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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385>]-현대종합상사(정몽혁 회장)

정주영 회장 아픈 사랑 조카…5조원대 회사 품었다

창업주 가슴에 묻은 동생 외아들, 2살 때 부친 잃어…불과 300억에 ‘알짜 대기업’ 독립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1-12 0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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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범현대가 일원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홀로서기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 5조원 대의 알짜 대기업을 불과 300억원 대의 자금투입 방식으로 품은 데 대해 눈총을 보내는 여론이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정 회장과 현대종합상사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종합상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범현대가 일원인 정몽혁 회장의 행보에 재계와 증권가, 일반 대중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이 사촌기업의 품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과정에서 구설수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아 생전 가장 아꼈던 동생으로 알려진 고 정신영 씨와 장정자 서울현대학원 이사장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불과 두 살의 나이에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정 회장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등 주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경영을 맡아 왔다. 이런 그는 최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종합상사의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등 본인 중심의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동시에 본격적인 계열 분리 작업에 착수했다.
 
그런데 정 회장이 현대종합상사를 따로 떼어 내 독립하는 과정과 이후 행보를 두고 이런 저런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수 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현대종합상사를 너무 쉽게 손에 넣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스카이데일리

또 현대중공업의 품에서 벗어난 현대종합상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 일부 소액주주들은 “정 회장은 현대종합상사를 매우 쉽게 얻다 시피 한 것이나 나름 없다”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주주 입장에서는 심지어 ‘손쉽게 울타리를 벗어난 양’을 바라보는 것처럼 불안한 측면이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고 정주영 회장 가슴에 묻은 동생 외아들, 300억원 투입해 5조원 회사 ‘홀로서기’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현대종합상사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구랍 18일 현대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주식 매입 주체는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현대씨앤에프 등이었다.
 
앞서 현대종합상사는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확보를 목적으로 무역·자원 사업 부문을 그대로 남기고 브랜드·신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현대씨앤에프를 세웠다. 현대중공업과 정몽혁 회장은 이들 두 기업의 지분을 각각 22.36%, 8.30%씩 보유해 왔다.
 
그러나 이번 주식 거래를 통해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에 일련의 변화가 발생했다. 변화의 핵심은 기존 현대중공업 중심의 지배체제가 정 회장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보유했던 현대씨앤에프 지분 9.66%(87만9516주)를 정 회장에게 주당가 3만5576원, 총 매각금액 313억원에 팔았다.
 
이와 동시에 현대종합상사의 지분 19.37%(256만2000주)를 주당가 3만1136원, 총 매각금액 800억원에 현대씨앤에프에 넘겼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존 ‘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현대씨앤에프’의 지배구조는 ‘정몽혁→현대씨앤에프→현대종합상사’로 바뀌었다. 정 회장은 불과 300억원 대의 자금투입 방식으로 현대씨앤에프와 5조원대 매출의 현대종합상사 지배권을 거머쥔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한 주주는 “현대중공업은 그룹의 역량을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해 나가기 위해서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매 년 수 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현대종합상사에 대한 최대주주 지배력을 단돈 300억원에 넘긴 점은 섣불리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정몽혁 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기업을 넘긴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몇 년 간 흑자 행보를 해왔을 정도의 견고한 수익구조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분할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말 까지의 실적(연결)만 보더라도 △2013년 매출액 5조252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 1082억원 △2014년 매출액 5조2649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339억원 △2015년 3분기 매출액 3조3264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당기순이익 425억원 등이었다.
 
소액주주들 “정몽혁 회장, 의존없는 독자경영 경험 적어 계열분리 우려된다” 여론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주식 매각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종합상사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며, 내년 초 공정위에 계열분리 승인 요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에서 벗어나 정몽혁 회장이 단독으로 이끄는 개별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증권가와 현대종합상사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현대종합상사 계열분리 결정을 두고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실상 정 회장이 개별적으로 기업을 이끈 경험이 부족한데다 아직까지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종합상사 한 소액주주 A씨는 “정몽혁 회장은 과거부터 줄곧 현대중공업그룹 울타리 내에 있는 기업 경영만 맡았을 뿐 막상 개별 기업의 경영을 맡아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 회장 입장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 환영할 만한 일이겠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다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 B씨는 “현대종합상사를 비롯해 정 회장이 그동안 경영을 이끌었던 기업 상당부분은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 혹은 범현대家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었다”며 “이에 그동안은 사실상 정 회장 개인의 경영 능력에 대해 확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 같은 사실은 정 회장의 홀로서기를 앞두고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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