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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45) FYC연구소장은 청년들에게 강연을 펼치며 “자신 만의 색을 찾으라(Find Your Color)”고 조언한다. 김 소장은 강연을 통해 만난 청년들과 ‘행복한 또라이 모임’을 통해 여행·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시간관리를 해라, 자기관리를 해라, 리더가 돼라, 열정을 가져라 등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말은 전부 쓸모없는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그것은 내 색(色)이 아니라 저자의 색이기 때문이죠. 저자를 쫓을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 자신의 환경이나 DNA에 맞는 시간 관리, 열정, 성공학 이론이 나옵니다”
김승환(45) FYC연구소장은 청년들의 멘토다. FYC(Find Your Color)는 자신만의 색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색은 본인이 원하는 길과 동의어다. 자신만의 색만 찾는다면 시키지 않아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자기개발서를 읽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자기개발서의 저자들은 자신이 열심히 살다보니 성공을 해서 책을 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기 싶다.
김 소장은 FYC모임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만의 색을 찾도록 돕고 있다. 이 모임의 다른 이름은 ‘행복한 또라이 모임’이다. 모임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데 현재 18회차까지 진행됐다. FYC모임은 매월 정기모임 이외에 1년에 2회 2박3일로 워크숍을 가기도 하고, 비정기적으로 강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모임을 통해 스펙과 학점이 별로였던 학생이 CJ E&M에 들어갔어요. 영화를 좋아하던 학생이 자신의 색을 찾은 끝에 이뤄낸 성과였죠. 여행을 좋아하던 공대생 한 명은 하나투어에 입사했죠. 물론 대부분의 대학교 4학년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현실과 타협하고 스펙을 준비합니다. 우리 모임은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도, 자신의 길을 찾다가 포기한 이들에게도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공부하던 복학생…대학 교내 방송으로 ‘말하기’ 적성 발견
▲ 군 전역 이후 공부에만 매달리던 김 소장은 대학 동아리 후배의 권유로 교내 방송을 하면서 자신의 색을 찾게 됐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멘토 강사의 길을 걷게 됐다. ⓒ스카이데일리
김 소장 역시 전역 이후부터는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다. 도서관 3열람실 115번 자리에서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했다.
“대학에 입학을 하고나서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대학생활에 푹 빠졌죠. 당연히 학점이 좋지 않아 학사경고도 받았어요. 그러나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죠. 전역을 하고부터는 아무 목적 없이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답이 나올까 싶어서 공부에 몰입했어요. 정해진 시간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공부하던 당시 제 별명은 ‘시계’였습니다”
남들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 때 김 소장에게 자신의 색을 찾을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동아리 후배의 부탁으로 교내 방송국에 출연해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 안내 방송을 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아나운서의 꿈을 꾸게 됐다.
“캠퍼스에 꽃이 피던 3월 어느 날이었어요. 애인과 헤어진 친구가 술을 먹자고 해도 공부를 한다고 거절했던 시기였죠.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후배의 갑작스러운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하게 됐어요. 같이 방송을 진행한 아나운서 학생이 동아리 소개 방송하면서 NG 없이 한 번에 간 것이 처음이라며 아나운서를 하면 잘하겠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죠. 과거 MC를 하겠다며 행사에서 좌충우돌하던 일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이후 도서관을 끊었어요”
그는 대학 내내 행사에서 각종 MC를 맡을 정도로 말솜씨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말하기’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바로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 소장은 이후 아카데미를 다니며 낭독연습 등을 했다. 그러나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었다.
“첫 직장은 대우통신 네트워크 사업부였어요. 하지만 입사 6개월 뒤에 사표를 냈죠.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 가까이 근무했어요.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방송 관련 일을 찾았어요”
첫 직장을 나온 그는 방송 영상 제작과 편집을 하는 기획사를 다녔다. 기획사를 나와서는 방송사 AD로 근무했다. LG홈쇼핑에서 잠깐 동안 쇼호스트를 한 적도 있다. 아나운서는 아니었지만 관련된 일을 찾아가며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궤적을 그려나갔다. 비록 아나운서가 되지는 못했지만 강사가 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청년이여,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라”
김 소장은 자신 만의 색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이 원하는 가면을 벗으라고 조언한다.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이 진짜라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 김 소장은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미쳐서 할 것을 권유했다. 미쳤을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는 가장, 동아리 회장, 직원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원래 자신의 모습이 아니죠. 일종의 가면인 셈입니다. 전 청년들에게 역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온전히 선(Find You Name) 다음에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야 해죠. 외로워서 결혼하면 결혼해서도 외로워요. 취업을 위해 취업하면 삼성전자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죠”
“처음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Find You color’라는 제목으로 진로 상담을 하다 보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다보니 자신만의 색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색을 찾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어요”
이는 청년층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중장년층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김 소장이 기업체에서 직원들을 위한 강의인 ‘Find Your Name’을 하는 이유다. 그는 이를 위해서 아르바이트, 공부, 노는 일 등 무엇을 하던지 하나에 빠지면 미친 사람처럼 해 보라고 조언한다.
“미쳐보면 어떤 일에 가슴이 떨리는지 알 수가 있어요. 미쳤을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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