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시장 포목점 태동…자동차부품 1조 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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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청담동 명사들<61>]-박유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

창업주 2세 삼형제 공동경영…해외 적자 기업 인수 흑자 전환 저력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11 00:07:34

갑을상사그룹은 1951년 대구에서 첫 출발했다. 갑을상사의 창업주는 1923년생 형 박재갑과 10년 뒤에 태어난 동생 박재을 형제다. 갑을이란 이름은 형제의 이름에서 따 왔다. 갑을상사의 모체가 되는 포목점 신한상회는 6·25 한국 전쟁 중이었던 1951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작됐다. 전쟁으로 인한 섬유 호황기에 박재갑은 4년 동안 착실히 부를 축적했다. 경영부실로 나온 자카드 12대와 평직기 12대를 매입해 대구 원대동 3500평 부지에 갑을그룹의 첫공장인 신한직물공장을 설립했다. 군복무를 마친 동생 박재을이 합류하면서 공장을 법인 전환했다. 1965년 4월에는 염료 납품 무역회사였던 동국실업을 인수했다. 사세를 키워나가던 형제는 1970년 신한물산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1988년 상호를 갑을상사로 바꾸며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26개의 계열회사로 이뤄진 갑을상사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사람은 동생 박재을의 장남 박유상 부회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갑을상사 그룹과 박유상 부회장 소유 청담동 빌라를 찾아갔다.

▲ 박유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청담동 소재 고급빌라 한 호실을 본인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 한 호실은 약 40억원이 예상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박유상(58)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청담동 E빌라 2차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고급주택이 밀집한 곳에 있는 E빌라는 주위 아너스빌, 마크노빌, 효성빌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02년 삼성물산이 준공한 E빌라는 지하 2층, 최대 지상 7층으로 이뤄져 있다. 단독 동으로 돼 있으며, 16세대만 거주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유상 부회장은 2001년 E빌라 한 호실을 매입했다. 박 부회장이 매입한 빌라 한 호실 공급 면적은 295.78㎡(약 89평), 전용면적은 244.94㎡(약 74평)다. 청담동 명품거리 뒤쪽에 소재한 E빌라는 초호화 빌라를 표방하는 만큼 가격 면에서도 으뜸이다.

▲ 박유상 부회장 [사진=홈페이지 캡쳐]

빌라 시세와 관련해 인근 고급빌라 전문 부동산 관계자는 “E빌라 한 호실은 웬만한 소규모 빌딩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며 “가격이 높은 만큼 소유주 변동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가 이뤄져야지 어떤 시세가 형성되고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데, 매매가 없다”며 “박 부회장이 소유한 빌라는 어림잡아 약 4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남 박유상 부회장 그룹 총괄책임…형제들 나란히 공동 경영

현재 갑을그룹은 장남 박유상 부회장을 비롯해 차남 갑을오토텍 박효상 대표, 삼남 갑을건설·갑을메탈 박한상 대표가 그룹을 나눠서 경영에 임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갑을상사그룹은 총 19개의 국내법인과 7개의 해외법인 등 26개의 계열회사로 이뤄졌다. 상장사는 동국실업, 동양철관, 갑을메탈 3개사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말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그룹의 핵심 부분은 자동차부품부문이다. 이중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부품 공급 협력사인 동국실업은 갑을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여러 계열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실업의 지분은 박유상 부회장이 14.20%, 박효상 대표가 6.24%, 박한상 대표가 5.25%를 소유하고 있다.

동국실업은 자동차에 공급되는 콘솔, 크래쉬 패드 등을 생산한다. 동국실업의 주력 제품인 크래쉬 패드는 자동차 운전대와 계기판, 라디오 등을 설치하는 운전석의 핵심 모듈이다.

동국실업의 최근 3년간 연결실적은 ▲2012년 매출액 3934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 ▲2013년 매출액 4652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 ▲2014년 매출액 6723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