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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아파트(사진) 재건축 단지는 조합장과 조합원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어왔다. 최근 법원의 조합장 해임 결정으로 갈등은 봉합됐으나 인근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데일리
조합원 간 갈등을 겪었던 삼호가든3차 아파트(이하 삼호가든3차)는 인근 재건축 단지에 비해 매매가 상승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는 3호선 교대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이곳은 특화·일반분양 물량이 280개 이상으로 예상돼 있다. 사업성이 여느 재건축 단지보다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항상 쏠리고 있는 단지로 꼽힌다. 그러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조합원들 간 내홍으로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재판장 이제정)는 지난달 4일 삼호가든3차 재건축조합 해임발의단이 제출한 ‘조합장업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이에 지난 6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해임된 정모 전 조합장 등 조합 임원들의 관련 업무가 정지됐다.
지난 6월 25월 삼호가든3차 재건축조합 해임발의단은 조합장 등 조합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 조합장에 대해 시공사선정총회 비용지출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조합원 440명 중 243명이 해임동의서에 동의해 조합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조합장을 해임할 수 있다.
당시 양영철 해임발의단 대표는 “조합총회서 적법 절차에 따라 해임된 조합장이 그동안 해임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조합업무의 발목을 잡는 바람에 재건축사업이 많이 늦어졌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앞으로 조합정관에서 정한대로 직무대행자를 선임하고, 재건축 업무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정모 전 조합장은 ‘조합장업무정지가처분’에 대한 본안 소송을 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소송 본안심리는 오는 11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부동산 “조합 갈등 탓에 주변 단지보다 덜 올라 지금이 매수 적기”
▲ ⓒ스카이데일리
조합원 간 갈등 여파로 삼호가든3차는 인근 다른 단지에 비해 매매가 상승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A관계자는 “최근 6개월 사이 인근 미도아파트, 삼풍아파트 등은 2~3억원이 오른 반면 삼호가든3차는 평수마다 다르긴 하지만 평균 1억원 가량 올랐다. 평당 시세는 3600~3700만원 선이다”며 “업계에서는 조합 간 갈등이 소문나면서 시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삼호가든3차 전용면적 109.16㎡(약 33평) 매물은 3월 12억원에서 9월 12억5000만원으로 약보합 상태다.
부동산에 따르면 삼호가3차 평수별 시세는 전용면적 85㎡(약 35평) 12억5000만~12억6000만원, 136㎡(약 45평) 15억5000만~15억7000만원 165㎡(약 59평) 18억~18억2000만원에 각각 형성됐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인근 부동산 B관계자는 “상승폭이 작다는 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이 매수할 시점이다”며 “앞으로 조합이 현대건설과 조율을 거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시세가 더욱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합 사무실 근처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서초 한 아파트는 추가분담금이 2억원인데, 우리는 환급금이 1억원이다. 빨리 진행할수록 이득이다”며 “남아있는 관리처분인가가 최대한 마찰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삼호가든3차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의해 '디에이치'라는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현재 424가구는 사업 이후 835가구가 된다. 강남구 최초로 곡선형 외관의 디자인으로 설계될 예정다. ⓒ스카이데일리
현대건설 ‘디에이치 2호’ 명품 브랜드 탈바꿈…재건축 시장 관심
현재 삼호가든3차 재건축 조합은 김영래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정관에 따르면 조합장이 해임되면 이사 중 가장 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
김 이사는 “현재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데, 이번주 중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12월 중순 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해임 후에도 조합원 간 갈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조합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로 인해 해임발의단의 불만도 사라져 지금은 관리계획처분인가를 위해 모든 조합원이 힘써보자는 분위기다”며 “전 조합장이 제기한 본안 소송과는 별개로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무대행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조합장 선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합 임원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총회를 열어 조합원 과반수로 해임이 결정된 마당에 새로운 조합장 선출이 돼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 직무대행은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회를 열고 새로운 조합이 꾸려지면 그때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정부는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을 ‘과열’ 상태로 진단하고 규제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모레(3일) 발표될 정부의 규제 강도에 따라 분양 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3일 발표하는 부동산 규제가 변수다”며 “정부 발표가 강남재개발 시장에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6월까지는 분양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1982년 지어진 삼호가든3차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의해 ‘디에이치’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424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향후 835가구로 구성되며 현재 대략적인 설계안이 나온 상태다. 개포동 재건축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두번째 론칭 지역을 평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포로 정해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조현욱 현대건설 브랜드 마케팅 팀장은 “개포주공 3단지가 첫 디에이치 브랜드 아파트로 선보여진 ‘디에이치 아너힐즈’로 성공했다”며 “반포 삼호가든3차 역시 성공적인 디에이치 브랜드 2호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지난달 강남구 개포동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평균 100.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강남발 재건축 열풍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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