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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가 브랜드숍 미샤의 실적이 이 회사와 유사전략을 취하는 경쟁사들이 많아지면서 주춤한 상태다. 토니모리와 잇츠스킨은 그 자리를 치고 들어갔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토니모리와 잇츠스킨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진은 토니모리 본사(왼쪽)와 잇츠스킨 본사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증권가 화장품주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잇츠스킨과 토니모리의 상장이었다.
화장품 업계 맏형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지난해 5조원(잠정)으로 뛰면서 화장품 시장이 최고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화장품 시장 열기도 뜨거웠던 것이다.
중저가 브랜드숍의 시작을 알렸던 미샤는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경쟁사들이 많아지면서 실적이 주춤했고 대신 토니모리와 잇츠스킨이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 화장품업계의 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로드숍 매출 1위 자리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로드숍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에 내줬다. 이에 서울 명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철수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샤 브랜드를 소유한 에이블씨엔씨의 당기순이익은 5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부진을 회복했다. 하지만 잇츠스킨과 토니모리가 성장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당기순이익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같은 기간 타 업체의 당기순이익은 잇츠스킨 621억원, 토니모리 85억원이다.
토니모리와 잇츠스킨은 이 같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잇츠스킨 영업이익,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 1위…중국 위생허가 취득 예정
잇츠스킨의 연결 실적은 ▲2013년 매출액 524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 ▲2014년 매출액 2419억원, 영업이익 991억원, 당기순이익 763억원 ▲2015년 잠정 매출액 3096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 당기순이익 836억원이다.
2013년 대비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90%, 영업이익 1230%, 당기순이익 1166% 성장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2014년 기준 이니스프리(765억원)와 더페이스샵(690억원)을 눌러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 9곳 중 1위를 차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성장에는 2009년 출시된 ‘달팽이크림’의 역할이 컸다. 달팽이크림은 잇츠스킨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달팽이 점액물질 ‘뮤신’을 활용해 개발한 것이다.
잇츠스킨은 일찌감치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엔마오, 타오바오 등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도입 초기 반응이 없었지만 2013년 중국 웨이보에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달팽이크림은 중국인 관광객 면세점 구매 필수제품에 올랐으며, 중국 웨이보 기준 1일 평균 검색량이 100만건을 웃돌고 있다. 잇츠스킨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인 매출은 약 63%(19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잇츠스킨은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아 온라인시장 외에 수출대행과 면세점 등을 통해서도 중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상해에 오프라인 매장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홍콩 뉴월드그룹으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받았다. 홍콩 뉴월드그룹은 뉴월드백화점 외에도 K11쇼핑몰, 면세점, ‘저우다푸’ 보석상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잇츠스킨은 최근 김연아 선수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DFS면세점에도 입점하면서 중국시장에만 집중됐던 매출을 국내시장에서도 이어가고자 하고 있다.
또한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중국의 위생허가를 취득하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상장됐다.
토니모리, 중국정부 위생허가로 유리한 입장…2020년까지 중국매장 500개 예정
잇츠스킨과 달리 토니모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370여개의 품목에서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토니모리의 연결 실적은 ▲2013년 매출액 1700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 ▲2014년 매출액 2051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 ▲2015년 잠정 매출액 2199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토니모리는 잇츠스킨보다 이른 지난해 7월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하지만 20%대 매출성장을 일궈냈던 2014년과 달리 지난해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전년대비 7.2%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산양유’, ‘겟잇틴트’ 등의 인기, 유명 유통채널 입점으로 영업이익이 16.7%, 당기순이익이 15.5% 증가했다.
토니모리는 2006년 화장품 용기를 만들어 온 태성산업의 최대주주 배해동 회장이 설립했다.
토니모리의 성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영업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김중천 대표가 2008년 토니모리로 자리를 옮겨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08년 적자기업이던 토니모리가 2011년 1700억대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2013년 9월 토니모리를 떠난 후 정의훈 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상무, 오세한 아모레퍼시픽 사장 등이 토니모리를 맡았지만 모두 임기가 1년이 채 되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경영을 맡다가 11월 초 아모레퍼시픽의 주요요직을 거친 양창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양 사장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잇츠스킨과 비교했을 때 실적은 높지 않지만 전망은 밝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위생허가 품목수도 타 브랜드보다 많고 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태성산업 중국법인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배 회장이 주주로 있는 ‘SM면세점’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중국관광객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잇츠스킨과 달리 중국 에이전시 완다몰과 입점 계약을 체결해 현재 48개의 매장이 있는데, 2020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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