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대박 신화…224억 빌딩, 125억 차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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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의 빌딩들<21>]-죠스푸드빌딩

‘떡볶이’ 대박 신화…224억 빌딩, 125억 차익 예상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쓰레기통 뒤지며 만든 ‘죠스떡볶이’ 연 500억 매출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6-24 00:05:28

▲ 강남대로 인근에 ‘죠스떡볶이’로 잘 알려진 죠스푸드가 소유한 빌딩 한 채가 있다. 죠스푸드는 2013년 186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빌딩은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나 대표의 개인소유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강남대로 요지 논현동에는 죠스떡볶이로 알려진 죠스푸드가 소유한 빌딩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죠스푸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가진 설립자 나상균(39) 대표이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빌딩의 소유주는 죠스푸드이고 죠스푸드의 소유주가 나 대표이기에 죠스빌딩은 사실상 나 대표 개인소유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빌딩은 강남의 ‘핫’한 클럽 중 하나인 아레나 클럽의 지척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빌딩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지하철 7호선 논현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죠스푸드는 2013년 2월 186억원을 주고 이 빌딩을 매입했다. 빌딩은 대지면적 684.5㎡(약 207평), 연면적 3116.64㎡(약 943평),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이다. 지하는 주차장, 나머지는 은행, 항공사로 이용 됐으나, 현재는 공실이다. 죠스푸드는 3.3㎡(약 1평)당 약 9000만원에 사 들인 셈이다.

빌딩 공실과 관련해 인근 빌딩 한 관계자는 “건물에는 은행을 비롯한 다른 사무실 등이 입점 해 있었으나, 현재는 6개월 넘게 건물이 비어있다”며 “빌딩을 신축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인근 상인들이 소음으로 인한 매출 저하가 우려 돼 촉각이 곤두 서 있다”고 전했다.

죠스푸드는 해당 빌딩의 바로 뒤쪽에 있는 빌라 한 채도 지난해 11월 38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빌라는 토지면적 334.6㎡(약 101평), 연면적 648.73㎡(약 196평)이다. 이는 3.3㎡당 약 3800만원을 들인 금액이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죠스빌딩은 논현동에서도 A급 건물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빌딩을 잘 매입한 것 같다”면서 “현재 시세는 3.3㎡당 1억1000만원, 빌딩 가치는 약 23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면도로에 있는 빌라와 대로변에 있는 빌딩 필지를 묶어 신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물타기’라고도 불리는데, 이렇게 되면 빌딩 뒤쪽 빌라도 대로변 건물이 돼 시세가 껑충 오른다”고 전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224억5000만원에 매입한 두 부동산은 신축이 될 경우 시세는 약 350억원으로 예상됐다. 빌딩투자로 인한 시세차익은 약 125억5000만원으로 추정됐다.

▲ 나 대표의 죠스푸드는 2013년 빌딩을 매입한 이듬해 빌딩과 맞닿아 있는 빌라 한 채를 더 매입했다. 인근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빌라와 빌딩을 한 필지로 묶어 신축하게 된다면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

죠스빌딩 인근 한 부동산 중개인은 “해당 빌딩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갈등이 조금 있었던 걸로 안다”며 “현재는 잘 마무리 되고 신축을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죠스푸드는 전국에 400개가 넘는 떡볶이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떡볶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프리미엄 김밥을 표방하는 ‘바르다 김선생’ 체인점이 100개가 넘는 등 전국 분식시장을 죠스푸드가 선점 하고 있다.

금강원 공시에 따르면 죠스푸드의 최근 2년간 실적추이는 ▲2013년 매출액 560억원·영업이익 54억원·당기순이익 46억원 ▲2014년 매출액 592억원·영업이익 37억원·당기순이익 37억원이다. 죠스푸드는 2013년 대비 2014년 실적은 전체적인 면에서 조금씩 하락했다.

대학교 앞 조그만 분식점, 거대 프랜차이즈 성공 거둬

나상균 대표는 한 제약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친구들 모임이 있어 찾아간 고려대 앞 떡볶이 집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났다. 맛과 서비스가 형편없던 떡볶이 가게가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떡볶이 집을 창업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떡볶이집 창업으로 방향을 정한 그는 전국에 있는 떡볶이 맛집이란 맛집은 모조리 찾아다녔다. 그는 음식 맛의 비결을 찾아내려고 심지어 남의 가게, 쓰레기통까지 헤집었다. 마침내 2007년 나 대표는 젊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해, 입술에 묻지 않는 작고 매운 떡볶이를 가지고 승부수를 띄웠다.

고려대학교 서점의 작은 점포를 임대해 가게 문을 연 그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작은 가게 하루 매출이 200만~300만원을 기록했다. 가게매출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나 대표는 가게 문을 연지 1년 만에 체인 1호점을 내며 전국으로 뻗어 나갔다. 죠스떡볶이는 2011년 120개, 2012년 270개로 급증하며 현재는 전국에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작은 가게로 출발해 거대 프렌차이즈 변신에 성공한 나 대표는 이러한 성공을 인정받아 지난 11일 열린 ‘제12회 대한민국창업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성문 기자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