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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대원미디어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회사다. 만화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애니메이션, 게임을 제작 유통했는데 대표작품이 ‘달려라 하니’와 ‘유희왕’ 게임이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의 추억을 자극하는 ‘은하철도 999’를 직접 그린 회사가 바로 대원미디어의 전신인 대원동화다. 정욱 회장은 1973년 ‘원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고 1977년 법인전환하면서 ‘대원동화’로 이름을 바꿨다. 1988년 TV 만화시리즈 ‘달려라 하니’, 1989년 ‘영구와 땡칠이’, ‘천방지축 하니’ 등을 만들었다. 1996년 ‘뚜치와 뿌꾸’, 1997년 ‘녹색전차 해모수’, 1998년 ‘지구용사 벡터맨’을 제작했고 1999년 ‘포켓몬스터’의 한국라이센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수입배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우리나라 최초의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인 ‘유희왕’ 사업을 시작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2007년과 2009년에는 ‘닌텐도 DS’, ‘닌텐도 Wii’를 유통하는 사업도 벌였다. 이어 2013년 ‘짱구는 못말려’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원미디어의 사옥과 업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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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회사는 정욱(70) 회장이 지난 1973년 세운 원프로덕션이 모태다. 일본 도에이 동화와 수출계약 및 기술제휴을 맺고 ‘은하철도999’ 등 연간 80편 이상의 만화를 OEM 방식으로 수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원빌딩.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출판, 문화 계에서는 우리나라의 3대 만화사라고 하면 대원미디어,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를 쳐준다. 이중 대원미디어는 세 업체 중 가장 매출액이 많고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학산문화사의 주주이기도 하다. 대원미디어 창업자는 정욱(70) 회장이다. 정 회장은 애니메이터 출신으로 원프로덕션를 세워 지금의 대원미디어로 일군 장본인이다. 대원미디어 본사는 서울 용산구에 있다.
용산역 광장에서 용사의 집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대원미디어 본사 사옥이 나온다. 지난 1986년 대원동화(대원미디어의 전신)가 이 건물을 사들였고 전 층을 대원미디어와 그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대지면적 969.3㎡(약 293평), 연면적 2407.18㎡(약 728평),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대원미디어와 대원미디어의 자회사인 대원씨아이, 대원방송, 대원게임 등이 입주해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이 건물의 토지는 재개발이 될 경우 3.3㎡당 5000만원까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세는 3.3㎡당 4000만원 전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지난 2013년 인근 건물이 3.3㎡당 4260만원에 팔린 사례가 있다”며 “토지 가격만으로 따졌을 때 이 건물의 가치는 약 120억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화가 문하생으로 출발…800억 매출 그룹의 회장으로
▲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 [사진=조선인물DB]
1960년대 중반 한국에서 만화는 대본소 만화가 전부였고 신 화백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정 회장은 신 화백 밑에서 만화를 배웠고 정 회장은 함께 일하던 여직원 안정교 씨와 만나 결혼에 이르렀다.
정 회장은 신 화백의 형 신동헌 대표가 운영하던 애니메이션 회사인 ‘유니버설’에 입사해 신 대표의 지도를 받아 애니메이터로서 실력을 쌓았다. 1973년 ‘원 프로덕션’을 만들어 일본 영화사에서 하청을 받아 운영했다. 동업자와 회사를 분리했고 그때 나눠진 회사 중 정 회장의 몫이 ‘대원동화’였다.
1977년 일본 도에이 동화와 기술제휴 및 OEM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은하철도 999”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대원동화에서 직접 그렸다. 이후 ‘대원동화’는 ‘대원씨엔에이홀딩스’, ‘대원미디어’로 이름을 바꿨고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매출액 800억원이 넘었다.
대원미디어의 사업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알려졌다. 만화 출판, 방송, 게임유통이다. 만화 출판을 맡은 자회사는 ‘대원씨아이’다. 회사는 아동서적·만화·라이트 노벨 등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있다.
‘소년챔프’, ‘영챔프’ 정기 간행본부터 만화 ‘열혈강호’, ‘용비불패’ 등 단행본 시장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스튜디오 지브리’ 관련 판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코믹챔프’, ‘이슈’ 등의 만화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게임유통을 맡은 계열사는 ‘대원게임’이다. ‘대원게임’은 일본의 ‘닌텐도’가 지난 2006년 자회사인 ‘한국닌텐도’를 세우기 전까지 국내에서 닌텐도 관련 게임을 유통했다. 지금도 대원게임은 닌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닌텐도는 단지 고객서비스·제품한글화·제품서비스를 맡고 있다.
▲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방송 담당 회사는 ‘대원방송’이다. 대원방송은 2002년에 개국한 ‘애니원’ 채널과 2006년에 개국한 ‘애니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9월 대원방송 100% 소유 자회사인 ‘대원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이곳은 일본 드라마·예능·교양 등 일본 문화 콘텐츠 전문 채널인 ‘채널J’를 운영중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원미디어의 최대 주주는 정욱 회장으로 지분 24.13%를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아내 안정교씨가 6.41%, 아들인 정동훈 대원미디어 이사가 1.25%를 소유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정 회장 일가가 대원미디어 전체 주식의 31.79%를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대원미디어를 소유했다고 볼 수 있다.
대원미디어는 총 6개의 종속회사와 2개의 관계사를 두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대원씨아이 100%, 대원방송 44.92%, 대원게임 70%, 대원디에스티 80%, 더볼트 57.14% 주식을 소유했다. 대원방송은 대원엔터테인먼트 주식 100%를 소유했다. 또 대원미디어는 대원캐릭터리 34.72%, 학산문화사 12.7% 주식을 보유했다.
▲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2013년까지 적자를 보다가 완구,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흑자 전환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원미디어의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2년 750억원, 2013년 770억원, 2014년 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보였다.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간신히 흑자였지만 당기순손실이 17억원을 보였다. 2013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져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136억원을 나타냈다.
2014년 당시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아진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한 손실과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적은 2014년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 802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기존사업의 최적화하고 신규수익을 창출해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며 “몇년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부별 재정비 및 내재역량 재검토 등이 완료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신규사업 추진 및 해외진출 등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풍부한 해외마케팅 노하우와 사업화 감각으로 대원미디어의 콘텐츠 역량과 맞물려 다양한 수익형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11월 대원미디어에서 수입 유통한 한 장난감 로봇이 한정판매 4분 만에 매진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장난감 로봇을 판매한 사이트는 20분 동안 서버가 다운되기도 하는 등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 제품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 중 하나로 가장 인기가 있는 캐릭터 중에 하나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티라노킹’이었다. 대원미디어는 우리나라에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수입했고, 뒤이어 출시된 ‘요괴워치’ 시리즈도 수입했다.
실적은 지난해 3분기에도 나아졌다.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은 ▲2014년 매출액 545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 ▲2015년 매출액 654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보였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불어닥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와 ‘요괴워치’ 열풍이 대원미디어의 영업이익이 캐릭터완구 매출 등을 통해 반전됐다”며 “애니메이션 ‘곤’의 중국 진출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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