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사장 누구…오너 현정은 회장 연봉 두배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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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351>]-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누구…오너 현정은 회장 연봉 두배로 역전
400억 적자에 400명 감축 후 흑자경영…6억대에서 13억대 올라 ‘포상금 6억’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24 00:05:37

▲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수를 400여명 가까이 줄이는 와중에도 매 년 높은 연봉을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사장의 연봉은 올 3분기 현재 전년의 두배 이상 올라 눈길을 모았다. 이에 금융계 일각에서는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등은 직원들만의 일이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진은 현대증권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이끌고 있는 윤경은 사장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3년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일본계 기업에 매각될 예정이었으나 막바지에 매각이 무산되면서 한 차례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관련업계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과거 실적부진과 증권시장 불황의 여파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사업 구조의 개선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의 슬림화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 후 시의적절하게 업황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현대증권의 실적은 점차 나아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증권의 직원 구성은 정규직이 줄고 계약직이 증가하는 형태를 나타냈고, 그 추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화됐다. 이에 경제계 일각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여론과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경제계에는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한창이기 때문에 비난 여론은 오랫동안 계속됐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비판적 시선을 받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계 시류를 거스른다는 지적을 받아가면서 구조조정을 이뤄내는 기간 동안 정작 윤경은 사장의 연봉은 점차 증가한 것이다. 이에 금융계 일각에서는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등은 직원들만의 일이냐”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400억 적자 충격 후 400명 인력감축 구조조정…“작년 이후 흑자 전환 성공” 촉각

금융감독원 및 경제시민단체, 증권가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증권시장 침체가 심했던 지난 2013년 적지 않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 해 실적(연결)은 매출액 1조8405억원, 영업손실 738억원, 당기순손실 429억원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대증권은 곧바로 사태해결에 나섰다. 그 이듬해인 2014년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비용을 절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비용절감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꼽히는 인건비 축소에 나선 것이다. 현대증권은 8~9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400여명을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현대증권이 구조조정에 나선 그 해 증권시장의 상황도 사뭇 달라졌다. 이전에 비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시장의 회복세 속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실시한 현대증권의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현대증권의 실적(연결)은 매출액 2조6505억원, 영업이익 397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 등이었다. 올 3분기에도 매출액 3조7218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 당기순이익 1883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정규직 줄이고 계약직 늘자 “시대 역행” 분분…구조조정 속 사장 연봉 오름세 ‘시선’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현대증권이 힘겹게 실적 개선을 일군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힘겹게 실적 개선을 일구긴 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직원 구성 변화로 인해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정규직 직원 수가 감소한 반면 계약직 직원은 증가한 게 그 이유였다.

여론과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경제계에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한창 진행되는 추세에서 현대증권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비판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여론 일각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직원 구성’이라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현대증권의 직원 현황은 △2013년 정규직 2375명, 계약직 168명, 합계 2543명 △2014년 정규직 1957명, 계약직 287명, 합계 2244명 △2015년 3분기 정규직 1858명, 계약직 410명, 합계 2268명 등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 2013년에 비해 올 3분기 정규직은 21.77%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144%나 오른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대증권을 둘러싼 또 다른 잡음은 앞서 불거진 논란 보다 더욱 컸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을 이뤄내는 기간 동안 정작 현대증권의 수장인 윤경은 사장의 연봉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특히 올해 수령한 연봉(3분기 기준)은 그룹 총수인 현정은 회장(6억3800만원)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았다. 지난해만 해도 현 회장은 8억5000만원을 받아 윤 사장이 수령한 6억5200만원에 비해 약 2억원 많았었다.

지난 2013년 이후 윤 사장의 연봉은 △2013년 6억3700만원 △2014년 6억5200만원 △2015년 3분기 13억6900만원 등이었다. 윤 사장 연봉의 세부 항목을 보면 기본급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업무수당·포상금 등 일반적으로 ‘성과급’으로 분류되는 항목의 금액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윤 사장에게 성과급이 지급된 주된 이유는 ‘실적 개선’이 대부분인데, 이는 엄밀히 따지면 구조조정과 증권시장 상황의 변화에 기인한 원인이 크다. 윤 사장 개인이 전부 일궈낸 성과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게다가 4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하는 상황에서 CEO 연봉이 대폭적인 오름세를 보였다는 것은 눈총을 받을 만하다”고 꼬집었다.

김신 기자 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