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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소월로 일대 위치한 한국 최초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이다. 바로 옆에 있는 공예품 전문점 하이핸드코리아도 손 의원 소유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손 의원 부부가 소유한 박물관 및 골동품 전문점 건물의 가치는 총 78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손혜원(61)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재산공개에서 정치계 골동품 부자로 떠올랐다. 그가 소장한 골동품 대부분은 이태원동에 위치한 나전칠기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손 의원과 남편 정건해 씨는 이태원동 건물 두 채를 소유했다. 하나는 나전칠기박물관이고 다른 하나는 공예품 전문점이다. 박물관과 공예품 전문점은 인접해 있다.
박물관은 대지면적 218㎡(약 66평), 연면적 251.42㎡(약 76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건해 씨가 지난 2001년 4월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고, 같은 해 11월 손 의원에게 건물을 증여했다.
공예품 전문점 건물은 대지면적 159㎡(약 48평), 연면적 124.1㎡(약 38평), 지상 2층 규모다. 지난 2008년 손 의원 외 5명은 토지를 공동 매입했고, 2013년 지분 이전을 통해 손 의원 부부가 7:3 비율로 공동 소유했다.
최근 시세와 관련해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부팀장은 “해당 건물이 위치한 대로변 일대 시세는 3.3㎡(약 1평)당 6800만원이다”며 “최근 거래된 사례는 없으며 매물로 나온 건물 기준 시세로 두 건물의 가치는 각각 45억원, 33억원으로 총 78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이태원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국회의원 재산공개는 기준시가로 발표하기 때문에 실거래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며 “특히 이태원은 기준시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큰 대표적인 지역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국회의원 재산목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배우자 재산과 합해 총 47억2852만원을 신고했다. 재산공개에서는 이태원동 218㎡ 토지가액이 8억4562만원으로 돼 있어 실거래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 최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공개 현황을 보면 손혜원 의원이 최고 골동품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전칠기에 강한 애착을 보인 그는 꾸준히 골동품을 수집했다. 손 의원 등록재산 47억원 가운데 28억이 골동품 및 예술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데일리
보유재산 47억원 중 공예품 재산만 28억…사업 소득 공예품 수집 올인
손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전통공예 활성화를 목적으로 재단법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 나전칠기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박물관 옆에다 ‘하이핸드코리아’라는 공예전문점을 냈다.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장인이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는 나전칠기박물관은 닫혀 있었고, 하이핸드코리아만 운영했다. 하이핸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박물관은 공사에 들어가 추석 이후에나 관람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이핸드코리아 1층 매장에는 손으로 만든 공예품과 고가 골동품이 전시돼 있었다. 13만원짜리 수저 세트와 90만원대 시계를 비롯해 100만원대 액자와 1000만~2000만원대 수납장 등이 진열돼 있다.
손 의원의 공개 재산 47억원 가운데 28억2000만원 가량이 골동품 및 예술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칠기 129점, 도자기 7점, 가구 3점 등 총 139점의 예술품을 보유했다. 가장 비싼 예술품은 17∼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쌍용무늬 관복함’과 1939년께 제작된 ‘금강산도 대궐반’ 등이다. 신고가액은 각각 1억5000만원이다.
그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대중들에게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부터 공예숍과 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브랜딩 전문가로 일해 온 그는 2006년 경남 통영시 브랜드 ‘바다의 땅’ CI개발 작업을 하던 중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송방웅 선생의 나전칠기 작품을 접하게 됐다. 나전칠기에 매료된 그는 회사 운영으로 벌어들인 70억원을 나전칠기 소반, 장롱문갑 등을 사들이는데 투자했다.
2012년에는 공예숍을 차렸고, 2년 뒤에는 박물관을 차렸다. 나전칠기 홍보 도우미를 자처하는 손 의원은 지난 5월 전국전통문화예술인 간담회, 6월 대한민국 공예인 간담회에 참여했다. 7월에는 최명길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창립을 주도했다.
당명 개정한 홍보전문가, ‘참이슬’ ‘엔젤리너스 커피’ 등 히트 브랜드 네이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홍보위원장 [사진=뉴시스]
손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마포 을’에 당선됐다. 그가 정치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에 임명된 후다. 그동안 당에서 추진한 홍보물 제작, 콘텐츠 개발, 당명 개정 등 홍보 부문을 책임져 왔다.
지난해 말에는 제1야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당명 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전 당명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는 개정 작업을 이끌었다. 우선 공모를 통해 접수된 3200개 후보 중 2800개 당명을 검토한 뒤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 등 5개로 압축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최종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손 의원을 당 홍보위원장에 유임시켰다. 그는 현재 홍보위원장과 함께 제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홍보전문가인 손 의원은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 학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학 석사를 이수했다. 이후 현대양행 기획실 디자이너, 디자인포커스 이미지통합을 담당을 맡아 근무했다.
1986년 브랜드 전문회사 크로스포인트를 설립해 지난해 5월까지 30년 간 운영해 왔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만들어낸 대표적 브랜드 이름으로는 소주 ‘참이슬’·‘처음처럼’, 아파트 ‘힐스테이트’, 화장품 ‘식물나라’,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 커피’ 등이 있다. 로고 디자인 작품으로는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에어컨 ‘위니아’, 냉장고 ‘딤채’ 등이 있다.
남편 정건해 씨는 회계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정 씨는 한국산업은행과 컨설팅 회사 SGV를 거쳐 미국 Universityof Illinois에서 공인회계사 실무를 연수했다. 이후 안건회계법인 본부장, 한영회계법인 대표 등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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