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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OECD 평균치인 15.6%보다 무려 21.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교육수준은 OECD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숙명여자대학교 앞 전경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8일(현지 날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아카데미 4전5기’의 신화를 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앞서 4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만 올랐던 그는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은 유독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주목받았다는 사실이다. 총 8편의 작품상 후보 중 ‘매드맥스’, ‘마션’, ‘브루클린’ 등 단 3편을 제외한 5편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 브릿지’,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천재들 이야기 ‘빅쇼트’, 19세기 북미를 호령한 사냥꾼 휴 그랜스의 일대를 그린 ‘레버넌트’, 7년간 납치·감금된 상태서 아들을 낳은 두 모자의 이야기 ‘룸’ 등 실화를 영화화 한 작품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수상의 영예는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난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탐사 보도한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차지했다.
할리우드 최고 20대 女배우 제니퍼 로렌스…女CEO 성공신화 ‘조이 망가노’ 연기
▲ 영화 ‘조이’ 포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여주인공 제니퍼 로렌스는 이 작품으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앞서 1월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혼 후 세 아이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던 조이 망가노는 깨진 와인 잔을 치우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상품화 해 손으로 짜지 않는 밀대 걸레 ‘미라클 몹’을 개발했다. 그녀는 이 제품 개발 제안서를 들고 숱한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찾았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실 뿐이었다.
그러다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고 그녀는 일약 미국 홈쇼핑 역사상 단일 품목 최대 히트를 기록한 여성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첫 방송에서 그녀의 미라클 몹이 완판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이었다.
미라클 몹 성공을 바탕으로 그녀는 세계 최초 미끄럼 방지 벨벳 옷걸이 ‘허거블 행거’를 선보였고 이 역시 히트하며 사업가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현재 그녀는 북미지역 최대 홈쇼핑 채널 HSNi의 여성 CEO로 재직 중이다.
▲ 자료: OECD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영화화 배경 여전한 ‘유리천장’…韓, 남녀 임금격차 OECD국가 중 최대 “씁쓸한 현실”
미국 영화계 일각에서는 그녀의 스토리가 영화화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설적이게도 여전히 잔존하는 ‘유리천장’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여전히 성공은 남성 전유물이라는 인식과 여성으로서 사회 고위층 진입이 힘들기 때문에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영화화 됐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하면 여성들의 사회 진입장벽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차별이 잔존한다는 지적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성과의 평균임금 격차다.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이와 관련된 각종 통계지표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36개 회원국들 중 영화 ‘조이’의 배경이 된 미국은 17.5%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 15.6%를 웃도는 수치이며 회원국들 중 12번째로 격차가 큰 수치다.
임금격차 비율이란 남성 평균임금을 100%로 봤을 때 여성 평균임금과의 격차를 도표화 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미국의 예를 들자면 미국 남성 평균 임금이 1만원이라 치면 여성은 17.5% 적은 8250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남녀 임금격차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OECD 회원국의 평균 남녀임금격차 비율은 18.2%였다. 최근 통계치인 2014년에는 15.6%를 기록해 2.6%p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회원국들 중 가장 높은 격차를 보인 곳은 어딜까. 다름 아닌 우리나라다. 한국은 36.7%의 격차를 보이며 공동 2위 에스토니아(26.6%)와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가장 격차가 적은 것으로 조사된 헝가리(3.8%)와는 무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 자료: OECD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같은 날 발표된 또 다른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이 회원국들 중 가장 고학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의 25세 이상 34세 이하 여성들의 대상으로 실시된 고등교육(대학교 졸업 이상)을 받은 여성의 비율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70%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60%대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캐나다와 러시아뿐이었다. 대다수 국가들에서 여성들의 고등교육 수료가 남성들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 남성들의 고등교육 이수 비율은 60%대 초반를 기록했다.
두 지표를 해석하자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OECD 회원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이수했음에도 남성들에 비해 가장 높은 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남성들에 비해 고등교육 이수 비율이 높음에도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셈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노동법 전문가는 “사실 평균임금을 따졌을 때 남성이 여성을 웃도는 일이 스스럼없이 일어난다”며 “여성들의 경우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자·타의적으로 가사에 전담하는 이들이 발생하게 되고 또, 고된 노동이 필요한 일일수록 임금이 높은 편인데 이 경우 사업주들이 남성 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남녀 간 임금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그만큼 여성 노동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후진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처럼 씁쓸한 현상에 대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해 볼 문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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