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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127>]-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삼영화학그룹)

평생 번 1조…장학사업 쾌척 ‘노벨상 권위’ 도전

개인명의 부동산 출연, 장학금 2000억원에 노벨상보다 많은 상금 계획도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01 00: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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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삼영화학 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6월 23일 ‘관정 이종환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이 회장은 1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에는 무려 3000억원을 출연하고 재단 이름을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으로 변경했다. 이 회장은 출연금액을 계속 늘려나갔고 현재는 9000억원대 규모의 자산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재단은 국내를 넘어 동양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단 측은 지난 2002년부터 올해 가을학기까지 국내·외 학생 8851명에게 총 193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2년에는 서울대 도서관 신축기금으로 거금 60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과 재단이 소유한 1조원에 가까운 이종환 명예회장의 출연재산 및 장학사업 현황, 삼영화학그룹의 성장과정 등을 취재했다.

 ▲ 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은 지난 2011년 기존에 거주하던 단독주택을 허물고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본관을 세웠다. 이 건물은 대지 730㎡(약 220평), 연면적 1978㎡(약 598평),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이 명예회장은 꼭대기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1조원을 육박하는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본관은 서울 종로구 명륜1가에 있다. 이곳은 이종환(94)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손주 내외와 함께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지난 1969년 서울 종로 명륜1가에 위치한 부지를 매입해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약 42년간 이곳에서 거주했던 그는 2011년 자신의 집터를 허물고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본관을 세웠다. 이 건물은 대지 730㎡(약 220평), 연면적 1978㎡(약 598평),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재단 본관이 위치한 지역은 빌라밀집지역으로 토지시세는 평당 2800만원~3000만원을 호가한다”며 “평당 2800만원을 적용하면 토지 값은 약 62억이고 건물 값은 약 16억원이다. 총 시세는 약 78억원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재단 빌딩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 꼭대기층은 이 회장의 아들 이석준(62) 삼영화학 회장 명의로 돼 있다. 바로 아래층은 이 명예회장의 손주 이주찬(33) 크라운에셋 대표의 명의다. 나머지 층은 재단 명의로 돼 있으며 재단이 사무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명륜동에서 21년째 거주 중인 주민 A(62)씨는 “이 건물에는 이 회장과 손주 내외가 함께 살고 있다”고 전하며 “이 명예회장의 단골 동네 이발관에서 (이 명예회장을) 가끔 마주친다. 재산이 그렇게 많으면 호텔 등 고급 이발관을 다닐 법도 한데, 항상 1만5000원짜리 이발관을 찾는 걸 보면 무척 검소한 사람이란 소문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조 달하는 빌딩·호텔·골프장 등 사재 출연, 연 수백억 임대수익 장학금으로
 
 ▲ ⓒ스카이데일리
 
이 명예회장은 2000년 재단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9000억원대 규모의 부동산을 재단에 출연했다. 이에 회사 돈이 아닌 개인 돈으로 세운 장학재단으로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재단은 현재 이 명예회장이 출연한 빌딩·호텔·골프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임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빌딩 신축·부지 매입 등 부동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축공사에 잡힌 예산 때문에 장학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었다”며 “공사가 완료된 이후 재단 수익은 연간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학금 규모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재단은 이런 수익사업으로 28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중 110억원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됐다.
 
재단은 오는 2020년 이후 ‘관정상’을 만들어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외 인재들을 시상할 계획이다. 평소 “과학기술에 한국의 미래가 있으며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인재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는 이 명예회장의 철학이 담긴 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아시아인들을 위한 노벨상을 만들고 싶어 했다. 빌딩들의 신축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2020년 이후 ‘관정상’을 본격적으로 시상할 것”이라며 “물리·화학 등 4개 부분에서 수상할 것이고, 상금은 노벨상보다 2억원 많은 15억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곳곳 부동산 자산 통해 장학사업 확장아시아 넘어 세계 최대 꿈꾼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재단은 이 회장이 출연한 빌딩 중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신축할 계획이다. 이외에 새로운 부지를 매입해 재단 건물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 재단이 계획한 모든 신축 공사 완료 시점은 2020년에 맞춰져 있다.

