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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509>]-한진그룹/대한항공

바람잘날 없는 태극날개…사건 주연 ‘총수 父子’

노사파국에 좀비까지…‘개가 웃네’ 조양호 파문, ‘사고빈발’ 아찔 조원태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6-21 0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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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의 망신거리가 됐던 땅공회항 사건 이후에도 대한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찔한 비행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 노사 간 갈등도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게 2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며 위기경영의 불씨를 지피기까지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대표이사)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 조 사장이 주력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핵심 위치에 올라선 후 이렇다 할 경영성과는 커녕 오히려 악재로 여겨질 만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한진그룹 후계자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올해 초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기존 부사장에서 한 단계 올라선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조 부사장은 기존에 여객·화물, 영업·기획 등을 주로 담당했었지만 승진 후에는는 대한항공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앞서 조 총괄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진그룹의 해상물류 관련 계열사인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조 총괄부사장은 불과 한 달 새 그룹 주력인 해상·항공 물류 사업의 핵심 계열사 경영에 더욱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된 셈이다.
 
조 부사장의 역할 확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그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저비용항공업계는 최근 들어 메이저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과 고객층 확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조 총괄부사장의 진에어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기존 주력 사업과 더불어 그룹의 미래 먹거리까지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는 것은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입지다지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 조원태(사진) 총괄부사장이 취임한 뒤 공교롭게 대한항공 관련 사건·사고가 잇달아 일어났다. 항공기 사고 뿐 아니라 노조와의 갈등도 대한항공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조원태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갈등의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한항공 비상(飛翔) 책임질 오너3세, 총괄부사장 취임 후 아찔한 사건·사고 빈발
 
그런데 조 총괄부사장이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기도 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연거푸 터져 그룹 안팎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항공 부문에서는 조 총괄부사장 취임 이후 항공기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만 해도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사건이 2건이나 발생했다. 사건은 조 총괄부사장이 이끄는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순차적으로 벌어졌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여객기에 타고 있던 302명의 승객 중 사망자는 없었었다. 자칫 비행기가 이륙했으면 초대형 사고를 낼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는 게 항공업계들의 이야기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본 현지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왔다. 책임의 화살은 곧장 대한항공을 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들은 비상상황 시 업무 절차를 신속히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3일에도 항공기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저가항공사인 진에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진에어 항공기가 유압장치 이상으로 인해 자동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해당 항공기 조종사가 재빨리 긴급 착륙을 요청한 후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조종해 활주로에 안착한 덕에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 ⓒ스카이데일리

조원태 취임 직후 대한항공 노조 쟁의행위 돌입…오너3세들 기업 세무조사 청원도
 
악재는 사고에 국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최근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어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노조 협상 과정에서 조종사 노조는 37%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9% 만을 고수했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월 찬반투표를 통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는 조 총괄부사장이 대한항공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벌어진 일이였다.
 
쟁의행위에 들어간 조종사 노조는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의 문구가 있는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하며 배너 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배너투쟁에 적극 가담했던 조종사 20명을 고소하면서 사규위반을 근거로 자격심의위에 회부했다. 또 조종사 노조의 찬반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지난달 14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지난달 5일 대한항공은 ‘24시간 내 연속 12시간 근무규정’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기장을 파면 조치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기장은 “해당 노선은 항상 12시간 근무규정을 지키기 힘들어 문제가 됐다”며 “돌아오는 항공편 출발에 이상이 없도록 다른 조종사와 연결해줬고 고의로 운항을 거부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은 사태에 기름을 붓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공기 조종이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개가 웃는다’ 등의 글을 올려 여론의 공분을 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측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노조는 조현아․조원태․조현민 등 오너3세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사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문제 삼고 있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대한항공 노사 양측의 갈등이 점점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상물류 사업 담당 한진해운, 부채비율 1000% 육박하는 좀비기업 전락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한진그룹 내 해상물류사업을 담당하는 한진해운의 위기도 조 총괄부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및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한진해운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실적 부진이 지속된 후 급기야 유동성 위기까지 찾아왔다. 최근 3년 간의 부채비율(연결)만 보더라도 △2013년 1462.5% △2014년 995.2% △2015년 847.8% 등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나마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도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자금지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자금대여 등의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의 회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게 해운업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산업은행이 실사한 결과에서 나타난 한진해운에게 필요한 자금은 향후 2년간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오는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 가량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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