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억, 6개월 새 3억 오른 ‘강남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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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192>-잠원한신로얄아파트

한강변 최초사업 ‘부르는게 값’…초고가 재건축 열풍 속 ‘나홀로 다른길’ 대박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0-26 13:37:49

▲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잠원한신로얄아파트는 수직증측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잠원한신은 총 2개동 208세대 전용면적 90.46㎡(약 27평) 단일 평형이다. 리모델링 후 237가구로 탈바꿈된다. ⓒ스카이데일리

강남발 재건축 열기 속에서 나홀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로얄아파트(이하 잠원한신)에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변에서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원주민 재정착과 공동주택의 건물 수명을 늘려 지속가능한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서울시가 발표한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14층 이하 아파트는 2개층, 15층 이상 아파트는 3개층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또 수직증축을 할 때 동간 거리 규제가 건물 높이의 0.5배까지 낮아진다.

▲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 사업’ 단지로 지정된 잠원한신은 발 빠르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8월 임시총회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새롭게 지어질 아파트 이름을 ‘신반포 아이파크’로 정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발표한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서울시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주민공람을 거쳐 6월 시의회 의견청취, 7~8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9월 최종고시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최종고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범 조합장은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심의 준비는 다 끝났는데, 최종고시가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시에서 계획안이 최종통과 된다면 조합원 의지가 높은 만큼 리모델링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반분양 통해 건축비 절감, 조합원 분담금 40% 인하 요인

▲ 잠원한신 조합은 지난 8월 임시총회를 열어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정했다. 수직증축은 건축연한이 30년인 재건축과 달리 15년으로 비교적 짧고,사업 기간 역시 짧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잠원한신은 1992년 한신공영이 지었다. 총 2개동 208세대 전용면적 90.46㎡(약 27평) 단일 평형이다. 리모델링 후에는 29세대가 늘어난 237가구가 된다.

리모델링 사업은 건축연한 15년 이상만 가능하다. 30년 이상으로 된 재건축에 비해 절반이다. 잠원한신의 건축연한은 23년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허용됐다. 리모델링은 수직증축과 수평증축 2가지가 있는데, 잠원한신은 수직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수직증축은 증축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일반분양분이 생겨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정법 조합장은 “3종 주거 일반지역에 있기 때문에 재건축을 하더라도 용적률 상승 효과는 없다. 우리 단지에서 수익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밖에 없다”며 “수직증축을 통해 40% 가량 조합원 분담금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13층에서 2층을 늘린 최대 15층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수직 층축과 동시에 전용면적 90.4㎡에서 29.4㎡(약 9평)가 늘어난 119.9㎡(약 36평)가 될 예정이다. 또한 지하 1층인 이곳은 지하 4층까지 공사해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 규제 불구 매도자 우세 시장…올초 대비 호가 3억원 상승

최근 정부는 일부 청약 과열 지역에 분양권 전매 금지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주로 과열양상을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다.

▲ ⓒ스카이데일리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열 진원지인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 21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10% 소폭 상승했다. 전주 0.42% 대비 0.32%가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잠원한신은 달랐다. 정부 규제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잠원한신 호가는 올 초 대비 3억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월 잠원한신은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에는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 만에 1억7000만원이나 올랐다. 현재는 호가가 더 높아진 상태다. 1달만에 1억원 가량 올랐다.

인근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오르면서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잠원한신이 상승했다”며 “현재 매물은 2개 있는데, 하나는 10억6000만원이고 나머지는 11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와 시세를 비교하는 것은 석기시대와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매도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정성문 기자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