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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깊숙한 연관을 지닌 할랄 시장 또한 향후 성장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할랄 식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 본사.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13일 파리에서 일어난 총격테러 사건이 IS와 연계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잇따른 IS의 야만적 행위에 반 무슬림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할랄 식품 시장을 바라보는 식품업계들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20억명의 무슬림 인구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할랄 식품 시장이 2조달러, 약 2364조원의 규모에 달해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사업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 식품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식품업계들의 할랄 식품 시장 진출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CJ제일제당 또한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 두바이에서 열린 ‘2015 한국식품박람회’에서 자사의 식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 ‘신이 허락한 것’ 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주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대한 인증을 뜻하며 현재 물류, 금융·관광·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무슬림들에게 금지된 것은 ‘하람(Haram)’이라고 하며 식·음료품 중에는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되지 않은 육류, 동물의 피, 돼지고기, 알코올이 포함된 제품 등이 있다.
무슬림 인구증가 블루오션 할랄 시장…정부지원 확대 추세
할랄인증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300여개 가량이다. 종교단체가 직접 인증하거나 이슬람 정부가 직접 주도하기도 한다. 인증기준·요건은 이슬람법 해석에 따라 기관별로 각각 다르다.
국내에는 유일한 공식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해외인증대행기관 3개가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허가된 제품에 할랄 인증(KMF)을 부여한다.
할랄 식품은 까다로운 인증제도를 거쳐야 하지만 일단 인증의 문턱을 넘어서면 2조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블루오션 시장이 반기고 있다. 무슬림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시장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
▲ 자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정보팀. [도표=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게다가 전 세계 무슬림 소비자들이 식품 및 라이프스타일에 지출하는 비용은 연평균 10.8%씩 증가하고 있어 국내외 식품업계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사업성을 갖고 있다.
할랄은 무슬림이 아닌 사람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제품의 유통이나 보관 과정 중에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비이슬람 교도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할랄 식품 시장의 향후 지속적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자 정부 또한 적극적인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할랄 시장 공략 본격화의 첫 걸음을 뗐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최대의 할랄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MOU체결 이후 양국 간 할랄 식품 정보교환, 할랄 인증 등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원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2015한국식품박람회’가 두바이에서 열렸다. 26일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22개 식품수출업체가 참가했으며 CJ제일제당도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그 대신 중산층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까르프(Carrefour), 스피니즈(Spinneys) 등의 유통채널로 입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까르프, 스피니즈 등의 입점을 추진하고 내년 말까지 아랍에미리트 내 총 100개의 중요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해 매출 30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햇반·만두·스낵김·김치 주력…스낵김·만두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
▲ 비비고를 필두로 CJ제일제당은 할랄시장의 K-푸드 점령에 돌입했다. 글로벌스타 싸이를 모델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비비고 제품은 현지인 입맛에도 잘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비고 해외판매 상품,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로고,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할랄 인증 로고. [사진 = 비비고 , KMF , JAKIM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은 기존 진출 시장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외에 지난해 11월부터 중동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사모사(야채와 감자를 넣고 삼각형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인도식 만두)’와 비슷한 맛을 가진 만두와 스낵김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CJ제일제당은 할랄 식품 시장의 기회와 성장을 감지하고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2012년부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2013년 3월 햇반,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6개 제품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할랄 식품 인증(JAKIM: 말레이시아 자체 할랄 인증 기관)을 획득한 후 매출은 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증대됐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할랄 식품 매출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으나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신장률 또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중동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식품시장은 4조원대 규모로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소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할랄 식품 시장의 또 다른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중동 진출을 위해 중동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인 룰루 하이퍼마켓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결과, 지난 7월부터 두바이, 라스알카이마, 샤르자, 후자이라 등 4개 지역 7개 점포에 입점에 성공했다.
▲ 자료: CJ제일제당 ⓒ스카이데일리
만두(3종)와 김치(2종) 스낵김(3종) 등 총 8개 제품을 선보이며 중동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 CJ제일제당은 이어 아부다비, 알아인 입점에도 성공해 현재 총 6개 지역, 점포 25개로 늘어났다.
장철민 CJ제일제당 해외영업팀 부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할랄 식품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국가인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략 브랜드인 ‘비비고’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장은 “현지인들이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를 많이 먹는 식문화를 반영해 할랄 고기만두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김치와 어울릴 수 있는 두부 등 건강 콘셉트의 제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해 중동 식품 시장에 K-푸드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 외에도 대상, 롯데제과, 오리온, 풀무원, 정식품 등이 할랄 식품 드림을 품고 할랄 식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김치, 과자, 마요네즈, 두유, 초코파이 등 진출하는 식품군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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