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
최근 유통업계의 관심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심사 결과에 집중돼 있다. 지난 4월 정부는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 추이 전망을 토대로 서울 시내에 4개 면세점을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운영 1곳 등이다. 신규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도 추가로 밝혔다. 이번에 신규 특허권 경쟁에 참여한 업체는 롯데면세점, 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 총 5곳이다. 이 중 3곳만이 특허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주목되는 사실은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 모두 그룹 차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검찰은 어제(24일) 면세점 사업 선정을 대가로 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롯데와 SK그룹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롯데 월드타워와 SK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했는데, 정부가 불과 다섯달 만에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한 부분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실제로 올해 2월 롯데와 SK그룹 두 총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각각 독대했을 뿐만 아니라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해 시선을 받아왔다. 덕분에 이번 면세점 특허경쟁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강남지역 6대관광인프라 및 6대관광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젝트’ 공약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해당 프로젝트 내용을 세부적으로 파헤쳐보고,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취재했다. 
|
▲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 수주 경쟁 과정에서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한국 관광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남지역 6대관광 인프라 및 6대관광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공약과 관련, 향후 실행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스카이데일리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사업권) 수주 경쟁, 이른바 ‘시내 면세점 3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청서를 제출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공약(公約)을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공약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놔 계획의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짓 공약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재 현대백회점을 제외한 나머지 특허권 신청서를 제출한 상당수 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우위를 점치는 여론이 있다. 하지만 무리수 공약 논란으로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시내 면세점 선정 두고 막판 경쟁 치열, 1호 면세점 사활 건 현대百 300억 빅베팅 주목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월에 이은 올해 3차 대전은 롯데면세점, 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의 참여로 ‘5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곳만이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쥐게 된다.
 |
| ▲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이번 3차 대전에서 주목되는 사실은 신청서를 제출한 5개 기업 중 SK네트웍스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 사업지를 강남 지역으로 정했다는 점이다. 발표 막바지에 이르러 신청 기업들 간에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배경이다. 이들 기업들은 강남 일대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강조하며 상생협력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청서를 제출한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면세점 특허를 따기 위한 노력의 정도가 특히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시내면세점이라는 점에서 행보에서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견해들도 많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관광프로젝트 공약에서 강남구청이 지난 4년간 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한류스타거리(K-Star Road)(사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과 협의를 통해 기존 1.08km의 거리를 무역센터점까지 총 2.9km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에 조성된 거리 조차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확장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류스타거리 확장 당찬 포부 이면 실효성 논란…“현 실정 무시한 선심성 공약” 분분
그런데 최근 유통업계 안팎에서 이번 계획과 관련해 실효성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앞서 사례들에 비춰볼 때, 거창한 계획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이다.
유통업계 및 소비자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관광프로젝트의 핵심은 ‘한류스타’ 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대형 연예기획사가 밀집된 지역에 조성된 ‘한류스타거리(K-Star Road)’를 확장할 계획이다. 강남구청과 협의를 통해 기존 1.08km의 거리를 무역센터점까지 총 2.9km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현 실정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남구가 관광활성화 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30억원이나 들여 조성해 놓은 한류스타거리의 집객효과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이 추가로 돈을 투입해 거리를 확장하더라도 효과가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사실은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현장의 시민 반응들에서 명확히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가 한류스타거리를 찾았을 때, 눈에 띄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명동·가로수길 등 대표적인 관광 명소 등과 비교한다면 거의 없다 시피 했다. 간혹 관광책자를 손에 든 관광객이 눈에 띄긴 했지만 일부러 한류스타거리를 찾아온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 관광객을 자주 보는 지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스타들이 자주 들른다고 소문난 식당, 간단한 조형물 등을 제외하면 마땅히 한류스타거리라고 느껴질 만한 특별한 게 없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별히 많이 오는 편도 아니다”고 말했다.
