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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1979년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개점한 우리나라 최초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그동안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메뉴를 개발해왔으며, 그 결과 불고기 버거, 라이스 버거 등은 대표상품이 됐다. 지속적인 성장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으로도 진출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버거 부분 실적은 2014년 국내 매출 7829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하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경쟁자인 맥도날드와 버거킹과 비교해 앞서는 월등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위의 아성에 물음표를 제기되는 상황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최근 몇 년 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했다. 아울러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롯데리아는 매출은 높지만 개별 점포별 매출은 낮아 실속 없는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렴하고 맛없는 브랜드로 인식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가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매장을 둘러보고 업계 1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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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공격적으로 국내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점유율 면에서는 1위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진은 상단 시계방향으로 롯데리아 종각역점, 역삼점, 강남역점 ⓒ스카이데일리
외국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공격적으로 국내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최근 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덩달아 급격히 증가세를 보인 반면 롯데리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업계 1위에 대한 물음표가 나왔다.
맥도날드, 버거킹 급격히 성장…롯데리아 매장당 매출액 낮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태생인 맥도날드(한국법인명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액은 2012년 3822억원, 2013년 4805억원, 2014년 5652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약 1000억원씩 성장했다. 매장수도 2012년 229개에 불과했으나 2013년 282개, 2014년 334개로 3년 사이 100여개 매장이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다. 미국맥도날드가 한국맥도날드를 소유했고 국내 최초 매장은 1988년 생긴 서울 압구정점이다.
역시 미국에서 탄생한 버거킹(한국법인명 비케이알)의 매출액은 2012년 204억원, 2013년 2123억원, 2014년 2526억원으로 3년간 10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7억원, 2013년 88억원, 2014년 122억원으로 급격하게 늘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매장수는 2012년 131개에서 2013년 156개, 2014년 194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785억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보였다. 국내 최초 버거킹 매장은 1984년 종로에서 생겼고 최근 주인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됐다.
금감원 및 공정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롯데리아의 매장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261개, 7829억원, 245억원으로 패스트푸드 업체 중 가장 높다. 주주는 롯데쇼핑 38.68%, 호텔롯데 18.77%, L제12투자회사 15.50% 등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식을 거의 보유했다.
태어난 곳을 따지자면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미국, 롯데리아는 일본이다. 롯데리아는 1972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탄생했다. 한국 롯데리아는 1979년 일본 롯데리아가 지분 참여했다.
주주구성으로 보면 맥도날드는 미국, 버거킹은 홍콩계 다국적, 롯데리아는 한국과 일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롯데리아는 국내산,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외국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2016년 1월13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매출만 보자면 롯데리아가 단연 1위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 매장당 매출액과 품질 면에서 과연 롯데리아가 업계 1위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2014년 기준 매장당 매출액은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각각 13억206만원, 16억9221만원이다. 이에 반해 매장수가 많은 롯데리아는 매장당 매출액이 6억2085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매출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라고 소비지단체들은 지적했다.
소비자들 “차라리 가격 높여 고급화 했으면”…예전 제품만 이용하게 돼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롯데리아에 비해 매출액과 매장수가 한참 낮다. 하지만 매장당 매출액을 비교해봤을 때 버거킹·13억206만원, 맥도날드·16억9221만원으로 롯데리아·6억2085억원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은 맥도날드 청량리점(위)과 버거킹 종로점 ⓒ스카이데일리
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맥도날드와 버거킹보다 월등한 차이로 매장당 매출액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 소비자만족도가 이들보다 낮은 것을 지목하고 있다.
2014년 한국소비자원에서 5대 패스트푸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롯데리아보다 매출액과 매장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품 품질 부문에서 롯데리아가 3.41점을 기록해 3.82점인 버거킹, 3.60점인 맥도날드보다도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제 햄버거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버거들을 내놓으며 가격 대비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거킹 역시 가격은 비싸지만 프리미엄 햄버거들을 출시하며 소비자 만족도 조사 상품품질 부문에서 3.82점이라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 자료: 한국소비자원.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소비자, 고급화된 제품 찾는데…롯데리아 가맹점 위주라 정책 변화 느려
실제로 기자가 찾아간 롯데리아 몇몇 지점에서도 소비자들은 한국 소비자원 조사 결과와 비슷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롯데리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맛없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비교할 때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최근 외식 소비 트렌드가 비싸도 가치 있는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롯데리아는 이 같은 트렌드에서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리아 종각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햄버거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먹는 제품인데 롯데리아 버거는 젊은 취향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 청량리역점에서 만난 고객도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새로운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는데 반해 롯데리아는 신제품이 없고 예전 제품에 머물러있다”고 전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차라리 가격을 높여 맛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롯데리아 강남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 먹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제품가격을 올려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맛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는 최근 양상추를 뺀 치즈버거를 출시해 입방아에 올랐다. 롯데리아는 이달부터 기존의 치즈버거에서 양상추를 뺀 치즈버거를 200원 내린 2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 측은 이달부터 양상추가 들어간 치즈버거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양상추를 뺀 롯데리아 치즈버거에 대해 SNS상에서는 “롯데리아에서 그나마 찾는 제품이 양상추가 든 치즈버거인데 다시는 찾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 같은 신제품 출시에 대해 “양상추가 들어간 햄버거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치즈나 소스 등으로 원재료 고급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롯데리아는 기존의 치즈버거를 없애고 양상추를 뺀 치즈버거를 내놓았지만 질타를 받았다. SNS상에서는 그나마 양상추 때문에 롯데리아 치즈버거를 먹는데 이마저도 못 먹게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양상추가 빠진 롯데리아 치즈버거. ⓒ스카이데일리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4년 기준 매장수가 맥도날드·334개, 버거킹·194개보다 롯데리이가 4~5배 많은 1261개 지점수를 갖고 있다. 매장수는 월등히 많은데 롯데리아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지점수가 적은 맥도날드나 버거킹에 비해 롯데리아는 강렬한 이미지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주로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자주 간다는 한 고객은 롯데리아에 얼마나 자주 오냐는 질문에 10번 햄버거를 먹으면 그중에 2번 정도 롯데리아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 역시 햄버거를 먹으려면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가지 롯데리아는 가까운 곳에 있을 때만 가끔 방문한다며 10번 중 1번 정도 이용한다고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산업이 고급화되고 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그 추세를 잘 따라가고 있는데 반해 롯데리아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기는 하나 그 제품들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으로 봤을 때 감을 못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경우 직영점이 많아 트렌드 변화에 빠른 정책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리아는 가맹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본부 마음대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무래도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느리다”며 “가맹점들과 협의해 가맹점을 지원하는 것이 본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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