재단이 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축 공사 현장은 교대역 사거리 인근에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이 명예회장이 재단에 출연한 곳이다. 대지면적 488.8㎡(약 148평), 연면적 2395.1㎡(약 724평),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의 이름은 관정빌딩이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교대역 대로변 바로 이면코너에 있는 토지 시세는 평당 1억원을 호가한다”며 “관정빌딩의 토지값은 148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건물이 완공되면 건물값 60억원을 더해 약 208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또 신도림빌딩 건너편에 위치한 나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500억대 빌딩이 세워진다. 또 구로구에 있는 재단 빌딩 두 채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다 새로운 빌딩을 건축할 예정이다.
 
 ▲ 재단은 이 회장이 출연한 빌딩 중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신축할 계획이다. 현재 재단이 계획한 모든 신축 공사 완료 시점은 오는 2020년에 맞춰져 있다. 재단이 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축 공사 현장(사진)은 교대역 사거리 인근에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이 명예회장이 재단에 출연한 곳이다. ⓒ스카이데일리
 
재단은 2014년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빌딩 한 채를 연면적 평당 1751만원, 총 1490억원에 매입했다. 대지면적 2579㎡(약 780평), 연면적 2만8115㎡(8504평),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다. 현재 삼영화학 본사를 포함한 40여개 회사가 입점해 있다. 이 빌딩의 이름도 ‘관정빌딩’이다.
 
강 대표는 “관정빌딩과 매우 비슷한 대우조선해양빌딩이 올해 10월 말에 1700억원(연면적당 2261만원)에 매각됐다”며 “이 건물의 시세는 연면적당 최소 2200만원을 적용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관정빌딩의 시세는 약 1870억원으로 재단은 2년만에 약 38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재단은 지난해 부산 중구 중앙동에 대지면적 2202㎡(약 666평), 연면적 3만3150㎡(약 1만27평), 지하 4층, 지상 27층 규모의 크라운하버 호텔을 신축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호텔의 가치는 1000억원이다. 크라운하버 호텔은 현재 부전동 롯데호텔부산과 해운대 파라다이스부산 다음으로 큰 객실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 3대 호텔이다.
 
재단은 서울 소공동 ‘크라운파크 호텔’과 제주 ‘제주골프장’ 건물과 부지를 소유했다. 이 부동산들은 전부 이 명예회장이 출연한 부동산들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명예회장이 재단에 출연한 부동산 가치는 자그마치 9450억원에 달한다.
 
플라스틱 제조사 14개 그룹사로 발전…아들 치료 병원 설립 무산되자 재단 설립
 
 ▲ 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생이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의령초등학교를 거쳐 마산 공립중학교를 졸업했다. 일본메이지대학 경상학과에서 수료하던 중 학병으로 끌려갔다. 사선을 넘나들던 이 명예회장은 8·15 해방을 맞아 한국으로 귀국했다.
 
고향 의령으로 돌아온 이 명예회장은 정미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그는 보다 큰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다. 1959년 삼영화학공업을 설립했다.
 
삼영화학공업은 플라스틱 바가지·컵·젓가락을 생산했다. 당시 신소재인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품들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싸고 편리한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생필품들이 현재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의 기반이 됐다.
 
1970년 삼영화학공업은 고려애자공업을 설립해 애자(전선을 지탱하고 절연하기 위해 전봇대 등에 다는 기구) 산업에 도전했다. 고려애자공업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기애자를 만들어 전력기간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이 명예회장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 40년간 사업전선에서 활동하던 이 명예회장이 재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둘째 아들의 투병 때문이었다. 그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 병원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나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국내 병원 시스템에 실망한 이 명예회장은 결국 직접 병원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1990년 초부터 1000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부의 허가를 얻지 못해 병원 설립은 물거품이 됐고, 결국 이 명예회장은 그 돈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동양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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