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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頌(심송)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 : 2>
지금 우리나라가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장기간 혼란과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거리로 나가서 시위대에 합류해서 ‘박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시국선언을 해야 할까. 아니다. 교회기 때문에 기독교인이기에 그들과는 달라야 한다. 교회가 할 일은 성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다.
저물어 가는 병신(丙申年)년 한해를 뒤돌아보면 우리가 병신(病身.Stupid)처럼 살아온 해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마치 ‘냄비 속에 들어 있는 개구리’ 같은 삶을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따뜻한 물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물이 펄펄 끓으면서 위험을 느끼고 냄비에서 뛰쳐나오려고 발버둥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죽는 길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기독교뿐만 아니라 종교계 전체가 지금 냄비 속 개구리 같은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세상의 늪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일부종교인들은 특히 그렇다.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나라의 미래를 생각지 않고 국민들을 선동하며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처럼 바보처럼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련 속 숨겨진 하나님의 깊은 뜻…‘최순실 사건’은 안일한 우리에게 준 비상수단
병신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출애굽기 7장-14장 말씀이 떠오른다. 하나님은 열 가지 재앙을 통해 바로의 강퍅한 마음을 무너트리고 모세가 비로소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냈다. 그러나 애굽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을 노예생활에서 벗어나게 한 모세를 원망하고 성토했다.
이 때 모세는 분노하는 백성들을 향해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결국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널 수 있도록 좌우로 갈라졌던 바다는 이윽고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을 뒤덮었다. 결국 모두 물속에 수장되고 말았다.
지금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겪고 있는 시련과 아픔으로 하여금 우리가 깊이 깨닫고 새 출발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때다.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의 늪에 침잠돼 가는 오늘날의 우리 신앙인들과 교회, 또 사회와 이 민족을 새롭게 일깨워주기 위함인 것이다. 하나님은 안일하게 사는 우리에게 최순실 사건을 통해 비상수단을 동원하신 것 같다.
애굽의 바로에게 10가지 재앙으로 경고 했듯 이미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경고를 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자숙해야 할 때다. 최순실 사건을 비롯해 금강산 피격·연평도 해전·천안함 피격·개성공단 폐쇄·세월호 침몰·북한 핵 5차 발사 등을 통해 수차 위기경고를 했다. 그러나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다툼만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신앙이 이념이나 사상에 함몰되면서 기도는커녕 일제히 위정자의 잘못만을 파헤치며 성도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고 상처를 안겨 준다. 저 북한의 지하교회에서는 소리죽여 주께 기도하며 순교의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있다.
북한이 핵 발사를 5차에 걸쳐 발사 한 것을 알면서도 무슨 연유에서인지 전체주의 국가 광란의 독재자에게는 일언반구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일부언론과 시민단체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국의 현직 대통령은 과거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마녀사냥 식으로 흔들어 대고 있다.
정치적 중립 지키지 않는 목회자들, 경고 깨닫고 세속적 욕심 버려야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목회자들도 문제다.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세속의 정치꾼들과 편파적인 언론에 매몰된 상태에서 본분을 잊은 채 분노의 돌을 던지며 국가 안보를 위해(危害)하고 있다. 국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우(愚)를 범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과연 돌을 던질 만큼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을 앞에 두고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분쟁하는 나라는 바로 설 수도 없다. 적화통일이 될 경우 지금처럼 자유롭게 예배는 물론 기도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공산당은 기독교를 부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 종교계에도 좌파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세속에 늪에 깊이 빠져 주님의 길을 걷고 있지 않고 인간으로서 욕망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멸망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바로에게 10개의 재앙을 주듯 우리에게도 지금 재앙으로 미래에 대한 결과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경고를 깨닫고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여 예수님 말씀을 따르며 섬기는 우리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된다. 세속적인 욕심과 명예는 버려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본분을 되찾아야 한다. 이렇게 정치·종교·학계·사회가 부패하고 썩어가고 있는데도 이 세상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것은 ‘10인의 의인’이 있어서 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땅에는 십자가도 많고, 종교지도자도 신학생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종교계 역시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살면 된다는 기회주의자가 너무 많다.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약자를 배려해야 할 줄 알아야 하는 데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말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낮은 자를 섬기는 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실제는 ‘부와 명예를 추구하며 섬김을 받는 자’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제는 거짓 선지자는 징벌을 받는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가 갈라진 홍해를 건널 수 있었듯이 주님이 아직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자만의 믿음은 갖지 말아야 한다. 그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를 애타게 부르며 손짓하는 하나님의 부름에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아멘” 온 몸으로 응답하는 그런 믿음이 돼야 한다.
지금 몇 회에 걸쳐 많은 국민들과 시민단체, 야당정치인들까지 나서 촛불시위를 하면서 박 대통령 하야를 외친다. 혹 순간의 격앙된 행동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고 상처를 남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아들의 병역비리로 그 난리를 쳤지만 결국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 시절 수입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를 하면서 반대 운동을 했으나 지금까지도 수입쇠고기 먹고 누가 죽었다는 기사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 때도 언론들이 무책임한 기사로 군중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야당 정치인들은 분노하는 국민들을 부추기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었다. 그러나 언론이나 야당 정치인들 누구도 그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분명 이 같은 혼란스러움은 하나님이 멸망을 앞두고 우리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다.
특히 성직자들에게 권면하는 것은 부디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 모든 아픔과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에 대해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뜻을 바르게 듣고 제대로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깨닫지 못하는 교회와 성도·백성은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깊이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지도자가 깨닫지 못하면 교회는 물론 나라까지 망치게 할 수 있다.
예고된 재앙을 두려워하며 이제는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목회자의 자성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자칫 ‘자만과 방심’으로 나라를 좌파세력에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바라기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에스더의 3일 기도처럼 잊었던 진실한 기도가 회복되는 병신년 한 해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촛불시위도 이제는 어느 정도 국민들이 공감했으니 냉철한 마음으로 모두가 본업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게 바로 경제도 살리고 애국하는 길이다.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망하리라” <호세아 4 :14>
“너는 마땅히 공의만을 따르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을 차지하리라” <신명기 6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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