락세다. △2011년 5684억원 △2012년 4476억원 △2013년 3383억원 등 평균 20%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감소율(20%)을 감안하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 후반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마트업계에서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협력회사와 부담을 나눠서 져왔지만, 이번에는 자체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는 경기 불황과 정부 규제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위기의식을 느낀 홈플러스가 매우 이례적인 정책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 하락세 속에 1000억원 자체마진 포기 ‘초강수’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익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홈플러스 재정이 넉넉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현재 영업이익 악화로 최근 구조조정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자체 마진을 1000억원이나 포기하는 것은 무리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인하 정책의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된다.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은 홈플러스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속셈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여론이다.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소송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다 못한 도 사장이 ‘초강수’을 던졌다는 해석이다.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자체 마진 1000억원을 포기하고 많게는 30%까지 연중 할인 계획을 내놨다. 사실상 홈플러스가 1000억원이나 손해를 보고 할인을 밀어붙일 만 한 여력이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의 시선이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품행사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부당하게 입수한 뒤 보험사 7곳에 1건당 1980원을 받고 팔아넘겨 총 148억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1일 기소됐다.
이들은 또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회원카드 가입 등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회사 2곳에 판매해 총 83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통상 경품행사에는 응모권에 성명과 연락처만 쓰면 되지만 홈플러스는 생년월일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까지 적어내도록 했고 이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은 경품추첨에서 배제했다.
홈플러스는 당첨이 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며 연락처를 적도록 했지만 당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없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줘야 할 1·2등 당첨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개인정보를 유출해 피해를 본 고객 152명은 지난 달 홈플러스를 상대로 총 45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홈플러스의 이미지가 극도로 악화된 게 사실”이라며 “이번 가격 할인 정책도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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