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테마 대장주, 4·29 재보선 특수 타고 훨훨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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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19>]-대원전선

김무성 테마 대장주, 4·29 재보선 특수 타고 훨훨 날아
서명환 대표와 대학동문 연결고리…오너일가 차익의도 지분 매도 의혹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7-08 00:07:25

대원전선은 생활 및 산업에 필요한 전선의 공급, 정보통신망 구축, 각종 기계 등에 들어가는 전선류 제조·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전선업은 주로 건설업 등 국가기간사업에 필요한 전선 수요를 공급함으로써 내수중심 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공공기관 수요 역시 감소하면서 대원전선 역시 전반적인 업계 부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원전선은 담합 혐의로 올해 1월 한국전력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222억534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야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런 가운데 별다른 실적의 개선이나 사업 보고가 없었음에도 4·29 재보궐 선거 다음날인 4월 30일을 기점으로 대원전선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원전선 서명환 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한양대 동문으로 전해진다. 4·29총선이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리자 김무성 대표가 유력한 차기대선 주자 1위로 올라서면서 대원전선의 주가 또한 덩달아 뛴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원전선의 주가추이와 업계와 시장 반응 등을 알아봤다.

▲ 대원전선은 오너인 서명환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됐다. 기업의 경영실적과는 별개로 김무성 대표가 4·29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이후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자 그에 따라 대원전선의 주가도 상승해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대원전선 서울지점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원전선을 비롯한 국내 전선업계는 수요의 약 40% 가량을 한국전력공사와 KT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타 산업에 비해 경기 변동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내수 위주의 산업 구조를 지닌다.

그렇지만 국내 건설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전선업 시장 또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건설 경기 불황의 여파가 고스란히 미친 것으로 대원전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매출액 4147억, 영업이익 42억, 당기순이익 13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3년에 비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21%, 당기순이익은 61% 감소한 수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월 대원전선은 한전이 대원전선 등 10개 전선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담합혐의로 인정돼 222억534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실적 악화·한전 소송 등 악재 불구 재보선 파급효과 누려

이런 상황에서 4·29 재보궐 선거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직후인 4월 30일을 기점으로 대원전선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대표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그의 정치테마주인 대원전선이 그 파급효과를 누린 것이다.

▲ 자료: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김무성 대표는 재보궐 선거 이후 5월 첫째 주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전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던 문재인 후보를 제치며 처음으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 29일 사이 700~900원대에 머물렀던 대원전선 주가는 4월 30일부터 꾸준하게 올랐고 이 같은 상승세는 김무성 대표가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킨 6월 첫째 주까지 지속됐다. 종가 기준으로 4월 30일 911원이던 주가는 6월 10일 2175원까지 치솟았다.

대원전선 주가가 이 기간 동안 급격한 상승률을 보이자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는 대원전선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을 이유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원전선측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중요 공시대상은 없다”고 밝혀 주가 급등현상에 대한 별다른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