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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평소 기업의 사회공헌을 무던히도 강조해 왔으나 실제로는 갑질로 인해 하청업체 사장이 분실자살을 하는가 하면 임금체불, 낮은 직원연봉, 비정규직 확대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매우 인색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건설업계 기린아로 불리는 서희건설 오너 이봉관 회장의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하청업체 등에 대한 처우는 물론 기업의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평소 이 회장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언행 불일치’라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사다. 주요사업은 건설·토목 부문, 해외사업, 환경부문, 기타 등이다. 서희건설은 특히 아파트 브랜드 ‘서희스타힐스’ 등을 앞세워 지역주택조합 분야의 대표주자로도 자리매김 했다.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주택조합만 해도 60곳에 달한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역주택조합’이란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된 제도다.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 85㎡ 이하 소형주택을 보유한 주민들이 공동주택을 짓도록 한 법 규범이다.
과거 한 때 실적 부진에 빠졌던 서희건설은 서희스타힐스의 성공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서희건설의 실적(연결)만 보더라도 △2013년 매출액 8347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손실 659억원 △2014년 매출액 9418억원, 영업이익 40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 △2015년 매출액 1조539억원, 영업이익 346억원, 당기순이익 151억원 등이었다. 불과 2년 만에 659억원의 적자에서 151억원의 흑자로 탈바꿈 한 셈이다.
연봉 최하위 수준, 임금체불, 하청업체 분신자살 등 약자에 인색한 태도 ‘물의’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 안팎에서 “서희건설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기업 이미지 개선에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쥐꼬리 연봉 논란을 비롯해 임금체불, 하청업체에 대한 ‘갑(甲)질’ 등 약자에 대한 인색한 태도가 물의를 빚고 있다는 여론이다.
건설업계 및 서희건설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직원 처우가 열악힌 기업으로 손꼽혔다. 연봉만 보더라도 업계 최하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희건설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4700만원으로 상위 43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해 평균 연봉 랭킹 1위는 삼성물산(8900만원), 2위는 대림산업(7700만원)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규직 직원수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642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수는 올 3분기 603명으로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수는 290명에서 382명으로 급증했다. 정규직 전환을 장려하는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희건설은 상습적인 임금체불 행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LH로부터 공사를 수주(2010~2015년)한 건설사 중 임금체불 관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기업으로 꼽혔다. 서희건설은 임금체불 건수, 금액 등의 측면에서 타 건설사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체불건수 74건, 체불금액 약 15억원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이들에 대한 서희건설의 인색한 태도는 자사 직원들에만 그치지 않았다. 서희건설은 하청업체에게는 ‘인색’ 이상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은 ‘갑(甲)의 횡포’로 불릴 정도로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내 차량정비시설 건설현장에서 서희건설의 하청업체인 상빈건설사 대표 한모 씨가 분신자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씨는 “갑의 횡포가 (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계약금과 실행금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너무 커 (이번 공사로) 부채가 20억원에 이르게 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서를 남겼다.
한모 씨는 유서를 통해 “서희건설로부터 미군부대 내 차량정비시설 공사 일부를 하청받은 후 공사 진행을 위해 약 84억원을 지출했지만 서희건설로부터 받은 공사대금은 고작 64억50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며 “서희건설은 손실보전금을 요구하자 협박을 가해 금액을 낮추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에 서희건설 하청업체들의 부도가 유독 빈번하다는 사실은 이미 건설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조건설, 우정특수기업, 무진건설 등이 부도를 맞은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의 부도 당시, 그 배경에 공사비 지급과 관련된 서희건설의 ‘갑(甲)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기업의 사회 공헌은 필수’ 외친 이봉관 회장, 서희건설 기부금 규모는 매년 축소
▲ 이봉관 회장은 지난 4월 펴낸 회고록 ‘CEO 기도’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실적 호황 속에서도 기부금 규모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회장이 언행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서희건설]
서희건설은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인색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기부금액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쥐꼬리 기부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화살은 평소 기업의 사회공헌을 무던히도 강조해 온 서희건설의 오너 이봉관 회장을 향하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봉관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2005년 직접 ‘새둥지 봉사단’ 설립한 후 소외 이웃,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 등의 집을 수리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요양시설봉사, 식당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펴낸 회고록 ‘CEO 기도’를 통해서도 “한 기업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던히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서희건설 기부금 추이는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실적 호황 속에서도 기부금 규모가 꾸준히 감소한 데 대해 언행 불일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기부금 추이는 △2011년 24억원 △2012년 15억6542만원 △2013년 13억3431만원 △2014년 4억8033만원 △2015년 5억6210만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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