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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미스코리아들로 구성된 녹원회는 지난 1987년 작은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난 2013년 녹원회를 사단법인화시켰다. 총 회원수는 450명이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수만 100여명에 이른다. [사진=박미나 기자]ⓒ스카이데일리
미스코리아 당선자는 1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로 활동한다. 그 이후까지 봉사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의무봉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전직 미스코리아들이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역대 본선 수상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미스코리아녹원회(이하 녹원회)는 지난 1987년 작은 친목 모임에서 시작해 내년 30돌을 앞두고 있다. 회원은 총 450명이고, 현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회원수만 100여명이다.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온 녹원회는 2013년 사단법인을 결성했다. 다발적으로 해왔던 봉사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다. 녹원회는 그동안 백혈병·소아암 환자 수술비지원, 독거노인·미혼모·입양아를 위한 봉사, 에티오피아 식량지원, 김장봉사 등을 진행해 왔다.
녹원회가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추진된 중요 행사중 하나는 자선바자회다. 지난달 30일 서울 청담동 컨벤션홀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바자회는 패션잡화, 액세서리, 화장품, 식품 등 80여개 참여업체와 협력기업의 무상기부로 진행됐다.
이번 바자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적 배려 계층 아동을 돕는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마음까지 아름다운 녹원회 회원들을 바자회 현장에서 만났다.
미스코리아, 사회적 역할 중요…사단법인 만들어 체계적 공헌활동 이어가
올해 회장에 당선된 김미숙(1994·미)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녹원회를 총괄한다. 김 회장은 “아동부터 독거노인까지 아우르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부모들로부터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아동, 청소년들을 중점으로 장학금, 교육관련 봉사활동 프로젝트 등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전국적인 큰 행사였고 미스코리아들 역시 대접받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현재 미스코리아는 외적인 부분을 강조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스코리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 대중들과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싶다”며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자로 나서고 싶다”고 전했다.
▲ 녹원회는 최근 청담동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주제로 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를 기획한 녹원회 임원은 “앞으로도 미스코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 대중들과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미숙(1994·미) 회장, 장은진(2000·갤러리아) 부회장, 이정민(1998·미) 조직위원장 ⓒ스카이데일리
장은진(2000·갤러리아) 부회장은 “동호회처럼 운영되던 당시부터 봉사, 패션쇼, 바자회 등에 자주 참여했다”며 “단체의 내실을 다지고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 3년전 사단법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배려 계층 아동돕기 바자회…이혜원, 이은희, 서현진, 권민중 참여
이날 바자회에는 임원진 외에도 녹원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스코리아 권민중(1996·한국일보), 이은희(1996·진), 이혜원(1999·FILA)등은 판매자로 나섰고 김성령(1988·진), 오현경(1989·진), 이승연(1992·미) 등은 바자회에 소장품 등을 기부했다.
이혜원은 “제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 바자회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녹원회에 엄마 회원들이 많다 보니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촬영 스케줄 등으로 시간이 없지만 봉사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다”며 “너무 바쁘게 지내다보니 남편(안정환)이 서운해 할 때도 있는데 많이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병헌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이은희는 캔들사업을 하는 한편 녹원회 활동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번 바자회에 본인이 비즈니스를 하는 제품을 기부했다.
그는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하는 일부 회원들이 바자회에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업체가 기부를 해서 바자회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현진(2001·선) 아나운서는 바자회장에서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는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녹원회 활동을 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단체에 참여하는 것이 ‘봉사활동을 과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다”며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싶었고 다양한 일손이 필요한 바자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녹원회를 미스코리아 사모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며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녹원회 하면 ‘봉사’, ‘사회 환원’이 번뜩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바자회장에는 방송 분야에서 활약하는 미스코리아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혜원(1999·FILA), 이은희(1996·진), 이승연(1992·미), 서현진(2001·선) ⓒ스카이데일리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이승연 은 “녹원회가 진행하는 봉사활동의 판이 커지고 참여자가 많아져 기쁘고 후배들도 기특하다”며 “미스코리아들은 누구보다도 끈끈하며 녹원회의 봉사활동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참여하며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승연은 과거와 달라진 미스코리아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에 당선된 미스코리아들은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구성원으로 바뀌었다”며 “지금도 미스코리아는 좋은 엄마이자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황리에 마친 행사…80개 다양한 업체 직접 섭외, 예상 수익금 2000만원
바자회를 준비해 온 회원들은 바자회 전날에는 밤을 지새울 정도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섭외·홍보 등을 담당했던 이정민(1998·미) 조직위원장은 “이번 바자회를 통해 80개 업체를 직접 섭외하고 많은 관계자와 고객들을 응대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장은진 부회장은 “첫 회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며 “방문객들이 미스코리아가 주최해서 패션·뷰티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아동·식품 등 다양한 품목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숙 회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으로 지난 1회보다 규모가 확대됐고, 회원들의 노력으로 바자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감사하고 기쁘다”며 “지난 1회는 1000만원의 수익금이 발생했는데 2회는 약 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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