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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대림그룹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 경영 승계가 한창 진행돼 왔다. 대림그룹의 경영승계는 일찌감치 그룹 총수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 부문에 거의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그런데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유독 많은 잡음이 불거져 나왔다. 증여·상속세 등의 절감을 위한 이른바 꼼수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업계 일부의 여론 때문이다. 이런 행위는 수 천억원대의 증여세를 내고 당당히 후계자로 올라 선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 등 다른 대기업 후계자들의 행보와 대조돼 상당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의 이 같은 ‘꼼수식 행보’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비판적 시선이 특히 남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꼼수 셋트 같다”는 비아냥이 나돌 정도였다. 그 중 대표적인 사안은 대림의 황태자 이해욱 부회장 개인 기업과 다름없는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행위였다. 대림그룹은 ‘내부거래 후 배당’이라는 교과서적 방법을 고스란히 답습했다. 이런 변칙행보의 중심에 있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이해욱 부회장의 지분이 무려 89.69%나 되는 대림아이앤에스였다. 매 년 전체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내부거래로 기록해 온 대림아이앤에스는 그룹 일감을 소화해내며 무럭무럭 성장했고, 배당금 형태로 이 부회장의 지갑을 두둑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행보 외에도 대림아이앤에스는 이 부회장의 사익을 불려줬다. 일례로 지난해 7월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했던 대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지분을 대림아이앤에스에 넘기며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 당시 대림아이앤에스가 이 부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그룹 지배력에 변화 없이 현금을 챙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무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림그룹 경영 승계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얘기를 들을 만한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꼼수 행위의 종착역이나 다름없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이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림그룹과 이해욱 부회장의 행보를 둘러싼 구설수와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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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과 그룹 후계자 기업으로 지목돼 온 대림아이앤에스의 합병을 두고 구설수가 일고 있다. 합병을 통해 대림그룹 후계자인 이해욱 부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영 승계가 완료된 셈이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에서는 ‘꼼수 승계’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사진은 대림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수 년 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대림그룹이 최근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 계열사들을 합병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지배력의 무게 중심이 그룹 총수인 이준용 부회장 중심에서 후계자 이해욱 부회장으로 옮겨가자 또 다시 ‘꼼수승계’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림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최근의 이 같은 논란은 비난의 정도가 유독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그룹이 그동안 이해욱 부회장에 대한 경영승계 과정에서 이런저런 변칙 행보를 보여 비난을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꼼수 종합 셋트’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특히 경제시민단체 및 노동계 등에서는 날 선 비난의 목소리가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당하게 증여세를 내고 지배력을 갖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다른 대기업 후계자들과 비교해 이 부회장의 자질론을 운운하는 것은 물론 경영인으로써의 도덕성마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 합병…시민단체·노동계 “꼼수 승계논란 방점 찍었다” 지적
▲ 대림그룹 후계자로 지목돼 온 이해욱 부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계열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대림코퍼레이션이 들어선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대림그룹 등에 따르면 대림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22일 대림아이앤에스와의 합병 결정 내용을 공시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아이앤에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합병 비율은 1:4.1941712다. 기존 대림아이앤에스 주주가 보유한 주식 4.1941712주 당 대림코퍼레이션 신주 1주를 교부하는 식이다.
이번 합병 소식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며 대중들의 관심 정도가 특히 남달랐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데다 사실상 대림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거의 전부에 가까워 오너 일가가 그룹 지배력을 보유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을 단행하는 또 하나의 계열사가 대림아이앤에스라는 사실은 주변의 관심을 끌기에 더할 나위 없는 촉매제가 됐다. 대림아이앤에스는 대림그룹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해욱 부회장이 자사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해 후계 구도의 결정적 열할을 할 ‘승계통로’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아이엔에스 자사주를 제외한 지분 90.44% 중 0.75%를 제외한 전부(89.69%)가 이 부회장 소유였다.
그런데 이번 합병을 두고 경제시민단체 및 노동계 등에서는 상당한 비난 여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합병 후 대림그룹 지배구조에 일대 변화가 발생해 그룹 지배력의 무게 중심이 기존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이해욱 부회장에게 옮겨가는 데 대해 ‘꼼수 승계’ 논란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경제시민단체 및 노동계, 대림그룹 등에 따르면 현재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준용 명예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각 계열사’ 등의 형태로 갖춰져 있다. 이 부회장 또한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보유하긴 했지만 이준용 부회장의 지분율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부자의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율은 이 명예회장 60.9%, 이 부회장 32.1% 등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번 결정에 따라 합병이 진행되면 기존 이 명예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이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사실이다. 소멸 법인인 대림아이앤에스의 지분을 보유한 이 부회장이 합병 비율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 신주를 교부받게 되면 지분율이 52.3%로 늘게 되는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42.7%로 떨어진다. 이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거의 완벽하게 이뤄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대림그룹의 이번 합병은 누가 봐도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며 “이는 세금 부담을 의식한 꼼수 승계 행위로 보여진다. 사실상 후계자 승계 방점을 찍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림산업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합병은 경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일 뿐 경영 승계나 기타 다른 목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영 승계 1등 공신 이해욱 계열사 대림아이앤에스, 그룹 일감 ‘내부거래’ 통해 성장
▲ 이해욱 부회장의 꼼수 경영 승계를 도운 대림아이앤에스는 그동안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덩치를 불려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림아이앤에스의 태생 자체가 승계를 위한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림아이앤에스 본사가 입주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림아이앤에스가 그동안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인 사실은 꼼수 승계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림아이앤에스의 태생 자체가 “승계를 위한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이다.
금감원 및 대림그룹 등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림아이앤에스는 매 년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여 왔다. 덕분에 ‘경영 승계 통로’, ‘오너 일가의 지갑’ 등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 오너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가 도마 위에 오른 최근 들어서는 비난의 정도가 특히 더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대림아이앤에스의 매출액 및 내부거래액은 △2012년 매출액 2896억원, 내부거래액 2623억원 △2013년 매출액 2787억원, 내부거래액 2277억원 △2014년 매출액 2667억원, 내부거래액 1821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90.6%, 2013년 81.7%, 2014년 68.3%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림산업 노조측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주식을 증여 받으면서 무려 4000억원에 가까운 증여세를 내 세간의 화제가 됐다”며 “당시 그 액수도 그렇거니와 재벌이 떳떳하게 증여세를 납부하고 경영권을 승계한 점 등이 주변을 놀라게 했으며, 이에 대해 대다수는 ‘사회에 귀감이 되는 행위’라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대림그룹의 후계자 이 부회장은 경영 승계 과정 내내 꼼수 승계 논란에 휩싸여왔고, 이번 합병으로 이런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며 “다른 대기업 후계자와 너무 비교되는 결정에 대해 소속된 노동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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