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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그룹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성장사업추진 단장 및 LG화학 등기이사에 이름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전자, 화학 등에서 암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구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문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카이데일리 DB]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LG그룹의 신성장사업추진 단장 및 LG화학 등기이사로 임명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구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이다.
구 부회장은 오너 일가임에도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 능력을 선보이며 그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도맡아 왔다. 실적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를 밀어붙이는 등 구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구 부회장이 LG그룹 신성장사업추진 단장을 맡은 이후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전자, 화학 등에서 암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성장사업추진 단장을 맡고 있지만 효과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능력이 의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룹 주력계열사들 실적 부진 속 구원투수 나선 오너가 CEO ‘효과는 미지수’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근 LG전자와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오는 4분기 실적 전망마저 밝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새어나온다.
그룹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LG화학은 3분기 들어 실적 부진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조540억원, 영업이익 4609억원, 당기순이익 29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15.6%p, 12.7%p씩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각각 24.7%p, 20.4%p씩 감소해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보전자소재 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과 더불어 올해 인수한 동부팜한농의 예상치 못한 적자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3분기 실적 부진을 두고 인수합병과 기존 사업부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3분기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기초소재 부문을 제외하고 LG화학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던 기초소재 부문마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1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 감소했다. 엔화강세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과 판매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의 경우 구 부회장이 바이오 육성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는 곳이다. 구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고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는 등 바이오 분야를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낙점하고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증권사 애널리스트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인수한 동부팜한농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 컸다”며 “LG생활과학과 바이오 분야 성과를 내기위해선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LG그룹 주요사업인 휴대폰, 디스플레이 및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 역시 그룹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G전자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아니라 시장 성숙, 기술환경 변화, 경쟁환경 변화 등에 따른 구조적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만큼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수치다. 가전사업 부문과 TV사업이 분발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전장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5170억원, 영업손실 43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구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는 자동차전장(VC)사업본부 역시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구본준 효과’가 언제 가시화될지 우려를 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금력을 앞세운 LG그룹이 위기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구 부회장의 역할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장기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없이 투자에만 몰입할 경우 이는 오히려 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 전체 경영참여 구 부회장, 청담동 명품거리 80평 36억대 고급빌라 ‘눈길’
▲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 한 호실을 매입해 소유중이다. 해당 빌라 호실은 공급면적 265.13㎡(약 80평), 전용면적 244.95㎡(약 74평) 규모다. [사진=스카이데일리 DB]
구 부회장은 지난 1987년 3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화학, LG반도체, LG전자 등을 거쳐 30년 가까이 LG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G그룹 오너일가인 구 부회장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이목이 쏠린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 한 호실을 매입해 소유하고 있다. 해당 빌라 호실은 공급면적 265.13㎡(약 80평), 전용면적 244.95㎡(약 74평) 규모다.
해당 빌라는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지역으로 손꼽히는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총 1개동으로 17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으로 준공됐다. 인근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빌라는 매물이 많지 않은 곳으로 최근 매물의 가격은 38~40억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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