▲ 현재 한류스타거리는 연예기획사를 찾는 관광객을 제외하면 관광객 집객효과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류스타거리 확장이 관광프로젝트로 내걸 만큼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류스타거리 전경 및 인근에 위치한 연예기획사 ⓒ스카이데일리
한류스타거리 인근에 위치한 카페 직원 서연지(22·여)씨는 “이곳에 오는 관광객 손님 대부분 한류 스타들의 소속사를 찾아왔다가 들르는 경우다”며 “가끔 거리 조형물과 사진을 찍는 경우를 보긴 했으나 알고 찾아왔다기 보다는 지나가다가 특이한 조형물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한류스타거리 인근에 위치한 마녀김밥 매장 내부에는 스타들의 사인과 사진들이 걸려있다. 이곳은 유명 한류스타들의 단골집으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편이다. 직원 한초민(21)씨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JYP 등 소속사 위주에서 서성일 뿐 한류스타거리에 대해 물어온 적이 없다”며 “한류스타거리는 소속사를 찾기 위한 지나는 경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한류스타거리는 사실상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곳이 아닌 지나가는 곳에 불과하다.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는 한류스타거리는 관광객들이 강남시티투어 버스로 지나치는 지나다니는 하나의 코스이기도 하다. 사실상 인근 유명 연예 기획사로 가기 위해 지나다니는 길로 여겨질 뿐 그 이상의 역할이 없는 쪽에 가깝다는 게 시민과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류스타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트레이닝 센터는 과거 본사 사옥으로 사용됐었다.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본사로 명시되고 있다 보니 관광객들이 종종 찾는 편이긴 하지만 본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관광객들은 곧장 인근 삼성동 본사로 발길을 옮긴다. 삼성동 본사에는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 가수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 등이 갖춰져 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 트레이닝 센터 건물 관리인은 “본사로 착각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더러 있는데, 이 건물은 연습실인데다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가수들이 드나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류스타거리 인근 매장 관계자들 역시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류스타거리 내 위치한 명품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거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구청과 본사가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진 않다”며 “한류스타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은 명품 쇼핑 목적 보다는 인근의 JYP·SM엔터테인먼트를 찾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百 무역센터점 앞마당 아이돌 테마파크 계획, 바로 옆 ‘SM타운’ 두고 왜 짓나”
▲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아이돌 스타 조형물, 포토존이 갖춰진 강남돌 테마파크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약 5분 거리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조성한 SM타운이 자리잡고 있어 해당 계획 또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SM타운 내·외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1000㎡(약 303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구역에는 아이돌 스타 등 한류를 활용한 조형물, 포토존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통·관광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강남돌 테마파크’의 효용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옆에 비슷한 상격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가 이미 조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관광객 유인 장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SM타운’이 있는 상황에서 불과 100여미터 거리 내에 비슷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효성을 고려치 않은 ‘졸속 공약’이나 다름없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의 여론이다.
실제로 지상 6층 규모 건물에 조성된 ‘SM타운’ 내부에는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앨범, 생활 소품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샵’, 아티스트 체험 스튜디오, SM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식음·휴식공간, 아티스트 전문 상품 판매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홍콩에서 온 키코(19·여)씨는 “평소 소녀시대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여행 온 김에 SM타운을 찾았다”며 “관광책자에서 한류스타거리(K-Star Road)를 보긴 했지만 소속사 건물 위주여서 가지 않았고, 대신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SM타운을 자주 찾는다는 김민지(16)씨는 “이곳에 오는 외국인들이 연예인 사진으로 디자인 된 부채 등 생활용품 등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또 연예인 모형 및 포스터, 사진 등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바로 옆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 ‘강남돌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SM타운에 이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많은데 굳이 바로 옆에 조형물과 포토존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각종 공약과 관련된 실효성 지적 및 관광 인프라 개발과 관련된 구체적 사항 등에 대한 질문에 “현재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고 계획단계일 뿐이다”며 “관광인프라 개발의 자세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