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분담금 안갯속, 조합원들 ‘걱정 반 기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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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르포<135>]-장안동연립단지

현재 분양 신청 진행 중…전문가들 “분담금 고지하지 않는 것은 이해 못해”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7-20 00:02:11

▲ 서울 장안동 291-1번지 일대 연립주택은 낡고 오래 돼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높다. 지난 2003에 조합이 설립 된 이곳은 10년만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현재는 조합원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 299-1번지 일대 연립주택단지인 장안동연립단지는 장안사거리 배후수요 주거지다. 이곳은 동대문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재건축 대상인 대명2단지연립주택, 동남주택, 미성맨션 등 대부분 주택들이 40년 이상 됐다.

일찌감치 재건축의 필요성을 느낀 장안동연립단지는 지난 2003년 조합을 설립했다. 2010년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으며 조합 설립 10년만인 2013년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시공권은 태영건설에 최종 낙찰됐다. 지난해 7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11곳의 건설사가 열띤 경쟁을 펼쳤고 실제 입찰에는 태영건설과 한진중공업 2곳이 참여했다. 유이진 조합장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평균이주비 1억5000만원, 이사비용 300만원 등 세부적인 조건이 한진중공업보다 나았고 총회 때 90%가 넘는 동의율을 얻었다.

전체 사업면적이 2만3257㎡에 달하는 장안동연립단지는 용적률 248%를 적용받아 지하 2층~ 지상 최고 18층, 466 세대(기존 277 세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일반분양이 160여 세대여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추가 분담금 고지 없이 분양 신청 진행

조합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오는 25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을 끝마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 규모를 고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시행자는 사업시행인가 고시일부터 60일 이내에 개략적인 분담금 등을 포함한 분양공고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이진 조합장은 추가 분담금과 관련해 “추가 분담금 내역은 산정돼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자 다른 관계자가 나서 “8월 말에 감정평가액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런 상황이어서 장안동연립단지 조합원들은 조합 사업비용과 추가 분담금 액수를 알지 못한 채 분양신청을 했다가 분담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 조합은 추가부담금 공지를 하지 않은 채 조합운 분양신청을 진행 중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추가분담금이 얼만지 모르는데 ‘어떻게’ 신청을 하냐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이에 조합은 “8월 말쯤 감정평가가 끝나야지 정확한 추가분담금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장안동연립단지에 13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조합원은 “조합 설립 직후부터는 금방 재건축이 될 것이란 기대감 탓에 대부분 가구들이 집수리를 하지 않아 이곳 집주인들은 재건축에 적극적이다”면서도 “추가 분담금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아직 분양권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재건축 전문가는 “재건축 사업에서 추가 분담금 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긴 하나 대략적인 추가 분담금 규모를 조합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분양 신청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경기도의 한 재건축 조합 사무장도 “우리 조합의 경우 사업 시행인가가 난 뒤 곧바로 추가 분담금을 공지하고 분양권 신청을 진행했다”며 “장안동연립단지 조합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가 분담금 액수를 공지하지 않는 것은 상식에 벗어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으나 조합 측은 “오는 12월 말 관리처분 계획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이주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장안동연립단지는 노인 거주 비율이 높아 향후 높은 분담금이 책정된다면 이탈자들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초보다 3.3㎡ 200만원 정도 올라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이곳 단지의 현재 시세는 올 초보다 3.3㎡당 약 2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는 3.3㎡당 1450~15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동네 집들은 실거주가 목적이지 투자 목적이 아니어서 시세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 목적 문의가 간혹 있긴 한데 시세가 올라서 선뜻 매입을 권유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정성문 기자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