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주 
부산 
제주 
)
▲ 정필동 대원포티스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연구한 끝에 100여가지 동작을 구현하는 승마운동기구를 출시했다. 대원포티스는 세계 20여개국에서 특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피츠버그 발명품전에서 승마운동기구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승마 운동기구를 만들기까지 7년 간 금전적, 시간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어요. 애초 기술력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신기술을 개발해 생산한 것입니다. 기술 개발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근골격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 실제 승마와 최대한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했죠. 사람도 걸음걸이가 다 다르듯이 말도 움직임이 다 다릅니다. 현재는 100가지 이상 동작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필동(62) 대원포티스 대표는 정교한 승마운동기구 연구개발을 시도해 성공을 일궜다. 회사는 지난 2000년 승마운동기구 연구개발을 시작해 2007년 다양한 운동 기능이 있는 승마운동기구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승마’는 부정적 인식의 대상이었죠. ‘귀족 스포츠’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건강, 다이어트, 자세교정 등의 효과가 있지만 줄곧 대중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였습니다. 대원포티스의 승마운동기구는 승마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대원포티스는 특히 2012년 미디어 인터렉티브 가상현실 승마운동 시뮬레이터(스크린 승마)를 개발했다. 스크린 승마장은 실제 승마의 10분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도심에 있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전국 도심에 퍼진 스크린 승마장은 8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원포티스가 있다.
섬유산업으로 시작한 사업…승마운동기구 산업 선두주자 되다
정 대표는 승마나 운동기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섬유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981년부터 섬유관련 영업직에 있었던 정 대표는 1989년 직장에서 나온 뒤 섬유기업 대원벨트를 설립했다. 주로 가방의 벨트 재료로 사용되는 웨빙(webbimg)을 제조했다.
▲ 지난 1989년 사업을 시작한 정필동 대표는 1991년 수해로 입어 큰 위기를 맞았다. 공장과 창고가 모두 물에 잠겨버려 납품기일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그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협력업체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스카이데일리
전 직장에서 영업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던 정 대표는 빠르게 사업을 안정화시켰다. 회사를 설립한 지 3년차가 되던 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1991년 서울 강동구를 덮친 수해(水害)는 정 대표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당시 강동구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어요. 당연히 저희 회사와 공장 모두 물에 잠겼죠. 창고에 있던 자재, 공장 기계를 모두 못쓰게 된 거예요. 주변에서는 다들 ‘망했다’고 표현했죠”
당시 공장도 자재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계약된 납품량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 대표가 빚더미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정 대표를 구해준 것은 그간 인연을 쌓아온 협력업체였다.
“당시 제 상황을 전해 들은 협력업체에서 다른 일보다 저희 회사 관련 물량을 우선적으로 생산해줬어요. 협력업체들 덕분에 마이너스가 아닌 제로 상태에서 재기할 수 있었어요. 초토화된 대원을 살린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죠”
정 대표는 빚을 지는 것은 다행히 면할 수 있었지만 그 동안 일궜던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정 대표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역시 ‘사람’이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 10명으로 시작했었어요. 그 사람들은 회사 존립이 불확실했던 그 때도 내 옆에 남아줬어요. 급여도 제대로 지급 못했는데 의리가 있었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받았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였잖아요”
전 직원의 희생으로 대원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IMF 외환위기 시절 업계에 닥친 불황으로 한 차례 더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대원은 해외수출로 위기를 이겨냈다. 현재 대원은 지방시, 레스포삭, DKNY, 마이클코어스, 마크제이콥스 등 세계적인 명품 가방들의 부속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로 성장했다.
“IMF 당시 모든 업계의 자금 흐름이 멈췄어요.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위기를 맞았죠. 저희는 그 때 당시 해외 수출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달러 환율 덕을 조금 봤죠”
IMF 위기 후 새로운 도전…7년 연구 끝에 20여개국 특허인증
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로 IMF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다른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했다. 당시 중국과 거래를 했던 정 대표는 한국 섬유산업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시작했다.
“중국과 무역을 하다보니 한국 섬유 산업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큰 방향을 헬스산업으로 잡고 승마운동기구를 선택했죠”
▲ IMF 외환위기 이후 정 대표는 한국 섬유 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는 헬스산업에 관심을 갖고 집요한 연구개발 끝에 승마운동기구를 생산했다. 정 대표는 향후 제품을 의료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카이데일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게 됐죠. 지금 승마운동기구는 의료, 스포츠, 게임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2005년 사명을 대원벨트에서 대원포티스로 변경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현 위치까지 올랐다. 대원포티스가 생산한 ‘포티스’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 대만 등 주요 20여개국에서 특허인증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세계 3대 발명품전 중 하나인 미국 피츠버그 발명품전에서 금상(헬스 및 재활치료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 NBC 투나잇쇼에 ‘포티스’가 베스트 제품으로 소개됐다. 일본, 독일, 영국, 두바이 등 각국의 방송과 뉴스들도 ‘포티스’를 취재·방영했다. 2012년에는 서울시중소기업우수브랜드 ‘하이서울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VR과 결합한 레저산업으로의 진출을 진행중이다.
“세계가 인정한 만큼 기술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승마운동기구의 치료 효과에 대한 논문도 다수 발표됐어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삼육재활치료원 등에서 재활의료기구로 사용 중입니다”
정 대표는 승마운동기구를 의료산업에 확대시키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여해 만든 제품이 환자들의 재활에 이용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해외 진출에도 역량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람들이 보다 건강해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