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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제2판교테크노밸리 기공식 이후 개발 지역인 금토동 일대 부동산이 금싸라기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금토동 일대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 온 안동권씨 일가 소유 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곳 주민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 일대 약 2만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금토동에 위치한 안동권씨 집성촌 [사진=판교 F&A 부동산]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금토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 및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금토동은 조선 초 대학자 권근의 손자이자 권제의 아들인 안양공 권반이 유람하던 곳이다. 권반이 세조 12년(1466) 예조참판 겸 경기도 관찰사를 겸직할 때 큰 아들인 충훈부 도사 권괄이 세상을 떠났다.
그 때 권반은 아들의 장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세조가 사정을 듣고 광주 월천 청계산 아래(현·금토동 일대)를 하사했다. 그 후 금토동 일대 지역에 안동권씨 마을이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토동 일대에 안동권씨까가 모여 산 지 500여년이 훌쩍 넘은 셈이다. 안동권씨가 정착한 이후 나씨, 윤씨, 김씨 등도 금토동 일대에 터를 잡았다.
1995년~2000년 사이 금토동 이장을 맡았던 권순홍(67)씨에 따르면 과거 금토동 일대는 거의 대부분 안동권씨의 땅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안동권씨 일가 상당수가 제3자에게 토지 팔아 현재는 약 6만6000㎡(약 2만평) 정도 만이 안동권씨 일가 소유라는 설명이다.
500년 전 왕에게 하사 받은 그 땅, 개발 또 개발 ‘금싸라기 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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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이미지=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판교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부터 금토동은 판교 일대 지역에서 부동산 시세가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던 곳이다. 그린벨트 지역이 많아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를 밑돌던 때가 많았다. 물론 일대 토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수요자들도 거의 없었다. 판교 일대 개발이 본격화 되기 직전인 1990년대 후반까지도 상황은 같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 판교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고, 급기야 최근에는 금토동 일대가 제2판교테크노밸리 부지로 지정되자 금토동에 대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에 따른 지가상승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일례로 과거 판교테크노밸리 개발이 진행될 당시 개발부지 인근의 토지 시세는 높게는 평(3.3㎡) 당 2000만원 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과거 판교테크노밸리 개발로 인해 일대 지역 토지주들이 엄청난 개발 이익을 얻었던 것처럼 금토동 일대에서도 상당한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이번 개발로 금토동 일대 부동산 시세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해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앞서 개발된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지역 또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규제가 풀린 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바 있다.
금토동 소재 K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토동 일대 토지를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금토동 일대 토지 매물은 거의 전무한 편인데, 이는 토지 소유자들이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예상 거래가만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토동 그린벨트 땅…‘5만원→300만원’ 규제 풀리면 1000만원 이상”
▲ 안동권씨 토지가 개발부지보다 그 인근에 더욱 많은 토지를 갖고 있는데다 대규모 개발 사업 진행 시 인근 토지가 수혜를 더 크게 보는 것으로 비춰볼 때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번 제2판교테크노밸리 개발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안동권씨 일가로 꼽고 있다. 사진은 구 도로공사 부지에 착공된 판교창조경제밸리 공사 현장 [사진=판교 F&A 부동산]
금토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토동 일대 토지 시세는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당시 공시지가 보다 낮은 평당 1만원~4만원 가량에 불과했다. 실제로 1999년 금토동 토지공시지가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집을 지을 수 있는 일반 토지)이 1㎡당 7만100원, 나머지 지역이(그린벨트 지역 포함) 5만5200원 등이었다.
그러나 현재 금토동 일대 토지 시세는 과거와 확 달라졌다. 우선 공시지가의 의미가 사라졌다. 이미 공시지가에 비해 훨씬 높은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토동 일대 토지 시세(실거래가)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이 약 1100~1300만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지역이 약 150~200만원 등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옛 한국도로공사 본사 부지 외에 금토동 소재 약 13만평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복수의 부동산에 따르면 금토동 소재 개발부지 내에 있는 안동권씨 일가 소유의 토지는 약 3000평, 나머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덕분에 안동권씨 일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개발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대규모 개발 사업 진행 시 보상금 지급에 그치는 개발부지 보다는 개발의 대부분 수혜를 입는 개발부지 인근 토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원주민부동산컨설팅 김양희 대표는 “창조밸리 예정 부지는 정부가 수용하는 땅이기 때문에 거래가 불가능하고 결국 실제 거래가 보다 낮은 가격에 수용된다”며 “하지만 창조밸리 예정 부지 인근 지역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동권씨 일가 토지는 개발부지보다 그 인근에 더욱 많은 토지를 갖고 있다”며 “결국 이번 제2판교테크노밸리 개발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안동권씨 일가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토동 일대 지역 대부분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설정돼 있다. 해당 토지들은 아직까지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토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미 시세가 올라 있는 일반 토지에 비해 상승폭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 또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그린벨트로 설정돼 있는 토지는 평당 250~300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그러나 과거 판교테크노벨리 지역처럼 그린벨트가 또 해제된다면 그 시세는 평당 10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린벨트 해제 외에 용적률 규제 해제라는 호재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며 “용적률 규제가 풀리면 현재 3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에 7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토지 시세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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