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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화권 시장이 커지면서 신사업 투자에 전력을 갖추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서로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제품군이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TV와 태블릿 부문이 우위에 있고,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모니터부문이 우위에 있다. 사진은 경기 파주의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위), 기흥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아래). ⓒ스카이데일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최신기술을 선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화권 시장이 커지면서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대만 훙하이그룹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7000억엔(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발표가 관련업계를 긴장시키는 등 중국 기술력과 자본의 위력이 커가는 상태다. 이런 판세가 두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디스플레이란 TV나 컴퓨터 모니터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전달되는 정보들을 시각적으로 인간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흑백·컬러 시장을 거쳐 고화질 시대로 발전했다.
브라운관, LCD, PDP 등에 이어 OLED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기술이나 가격 측면에서 LCD의 장점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태에서 플렉서블(flexible. 휘는 형), 웨어러블(wearable. 착용형) 디스플레이 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OLED 등으로 나눠지며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1642억달러 우리돈 약 197조원으로 추정됐다. 최근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약 24%, LG디스플레이 23%, 이노룩스 약 12%, AUO 약 11%, 샤프 약 8%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계열사로 2012년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S-LCD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회사가 됐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해 LCD 패널을 생산하던 회사다. 소니는 2011년 경영 악화로 지분을 전부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과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현재의 OLED사업부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실적은 ▲2013년 매출액 29조4787억원, 영업이익 2조8257억원, 당기순이익 2조6696억원 ▲2014년 매출액 25조6461억원, 영업이익 5945억원, 당기순이익 1조1537억원 등이다.
아울러 ▲2014년 3분기 매출은 18조6183억원, 영업이익 907억원, 당기순이익 8936억원 ▲2015년 3분기 매출 20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9140억원, 당기순이익 1조8124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처음 필립스와 합작으로 시작했지만 필립스가 2008년 지분을 매각하고 현재의 LG디스플레이가 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연결 실적은 ▲2013년 매출액 27조330억원, 영업이익 1조1633억원, 당기순이익 4190억원 ▲2014년 매출액 26조4555억원, 영업이익 1조3573억원, 당기순이익 9174억원 ▲2015년(잠정) 매출액 28조3839억원, 영업이익 1조6256억원, 당기순이익 1조235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서로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제품군이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와 태블릿 부문이,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모니터 부문이 우위에 있다.
중화권 업체 영향력 커지며 LCD 시장보다 OLED시장 집중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TV LCD 출하량 2억5300만대 중 삼성플레이는 5600만대를 팔며 점유율 22.3%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20.9%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태블릿PC 패널분야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3259만대를 팔아치우며 35%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25.9%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노트북 분야에서는 LG가 5188만대를 출하해 27.2%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월등한 1위를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3250만대를 팔며 17% 점유율을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모니터 부문 역시 LG디스플레이가 26.2%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13.3%에 그쳐 4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LCD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류송아 삼성디스플레이 과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패널은 보통 9인치 이하인 중소형 패널에 포함된다”며 “중소형 패널 전체로 따지자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점유율이 높다”고 했다.
두 업체가 각 제품별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OLED패널을 통한 TV시장을 공략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를 통한 모바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두 업체는 OLED시장에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관심을 보일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8년이면 90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완성차에 LCD디스플레이 적용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2003년부터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와 도요타·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GM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LCD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LCD 관련 앞으로 플렉서블 OLED 기술이 더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월26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중국 시장이 LCD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회사도 주력사업이었던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집중해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패널, 중소형, 플렉서블에 집중투자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대형 OLED 시장으로 투자를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가 규모를 키워가던 상황에서 OLED기술 관련 두 업체는 기술 유출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했었다. 지난 2012년 LG디스플레이가 이직자를 통해 삼성 OLED패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압수수색 및 임직원을 불구속 기소를 받은 것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기술을 빼돌리려는 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후 지식경제부 중재로 OLED, LCD 관련 양측의 기술 분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양사 홍보팀도 특허 기술과 관련해 앞으로도 분쟁이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에 플렉시블 OLED패널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하고 각종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플렉서블 OLED 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렉시블 OLED패널 생산라인 투자에만 총 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손영준 LG디스플레이 홍보팀 부장은 “2018년까지 대형 OLED와 플렉시블 OLED 등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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